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문화재단은 당진 문화 갤러리 공간에서 '무소의 뿔 위에 앉은 달' 파빌리온 전시를 7월 19일~8월 25일까지 진행했습니다. 파빌리온은 일시적인 구조물로 사용되기도 하며, 다양한 형태로 디자인될 수 있으며, 나무, 금속, 유리, 천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다고 해요. 이번 파빌리온 전시는 목적과 컨셉트에 맞게 디자인되어, 방문객들에게 독특한 경험과 인상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무소의 뿔위에 앉은 달'은 올해의 작가전 1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의 작가전' 선정 예술인 13명의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당진의 대표 문화공간인 그미술관, 늘꿈갤러리, 다원갤러리와의 협약을 통한 특별전시를 진행했습니다.
'무소의 뿔'은 불교 초기 경전인 숫타니파타 경전 중 '무소의 뿔' 경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경구에서 차용했다고 해요. 또한 '앉은 달'은 예술가의 창작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예술적 화두를 뜻한다고 합니다.
위의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무소의 뿔 위에 앉은 달'은 즉, 예술 여정에 있어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등불삼아 무소의 뿔처럼 정진하고, 수행하고 있는 예술가와 그 이상향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요.
파빌리온 전시인 '무소의 뿔 위에 앉은 달'은 세가지 섹션으로 구분하여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접근했습니다.
그 미술관에서 진행한 '파토스&에토스'는 예술적 고유성과 인간의 감수성과의 상관성을 주제로 배효남, 전용환, 이강일, 이종섭, 김지원 작가의 작품을 구성했다고 해요. 갤러리 늘꿈에서 진행한 '타임&스페이스'는 예술의 시간성과 공간성의 공감각을 주제로 김윤숙, 이상옥, 장애경 작가의 작품을 전시했습니다.
필자는 다원갤러리에서 진행한 '포지티브&네거티브' 전시를 관람했는데요. 당진시 채운동에 위치한 다원 갤러리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연중 전시하며 지역 주민들의 정서 함양은 물론 문화예술 향유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미술체험 학습 현장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다원갤러리'포지티브&네거티브'는 예술의 가시적 세계와 비가시적 세계의 균형과 조화를 주제로 장철석, 박동구, 최상근, 서진석, 민혜경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최상근 작가는 경계와 빈틈을 주제로 페브릭(Fabric)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해요. 여러 장의 색 천을 켜켜이 쌓아 올린 뒤 한 층씩 깍아내리는 방식의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물감에 한정했던 회화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소재와 새로운 방법을 탐구, 연구하고 있다고 하네요.
장철석 작가는 2014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습니다. 작가는 아버지와 어머니, 유년시절, 농부일기를 통해 주변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고 해요.
장철석 작가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꽃다발 시리즈도 전시 중입니다. 꽃다발 시리즈는 기록이 담긴 신문지로 꽃을 감싼 작품인데요. 신문을 통해 감동적인 사연을 접했을 때 느끼는 그런 감정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인물에게 어울리는 꽃을 신문으로 감싼 형태의 그림을 그린 것이 이채뤄웠습니다. 작가는 20여 개 여러 나라에서 한국을 대표로 참가했으며, 국제 미술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해요.
2016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민혜경 작가는 도자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작가는 청자를 현대 도자에 접목해 다양한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마음의 빛깔, 천년을 비추다'라는 청자 기획 초대전을 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청자의 고유한 색을 깊이 있게 표현하고 현대적인 기법으로 재해석해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롭고 현대적인 도예 작품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2018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서진석 작가는 한국화를 전공했다고 해요. 작가는 자연을 관조해 얻은 풍경의 아름다움을 발묵과 파묵을 통해서 수묵기법으로 광목에 담았다고 합니다. 작가는 작업실에서 수없이 연구한 표현기법으로, 바람, 햇빛, 공기 등 자연과 교감한 것들과 자연의 다양한 현상들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해요.
2015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동구 작가의 작품들입니다. 박작가의 작품세계는 어린 시절 붓글씨를 시작으로 산수화와 채색화, 목각화로 이어지며 현재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해요. 목각화의 주된 재료는 은행나무, 편백나무라고 합니다. 또한 '달을 담는다'라는 주제로 부조의 느낌과 끌과 망치로 음각, 양각을 조각하여 수천 번, 수만 번 파내고 다듬어 채색하며 작품을 완성한다고 하네요.
최근 작품들은 달항아리, 다완, 매병 등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 보면서 도자기 작품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동구 작가는 혜화아트센터 외 40회의 개인전, 국제 현대 작가회 외 250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고 해요. 또한, 행주 미술대전 평론가상 외 각종 공모전에 입상했으며, 주요 작품 소장처는 국립현대 미술관 외 다수라고 합니다.
다원갤러리에서 전시관람을 하며 당진 미술의 새로운 미래로의 가능성을 엿보는 시간이었는데요.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었던 13인의 작가들은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30~40여 년 동안 '동시대성과 창발적 예술세계의 추구'라는 화두를 들고 고단한 예술여정을 거쳐 왔다고 해요. 이러한 지난한 과정이 있었기에 이들의 작품 세계는 삼라만상에 홀로 핀 들꽃처럼 향기롭고, 우주의 별자리처럼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당진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당진을 중심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인들의 예술적 특성의 스펙트럼을 확장할 수 있도록 중심축이 될 거라고 하네요. 당진에서 각기 다른 예술미학을 추구하며, 고유한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당진 예술인들의 행보와 작품 세계 늘 응원합니다.
다원갤러리 : 충남 당진시 서부로 165 2층
전화 : 041-355-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