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지에서 참패를 하고 집으로 가자니 많이 아쉬웠습니다.
함께 갈 사람을 모아 대산수로로 향합니다.
이날 바람은 북동풍으로 1번수로 다리를 건너 앉아야 뒷바람이었습니다.
사실 1번수로 상류권에서는 몇번 낚시를 했지만
하류권은 처음으로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철수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의 조황을 확인해보니 대물붕어는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8치에서 턱거리 정도로 잔챙이 위주였습니다.
이틀 전 터진 강풍으로 물이 뒤집어졌는지 대물은 빠져 나간듯 하다네요.
처음으로 찾아간 하류권입니다.
중간중간에 부들이 듬성 듬성있는 멋진 포인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런 포인트였습니다.
포인트에 접어들었는데 배서들이 대물을 잡아내고 있었습니다.
계측자를 빌려 주었더니 너무 좋아 하네요.
이 정도 싸이즈면 런커라고 하던가요?
이정도 싸이즈의 붕어면 기절할텐데...
너 붕어 많이도 잡아 먹었겠다~~~
열시민님과 엔디님이 동행해 주셨습니다.
앞쪽에는 뗏장이 있고 멀리는 부들이 듬성듬성 머리를 내밀고 있는 포인트.
부들사이에 찌를 세우기 위해 긴대 위주로 대편성을 하였습니다.
대편성을 마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합니다.
전날 모임에서 남겨진 양갈비를 맛있게 구워 먹습니다.
뭔 공사를하느라 임시교량을 만들어 놓았는지...
대호호 수상 태양광 발전소 공사라고 한던가?
상류쪽으로 엔디님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류쪽으로는 열시민님이 자리 잡았는데
갈대 사이의 공간에 찌를 세워 첫수를 잡아 냅니다.
첫수로 9치가 나옵니다.
하지만 밑걸림이 많아 애를 먹습니다.
바람을 등지고 앉아 있으니 낚시하기에는 편안합니다.
그런데 나오라는 붕어는 없고 살치가 극성을 부립니다.
살치 극성에 지쳐 갈 즈음 저녁 먹자고 합니다.
저녁 메뉴는 대창(막창)이라는데 ...
구워 놓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시중에서 좀처럼 맛보기 어려운 대창이라고 합니다.
이제 해가 지고 있습니다.
사실 정면으로 해가 지기에 낚시가 어려웠습니다.
건너편에는 자체 제작한 듯한 텐트가 몇동있었습니다.
아마도 장박하시는 분들의 것인듯 합니다.
건너편의 골프장.
문을 닫았는지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네요.
밤에 불을 켜 놓으면 어렵거든요.
바람은 약하게 불고 낮에는 20도가 넘는
포근한 날씨였기에 밤낚시가 기대 되었습니다.
멀리 부들밭에는 살치가 없었지만
앞쪽의 맨땅에는 살치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블루길의 성화는 아직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잔잔하니 찌 보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이때 열시민님이 33cm의 월척 붕어를 잡아 냅니다.
갈대속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텐트도 치지 않고 이글루만으로 밤낚시를 하는 엔디님.
이런 녀석을 열댓마리는 잡은듯 합니다.
입이 작아 미끼를 한 입에 먹지는 못하고
찌가 춤추게 만들어 버립니다.
붕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씨알이 아쉽습니다.
멀리 도로 위의 가로등이 너무 밝으네요.
웬 가로등이 이리 많아요?
바람도 완전히 멈추고 유리알이 되었습니다.
잦은 입질은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한 번씩 올려 줍니다.
준척 붕어가 나와 줍니다.
붕어는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전날까지 3박 낚시를 하다 보니 지쳤는지
초처녁부터 침낭속으로 들어 갔습니다.
자정쯤 일어나 두어시간 낚시를 하다 다시 누워 버립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날이 밝아 오네요.
밤사이 그래도 여러번의 붕어 입질이 있었습니다.
다만 씨알이 잘아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바람도 없고 아침 기온이 영상 10도로 포근했습니다.
아침시간에도 입질을 하지만 이런녀석들만 나옵니다.
날이 밝았습니다.
이날 오후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습니다.
아침 먹고 철수하기로 합니다.
뭐야!
잡은겨?
잡으라는 붕어는 안잡고 대호만을 잡았습니다.
터진겨?
저의 텐트입니다.
2,000*1,800 싸이즈로 잠자기 편안합니다.
높이도 1.800으로 많이 높아졌습니다.
결로가 생기지 않아 침낭이 젖을 일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월척 붕어를 잡으신 열시민님.
지난주에만 해도 허리급 이상의 붕어가 많이 나왔었다네요.
제가 8마리를 잡았고 나머지는 열시민님이 잡았습니다.
두사람의 하룻밤 조과로는 너무 빈약하네요.
열시민님이 잡은 유일한 월척 붕어입니다.
땟갈 좋고 체구 좋고...
모델로 등장한 엔디님.
날씨가 좋아지면서 조만간 대물붕어들이
다시 연안의 수초속으로 붙을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