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 강설 8
5, 화장세계품1
서문
허공이 대각(大覺) 가운데서 생기게 된 것이
마치 바다에서 물거품이 하나 일어난 듯하고
작은 먼지같이 무수한 유루(有漏) 국토들[은하]이
모두 허공을 의지하여 생겼도다.
물거품이 소멸하면 허공도 본래 없거늘
하물며 다시 삼유(三有)가 있겠는가?
空生大覺中
공생대각중 여해일구발
空生大覺中 如海一漚發
유루미진국 개의공소생
有漏微塵國 皆依空所生
구멸공본무 황부제삼유
漚滅空本無 況復諸三有
『능엄경』
예컨대 무한한 허공이 작은 물거품이라면 인간의 깨달은 마음은 태평양 바다입니다.
그 물거품이라는 무한한 허공에 다시 또 무수한 우주가 있는데 그중 어느 변두리에 우리가 사는 작은 우주가 있습니다. 그 작은 우주 안에 미세먼지만한 은하계들이 있고, 다시 또 미세먼지보다 몇 억분의 1만큼이나 작은 태양계 안에 우리들의 지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6척단구 나는 무엇인가? 인허진(隣虛塵)인가? 우주의 작은 세포인가?
보현보살은 2천 6백여년 전에 허블우주망원경이나 보이저와 같은 우주탐사선도 없이 수억만 광년의 거리를 순식간에 왕래하여 거대 우주인 화장세계를 낱낱이 확인하면서 모두 거리를 재고 생긴 모습들을 살펴 가며 이름을 붙였습니다. 대각(大覺)이라는 지혜의 눈과 대각이라는 우주선을 이용하여 무한한 우주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그것의 기록이 화장장엄세계입니다. 21세기까지 발달한 천체물리학도 아직은 살펴보지 못한 우주론입니다. 깨닫지 못한 인간의 지혜는 언제쯤이나 보현보살의 우주 이론에 이르게 될는지요.
무한의 마음 위에 무한의 우주가 건립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눈을 이 작은 모래알만한 지구에서 지구 전체에 있는 모래 수보다도 수억만 배나 많은 화장장엄세계로 돌려서 무한의 우주 밖으로 향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이 화장장엄세계품을 공부하는 방법입니다. 또한 화엄경을 읽는 우리들의 마음이 무한으로 확대되는 길입니다.
2014년 5월 19일
신라 화엄종찰 금정산 범어사
如天 無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