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집사람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구입할 것이 있다고 해서 함께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볼일이 있을 때는 주차 문제가 어려워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곤 합니다.
어제도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 수원에서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려면 전철과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합니다. 날씨는 덥고 습도까지 높은 데다, 서울은 정말 인산인해였습니다.
그나마 광역버스는 한산했지만, 전철역 안으로 들어서니 완전 찜통이 따로 없었습니다.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려 서로 부딪치는 데다 내리는 역마다 덥기는 마찬가지여서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터미널 지하상가에는 엄청난 인파와 상품들이 가득했습니다. 숨쉬기조차 힘든 데다, 금요일이라 그런 것인지 늘 그런 것인지 발에 채일 만큼 사람이 많아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전철을 두 번 타고, 다시 광역버스로 갈아타고 나서야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가 수원에 들어서자 '수원은 정말 사람이 살 만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수원은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부터 벌써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저 역시 서울에서 14대를 살다가 수원으로 왔지만, 과거에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서울에서 보냈었는지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경험을 떠올려 보니 서울 시민들은 하루하루 그 많은 스트레스를 어떻게 견뎌내는지 걱정스러울 정도였습니다.
수원으로 이사 온 지 십여 년이 다 되어 가는데, 오늘 하루 겪은 힘든 시간은 '이제는 정말 서울에서는 못 살겠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든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