‘냉장고 탈취제’로만 썼나요? 요리 고수의 베이킹소다 활용법
질긴 고기는 연하게, 튀김은 더욱 바삭하게
냉장고 탈취제로만 쓰던 베이킹소다가 있다면, 이제는 요리에도 한 번 활용해보자.
베이킹소다는 냉장고 탈취나 싱크대 청소에 쓰는 가정용품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원래는 빵을 부풀리는 제빵 재료인 만큼, 요리에서도 의외의 실력을 발휘한다. 조금만 활용해도 질긴 고기는 부드러워지고, 양파는 더 빨리 갈색으로 변하며, 튀김은 한층 바삭해질 수 있다.
미국 요리 전문 매체 델리시는 “베이킹소다는 주방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식재료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집에서도 활용하기 쉬운 베이킹 소다를 활용한 요리법을 알아본다.
질긴 고기를 부드럽게
질긴 부위를 연육제로 재우는 대신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고기 450g 기준으로 베이킹소다 ½작은술을 물 2작은술과 섞어 고기에 골고루 바른 뒤 약 15분 정도 두었다가 평소처럼 조리하면 된다. 베이킹소다는 고기 표면을 알칼리성에 가깝게 만들어 단백질이 지나치게 수축하는 것을 막는다. 덕분에 조리 중 수분이 덜 빠져나가 고기가 한층 부드럽게 익는다.
양파 캐러멜라이즈를 더 빠르게
양파를 천천히 볶으면 달콤한 갈색으로 변하는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이 된다. 카레를 비롯해 각종 요리에 넣으면 감칠맛을 더해 유용하지만 완성까지는 보통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엄두가 안나는 작업으로 통한다. 이때 양파 450g당 베이킹소다를 약 ¼작은술만 넣으면 갈변 반응이 빨라져 조리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너무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날 수 있으므로 아주 소량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튀김옷을 더 바삭하게
치킨이나 생선튀김 반죽에 베이킹소다를 약간 넣으면 더욱 가볍고 바삭한 식감을 만들 수 있다. 베이킹소다는 반죽 속 산성 재료와 반응해 이산화탄소 기포를 만들고, 이 기포가 튀김옷에 작은 빈 공간을 만들어 바삭한 식감을 돕는다. 밀가루 반죽에는 ½작은술 정도만 넣어도 충분하다.
토마토소스의 산미를 덜 하게
토마토소스를 만들다 보면 토마토의 산미가 너무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설탕을 많이 넣기보다 베이킹소다를 아주 소량 넣으면 산도를 중화해 맛을 한결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단, 너무 많이 넣으면 특유의 비누 같은 맛이나 쓴맛이 날 수 있으므로 한 꼬집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아리콩 조리를 더 빠르게
병아리콩이나 강낭콩처럼 단단한 콩을 삶을 때 베이킹소다를 소량 넣으면 껍질이 부드러워져 조리 시간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중동식 병아리콩 퓌레인 후무스를 만들 때도 부드러운 질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는 ‘조금만’ 넣는 것!
베이킹소다는 적은 양만으로도 효과를 낸다. 많이 넣는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음식에서 쓴맛이나 비누 같은 맛이 날 수 있다. 또 베이킹파우더와는 다른 재료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 성분 하나로 이뤄져 있어 산성 재료와 만나야 반응하지만, 베이킹파우더는 이미 산성 성분이 함께 들어 있어 역할과 사용량이 다르다.
냉장고 탈취제로만 쓰던 베이킹소다가 있다면, 이제는 요리에도 한 번 활용해보자. 단 몇 꼬집만으로도 집에서 만드는 고기 요리와 튀김, 토마토소스의 맛이 한층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