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기차』(김현철 작사/작곡)는 1989년 「김현철」자신이
직접 앨범 전체를 작사, 작곡하여 1989년에 발표한 데뷔 1집
〈김현철 Vol.1〉앨범에 수록된 라틴 보사노바 풍의 곡입니다.
이 앨범의 성공으로 그는 꽤 이른 나이에 '싱어 송 라이터' 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춘천 가는 기차』는 「김현철」이
재수(再修)할 당시에 사귀었던 한 여학생과 춘천으로 기차 여행을
하다가 너무 늦으면 집에서 혼날 것 같아 중간에 내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경험을 노래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춘천 이야기가 아니라,『춘천 가는 기차』가 주된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내린 '대성리'는 1970~1980년대에 서울
및 근교에 대학생으로 보낸 사람들에게는 추억이 한 웅큼 있을 수
밖에 없는 장소입니다. 지금은 너무나 바뀌어 옛 정취(情趣)를 찾기는
어려우나, 머리 속에는 흑백 사진처럼 그 시절의 모습들이 저 깊은
공간 속에 있습니다. 누가 음악을 '타임 머신'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과거로 직접 돌아 갈 수는 없으나, 음악으로 우리는
흑백 사진이 되어 박제(剝製)된 기억(記憶)을 되살릴 수 있으니
말이죠. <인천 아이러브색소폰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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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지쳐있었나 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 어 보며
힘들게 올라 탄 기차는 어딘 고 하니 춘천 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 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고
그곳에 도착하게 되면 술 한 잔 마시고 싶어
저녁 때 돌아오는 내 취한 모습도 좋겠네
춘천 가는 기차는 나를 데리고 가네
오월의 내 사랑이 숨 쉬는 곳
지금은 눈이 내린 끝 없는 철길 위에
초라한 내 모습만 이 길을 따라가네
그리운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