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함께한 오천.금강길 !!
몇해전 이미 다녀온 길이지만 미군들과 함께한 이번 오천.금강길 라이딩은 새로운 맛이다.
기억력이 까마귀 수준인점을 감안하면 첨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만큼
새롭다.
우리 인간은 편하면 편할수록 더 편해지려는 습성이 있고 한번 편해진 것은
좀처럼 불편한것을 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그만한 대가를 각오 하면서 까지 말이다.
몇해전만 해도 앞뒤바퀴에 안장까지 빼고 핸들 돌려 묶은것을 고속버스
짐칸에 넣는 불편함도 기꺼이 감수 했는데 이젠 꾀가 나서 트레일러 달
린 버스가 아니면 얼씬거리기 힘든 지경에 이르러 버렸으니 간사함이라
할까?
오천.금강길 라이딩이야 우리 라이더들은 다 한두번 이상씩 다녀온 사람들
이지만 미군들은 첨길인지라 몇몇을 빼고는 대다수가 벙어리라 해도 우리와 동행을 원한다. 지금까지 여러번 미군들과 동해안을 비롯 여러곳을 함께하는데 빠지지 않았던 스캇중령 부자가 빠진게 아쉽다.
복잡한 세상사에 돌발변수야 언제나 있는법이니 어쩌랴 !
그런 변수는 미군도 그렇고 우리측도 마찬가지다.
좀 아쉬운것은 모두 24명까지 가능한 버스에 딱 절반인 12명인점이다.
인원이 많다고 다 좋은것은 아니지만 이점도 많다.
암튼 한.미 연합라이딩인 것은 분명하다.
지난번 동해안때 처럼 이번에도 버스가 따라다녀 비상상황에 대처가
용이하고 끝나고 상경때도 편하고 좋았지만 그바람에 먹거리 조차도 싼거에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음은 가난의 서러움으로 돌려야 겠다.
버스는 용산에서 06시5분전에 출발하여 쇤네가 있는 암사고개 너머
중부고속도로 입구에 06:20 도착.
우면동 친구와 신네동친구도 이곳에서 함께 탑승하여 이내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금새 마장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을 먹는데 여느 휴게소 보다 값도
맛도 나은거 같다. 나와 몇몇은 라면에 공기밥 하나 하니 4천원이고
훌륭하다. 사실은 좀 비싼것도 있었지만 아침부터 인상찌푸리기 싫어
선택한 것이었는데 짠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질적으로 좋다고 한다.
차는 정확하게 오천길의 시발점 행촌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이곳이 이화령의 갈림길이 아닌가.
우리외에도 젊은 친구들 몇몇이도 오천길을 준비중이다.
단체샷으로 출정식(?)을 대신하고 09:20 출발 !
같은 사진 둘을 다 올린것은 위 큰사진에 찍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어느 젊은이 한테 부탁을 해서 찍새인 쇤네도 들어 갔지만 가급적이면
크게 찍는게 좋다.
출발에서 한참동안은 뵈지 않는 내리막길이라 슬슬 패달질을 해도 잘도
글러간다. 들녁에는 벌써 벼이삭이 나왔고 어떤곳은 누렇게 익은곳도
있다. 또 보기드믄 빨갛게 익어 먹음직스런 사과가 참 탐스럽게 달려
있다. 벙어리인 나도 라쓴대령에게 사과를 가리키며 애플이라고
외쳤더니 곧바로 복창을 한다. 어떤곳은 수확이 한창인데 잠깐 멈춰
맛도좀 봤으면 좋겠더만 그저 패달질에만 여념이 없다.
산과 들판이 어우러져 말 그대로 한국적 풍경이다.
거의 오르막이 없는채로 딱1간만에 두번째 인증센터 괴강교인증센터에
도착했다. 10:20 !
구간 거리는 이미 여러곳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메모는 했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속도계 신임도도 그렇고 ~~
재작년인가 이곳에서 화장실한번 이용했다가 닙다 혼이난 기억에 이번
에는 애써 참아 버렸다. 낚시꾼들이나 캠핑족 그리고 라이더들이 많이
언짢게 한탓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한편으로 이해는 하면서도 기분은
영 거시기 하다.
여기서 도장찍고 인근에 있는 임꺽정공원(?)에서 기념샷까지 하고 나서도
점심시간이 빠르다. 괴산읍 변두리 같은데 여기서 10분거리도 안되어
꽤나 이른 점심이 불가피 하다. 이곳이 아니면 증평까지 30여 키로를
더 가야 한다니 궁시렁조차도 못하것다.
어떤때는 패달질로 먹거리집 찾아 다니랴 간식사려 다니랴 길잃은
낙오자 찾으러 다니랴 식당에서는 저마다 다는 메뉴 주문 받으랴 심지
어는 쇤네를 위해 살짝 막걸리까지도 가져다 주랴 참 그야말로 동분
서주한 월촌 !!
그런데 어째 이곳이 임꺽정과 관련이 있는것인지 모르겠다.
파주 감악산에 가니 임꺽정이 머물렀다는 곳이 있던데 찾아 보면
알겠지만 ~
부회장인 동시에 이번 행사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길잡이 까지 해주신
남대장님이시다. 왼쪽은 쇤네 갈구는 재미로 산다는 월촌 !
녹색은 쇤네의 거시기친구, 오른쪽은 직장동기 이면서 뒤늦게 시작한 새내기 라이더 ! 최근에 맥주가 통풍에 안좋다고 하여 참느라 이빨이 시릴
지경이라고 하니 딱하다.
간판 만큼이나 푸짐하고 가격도 싸다. 11시에 먹으려니 대식가인 나로
서는 손해보는 기분이다. 6,500원인점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그런데 월촌이 미군들에게 미안타며 몰래 살짝 가져온 괴산 막걸리맛은
영 아니다. 아니기에 망정이지 만약 입에 착 달라붙었으면 큰일날뻔
했다. 한병으로 넷이 나눴으니 먹구멍에 묻고 말았나 싶다.
이곳이 괴산 백로공원인데 이바구꺼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곳에 오기 한참 전부터 저친구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가 로터가 닿아
무척 힘겹게 뒤를 따랐는데 거기에 언덕까지 오르면서 우리셋(롼.쇤네.
새내기)과 간격이 많이 떨어져 버린것.
오천길에서 가장 큰 언덕을 내려가 앞선 일행과 만나 겨우 응급조치는
했지만 출발하여 곧 재발..
잔차길이 폭우로 훼손되어 우회로에 들어 섰지만 갈림길에서 앞선 일행과
정반대 방향으로 한참을 달려 버린것..
아니다 싶어 겨우 전화가 연결되어 큰 가닥은 잡았지만 시내 접어들어
백로공원을 아는 사람이 없다. 공갈좀 쳐서 여나믄명에게 물었지만 아는
사람이 없으니 이런 난감함이..
여차저차 헤매던중 잔차샵을 만난김에 패드 바꿔서 한가지는 해결이
되었고 앞선 일행들은 도저히 못기다리고 먼저 출발을 해버렸단다.
급기야 월촌이 잔차로 우리있는 샵으로 달려와 백로공원에서 도장만 찍고
점프를 감행할 수 밖에 없었다.
무심천교 인증센터까지 약26키로를 점프해버린것.
파란색줄 즉 자전거길 표시가 잘되어 있으면 뒤쳐져도 줄보고 찾아가면
되지만 이번처럼 없는곳에서 갈림길이 나오면 참 난감하다.
점프 하는바람에 우리가 먼저 무심천교 인증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14:15
그런데 도장이 없다. 이번 폭우로 박스가 통째로 떠내려가 버렸다고 하는데 박스를 새로 만들었는데 새거다. 어쩔 수 없이 도면증(?)으로 인증샷
을 할 수 밖에..
20여분 기다리니 백로공원에서 출발한 앞선 팀들이 도착한다.
과일에 음료 등 간식먹고 대청댐으로 출발이다.
다 아는것이지만 대청댐 가는곳은 왕복2차선으로 자전거로 가는것은
매우 위험하고 오르내리는 길이 많아 전체가 점프하기로 했다.
위치는 안의사거리 4키로 못미친곳인데 들판가운데 같아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다.
가면서 대청댐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그림꺼리도 되지만 차가 흔들려
사진도 포기해 버렸다.
16:20경 입구에 도착을 하고 우리앞차가 관광버스인데 못들어가고
우리는 창길씨의 말 한마디에 오케 !!
일행 전체가 박수로 보답 .. 늘 찾다보니 노하우가 있는 모양 ~
철저하게 채식주의자 라쓴대령 !
볶음밥에 토마토캐챱 마져도 묻지 않은 속에서만 파먹는 좀 이해하기
힘든 식성이지만 자전거타는 노련미는 엄지척이다.
오른쪽은 동해안 갔을때 횟집에서 라면을 먹어 깊은 추억꺼리를 만들었던
친구이고 또한 지난번 자기 생일때 용산기지로 초청해 파티를 했던 ~
물론 파티는 그의 부인이 몰래 추진했던것이지만 ...
같은 사진 두번인것은 찍새가 있고 없고 때문 ~
대청댐에서 부터는 다시 자전거다.
올라올때는 큰 산을 올라온거 같아 지대가 무척 높은줄 알았는데 내려올때
보니 곧바로 마을도 있는게 아닌가? 우리가 올라온 반대편인데 인도에
마련된 잔차길이 위험한곳이 많다.
합강을 향해 가는도중 이처럼 폭우피해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우회도로를
잘못 찾아 많이 돌아서 가기도 했는데 지방형편상 언제 제대로 복구가
될지 모르겠다.
싸우는것인가 ?
인상 무쟈게 쓰네여 !
미군측 리더 마이즈 !
합강공원 ! 18:20
인증센터 박스 위치가 전과 달라 의아해 했는데 약간 이동을 했다고
한다. 재작년인가 깜깜한 밤에 이곳에 도착을 하여 비맞고 세종시를
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성님은 물고기 물만듯 입이 바쁘다.
벙어리들만 있을때는 저들이 도데체 뭐라고 저리도 재잘거리는가 할텐데
이젠 되묻고 싶다. 45년생이니 올해로 우리나이 73세인데 체력이 참 대단 하시다. 일요일에는 무조건 교회를 가야 해서 좀처럼 라이딩에 나오지
않는데 이번엔 뭔일이실까 궁금하다.
충성 구호를 잘외쳐 우리끼리는 충성으로 이름이 통한다. 부인이 한국인이어서 조금은 통한다.
오천길을 끝낸 기념샷이다.
세종보가 가까이 있어 금강코스지만 세종보까지 끝내기로 하여 세종보
인증센터에 18:55 도착하니 어둠이 깔린다.
옆에 약수로 목을 축이고 버스로 숙소찾아 시내료 ~
한번에 50컷까지라서 1편은 여기서 끝내야 할거 같다.
사진을 좀 추렸지만 그래도 더 추려야 할 모양..
너무 길면 읽는것도 짜증이 날수 있으니까 ~~
2편으로 ~~
첫댓글 수고많으셨습니다. 다음 모임에 막걸리 한사발 하시지요.
날 더운데 달리면서 사진 찍느라 수고했습니다
후기 글솜씨에 빠져들어갔다가 나왔습니다 ㅎㅎ
약간의 중독성이 있는 글입니다.
후기를 실감나게 늘 감사~~
후에 설에서 유산음료 한통 흐뭇하게 당첨이요
사진과 해설이 정말 시원 하다 !
태배기 성님 고마버~~~!!! 내가 갔다 온거나 마찬가지랑개 !!
그 대목에서 한잔 빠라삐리뽕~!!!
기억력이 짱이시니..
이애란의 백세인생도
별볼일 다 없애뿌렁~~
먹거리 챙기는게 제일 힘드는 일인데 고생하셨네요 암튼 무사히 잘 다녀 오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