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해먹을 수 있는 닭요리들
아침에 출근하는데 딸녀석 제 뒤를 졸졸 따라나오며, "엄마, 오늘 닭먹자!!!" 그러더라구요.
향토음식 특화마을조성 수업시간에 마을 형님들과 만들어 본 그야말로
저희 조는 소금 백후추간으로 살짝 볶은 닭고기에 각종 데친 버섯과 양파를 담고
닭고기를 다져 각각 매운 고추장 양념과 달콤짭조름하면서도 간장 양념과 머루와인을 넣어 구운 닭불고기,
그리고 마,연근,비트,당근 등의 뿌리 야채 튀김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살을 발라내고 닭뼉다구로 끓인 닭죽에 파와 홍고추로 장식한 살둔마을의 닭죽은 참 예뻤고요,다들 처음보다 실력이 발전했다고 서로서로 칭찬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우리조도 홍고추로 꽃모양을 만들어 장식했는데 문득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옥수수와 파프리카, 양파, 치즈, 닭고기 등을 버무려 튀김옷을 입혀 고추장 소스에 졸여낸 교수님의 시연작품
간장양념으로 졸여낸 닭봉
닭고기 탕수육..소스는 머루와인을 간장과 졸여내었습니다.
역시나 매콤한 겨자소스를 버무려서 먹는 닭고기 냉채
매운 닭불고기
비트액에 닭고기와 양파를 함께 담그었다가 식초, 소금, 설탕으로 버무린 닭고기 돌나물,부추 샐러드입니다.
준비물 : 닭 한마리, 청견 1개, 새송이버섯 1개, 목이버섯 100g, 표고버섯, 오이 1개, 양파1/2개, 비트액, 설탕, 소금, 식초
요리과정 :
1. 닭을 냄새가 나지 않도록 엄나무, 먹다남은 쐬주, 엄나무 이파리 한 장, 생강, 마늘, 통양파 한개, 무 1/5쪽 한개를 넣고 푸욱 푸욱 삶아줍니다. 2. 부드럽고 먹기 좋은 닭날개와 닭다리는 소금을 찍어 기냥 먹거나 서방님, 아드님, 따님들 중 이쁜 짓 잘하는 사람 순으로 건네 주시고요, 이쁜 짓 하는 사람 없으면...그래도 그냥 식구들 주세요.ㅋ(요리도중 음식을 자꾸 먹으면 허리 둘레도 굵어지고 무엇보다 간을 잘 못 맞추게 됩니다..ㅎ) 3. 팍팍하고 잘 안 먹는 가슴살은 버섯 모양으로 썰어 뽕소금, 통깨를 넣고 살짝 볶거나 무쳐 둡니다. 4. 목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 버섯 등은 깍둑 모양으로 썰어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쳐 놓습니다. 5. 양파도 다른 재료들과 비슷한 크기로 썰어 비트액에 한시간 정도 담그어 색을 냅니다. 5. 오이도 역시 다른 재료들과 비슷한 크기로 썰어 소금, 설탕, 식초액에 담그어 살짝 절여둡니다. 6. ?견은 강판에 갈거나 귀찮으면 믹서에 갈아 소금 반큰술, 식초 세큰술, 설탕 세큰술을 넣고 냄비에 졸이면 향이 더욱 진해지고 걸쭉한 소스가 됩니다. 이때 새콤한 맛이 좋으면 식초를 더, 달콤한 맛이 필요하면 설탕을 더, 그리고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리므로 간간한 맛이 필요하면 소금을 더 넣어줍니다. 즉 입맛대로 조리하시란 삼생아짐의 뜻이지요.ㅋ 7.다 되면 넓은 접시에 재료들을 색깔별로 돌려담고, 맛나게 오물조물 버무려 드시면
게다가 버섯 잘 안 먹는 아이들도 좋아하고요, 다이어트에도 제격입니다.
처음 시집와서 다들 닭을 길러 맛난 토종닭을 먹는다길래 저희도 병아리를 길렀더랬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닭울음 소리도 듣기 좋았고, 달걀 꺼내 먹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문제는 시골출신이라며 그 모든 것을 다 잘 할 줄 알았던 남편이 닭 잡아먹자는 딸래미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하자며 자꾸만 뒤로 미루면서 미적미적......
과도를 가슴에 꽂은 닭이 온 집안을 핏방울을 흘리며 꼬꼬댁거리고 날아다니는데 딸래미도 놀래고, 저도 놀래고, 제 남편도 놀래고......완전 집안은 사람의 비명소리에 닭의 비명소리에 아수라장이 되고... 이웃집 아저씨가 오셔서 겨우 그 사태를 해결해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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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촌아띠 원문보기 글쓴이: 촌아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