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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트레이드로 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었다. © News1 최창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트레이드가 활발하다. 개막 두 달 남짓 지났는데 대형 트레이드 4건이 이뤄졌다. 트레이드의 가장 큰 목적은 '전력 보강'이다. 하지만 결과는 다르다. 기대 이상의 성과에 웃는 구단이 있는 반면 울상을 짓는 구단도 있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졌던 막내 구단 kt 위즈, 그리고 최근 3년 연속 꼴찌의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하는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의 덕을 봤다.
△ 한화 – 5할 승률 유지의 힘
한화는 올 시즌 트레이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달 8일 투수 양훈(29)을 넥센 히어로즈에 내주고 포수 허도환(31)과 외야수 이성열(31)을 받았다.
이달 6일에는 투수 유창식(23)과 김광수(34), 외야수 오준혁(23), 노수광(25)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투수 임준섭(26)과 박성호(29), 외야수 이종환(29)을 영입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한화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트레이드를 했다"고 운을 뗐다.
26일 현재 한화는 23승22패로 승률 0.511을 기록하고 있다. 이적 후 허도환은 18경기에 나가 타율 0.083을 기록했고 이성열은 한화 유니폼을 입은 29게임에서 타율 0.233, 9타점을 올렸다.
허 위원은 "지금 당장 선수들의 개인 성적을 살펴보면 뚜렷한 활약을 한다고는 보기 어렵다. 하지만 팀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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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는 트레이드를 통해 타선의 꽉 막힌 혈을 뚫었다. © News1 신성룡 기자 |
△ kt – 드디어 트인 타선의 숨통
kt는 지난달 20일 투수 이준형(22)을 LG 트윈스로 보내고 포수 윤요섭(33)과 내야수 박용근(31)을 받았다.
2일에는 롯데 자이언츠와 4대5 대형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롯데에게 투수 박세웅(20)·이성민(25)·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을 내준 뒤,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 투수 최대성(30), 내야수 이창진(24), 외야수 하준호(26)를 데려왔다.
특히 이 트레이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역대 최대 규모였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종전 최대 트레이드는 2001년 12월 16일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6대2 트레이드였다.
이전까지 kt는 타선이 꽉 막혔다.
조범현 감독은 "이렇게 타선이 침묵해서야 이길 수가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이후 하준호와 이대형이 테이블 세터를 꾸렸고, 중심 타선의 힘도 살아났다. 윤요섭 등 대타 요원의 층도 깊어졌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굉장히 잘한 트레이드"라고 평했다. 그는 "프런트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차츰 전력을 보강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트레이드로 인해 타선의 숨통이 자연스럽게 트였다"고 덧붙였다.
△ 득실 아닌 윈윈을 위한 트레이드
허구연 위원은 "트레이드의 득실을 외부에서 따지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한 뒤 "무엇보다 트레이드는 성공과 실패를 떠나 리그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눈 앞의 숫자로 트레이드의 성공 여부를 당장 판단하긴 어렵고, 일희일비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프로야구에서 트레이드는 약한 포지션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 수급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허구연 의원은 "올 시즌 한화와 kt를 보면서 다른 팀들도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hyill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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