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周) 무왕(武王)이 태공에게 물었다.
“어진 이를 들어 썼는데도 위망(危亡)한 경우에 처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태공은 이렇게 말하였다.
“어진 이를 천거하되 이의 능력을 이용하지 않아 거현(擧賢)이라는 명분만 있지
진실로 그 어짊을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러한 실책은 어디에서 연유하게 됩니까?”
“그 실책은 임금이 소선(小善)을 쓰기만 좋아할 뿐 진현(眞賢)을 얻지 못한 데에서 시작되지요!”
“소선을 즐겨 쓴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에 태공은 이렇게 설명하였다.
“임금이 칭찬의 소리만 듣기 좋아하고 싫어하거나 참소하는 말을 듣지 않게 되면,
어질지 않은 이를 어진 이로 여기고 선하지 않은 자를 선하다 여기며,
충성되지 못한 자를 충성된 자로 착각하며 믿음이 없는 자를 신실한 인물로 알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자신을 칭찬해주는 자는 공이 있다 여기고,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자는 죄 있다 여깁니다.
이 때문에 공이 있어도 상을 내리지 않고, 죄를 지은 자는 벌을 받지 않게 됩니다.
많은 무리를 지은 자는 출세하고 무리가 없는 자는 쫓겨나지요.
이 까닭으로 여러 신하들은 서로 비주(比周)하여 어진 이를 가로막고,
많은 관리들은 작당(作黨)하여 간사(姦邪)한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충신은 죄가 없는데도 비방으로 죽게 되는데, 오히려 사신(邪臣)은 공이 없는데도 명예와 상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는 위망(危亡)의 구렁텅이로 빠질 수밖에요!”
무왕은 이 말을 듣고 이렇게 감탄하였다.
“훌륭하도다! 내 오늘에야 비방과 칭찬의 실정이 어떤지를 들었도다.”
✼ 무왕(武王): 주나라 문왕의 아들. 姬發. 殷紂(주)를 쳐서 周를 세웠다. 周公 旦의 형이며, 成王의 아버지.
✼ 태공(太公): 呂尙. 姜太公. 자는 子牙. 周나라 건국에 공을 세우고 齊 나라의 시조가 되었다.
✼ 비주(比周): 이익과 명예를 위해 서로 모여듦을 말한다.
-《설원(說苑)》-
첫댓글 달면 삼키고 쓰면 밷듯
쓰다고 다 약은 아니지만
대부분 달콤함에 거짓이 숨어있는데
남들이 당할때는 잘 아는척 하면서도
막상 자신에게 달콤한 꼬임이 오면
잘 모르는게 인간인가봅니다
이 세상에는 화려하고 달콤한 미끼가
낚시 바늘을 숨긴 채 사방에 드리워져 있습지요.
그것이 바로 인간을 낚기 위한 낚시인데,
이를 모르고 덥석 물다가는 낚시 바늘에
꿰인 물고기 신세가 되어버리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