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매 전시 때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목조각가
최바오로(58)씨가 서울 평화화랑에서 3월 2일부터 3주간 전시를 연다.
이번에도 사실적 표현의 미학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그 중에서 ‘최양업 신부 시복시성을 기원하며’ 제작한 선종 150주기 추모 작품 두 점이
눈길을 끈다. 2m가 훌쩍 넘는 대형 작품에는 최 신부가 서간을 쓰고 있는 모습과
큰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이 잘 표현돼 있다. 박해받는 신앙선조와 처형장면들도
세밀하게 표현돼 보는 이들의 놀라움을 자아낸다.
최씨는 청주교구 배티성지 담당사제였던 이승룡 신부가 건네준 최양업 신부에 관한
자료를 읽으면서 최 신부 작품을 남기기로 결심했다.
최양업 신부가 쓴 서간 19편 중 남겨진 18편의 내용들을 중심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서간 첫 번째 작품과 마지막 작품을 먼저 제작했고, 열 여섯 작품은 곧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성인 전체를 고증해서 조각상으로 제작하고 싶었는데 쉬운 일은 아니죠.
특히 최양업 신부님 상은 누군가는 남겨야 할 것 같아서 감히 손을 댔어요.
의복이나 처형장면 등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화백들과 역사학자들을 찾아다니며
고증해서 만들었어요.”
부활이라는 작품도 주목할 만하다. 개인전을 할 때마다 같은 제목의 작품을 공개
해왔던 그에게 이번 작품은 의미가 특별하다.
7년이라는 긴 제작기간 끝에 완성해 이번에 공개하는 것. 이 작품은 부활하는 예수와
예수를 바라보는 열 두 사도의 모습도 하나하나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가난한 이들에게 사랑을 베푼 마더 테레사의 모습도 조각으로 새겼다.
이번 전시 중에는 도슨트(전시물·작가에 대한 전문 설명을 해주는 봉사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최씨는 최근 성경 내용을 바탕으로 사실 그대로 표현한 14처를 제작하고 있다.
왕성한 작품 활동 가운데서도 지난 2009년 강원도 영월에 ‘종교미술박물관’을 마련했다.
가톨릭은 물론 불교 등 다른 종교 목조각 작품 1000여 점을 이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문의 02-727-2336 평화화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