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한마음 체육대회를 마치고
- 기장에서 개최된 해운대 체육대회
지난 10일 제2회 해운대구 한마음체육대회가 기장체육관에서 열렸다. 해운대의 각 동을 행복, 도시 등 4개조로 나누어 조별로 노랑, 주황, 파랑, 녹색의 조끼를 입고 진행되었다. 다양한 행사를 이어졌고 가수 태진아가 와서 주민들 귀에 익은 흥겨운 노래를 부르니 절정에 다달았다. 각 조별로 경품추첨을 하여 다양한 선물들이 나누어졌는데 워낙 준비한 상품이 많아 응모함 통에서 뽑고 나눠주는데도 1시간 이상 걸렸다.
몇 가지 아쉬운 것은 ▲추첨으로 한 명의 주민에게 100만 원 상품권을 주는 것보다는 체육대회 입상팀 전체에게 조그만 선물이라도 다 돌렸으면 한다. - 혹시나 싶어 대박 상품을 받기 위해 체육관 바닥에 1시간 이상 앉아 있었더니 엉덩이가 저려왔다. ▲행사에 참여한 공무원들은 대체휴무를 준다고 했지만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민들 뒷바라지하는 것이 쉬워보이지 않는다. ▲가수 태진아가 와서 구청장, 의원들의 이름을 많이 호명했는데 내년 선거운동에 도움을 주기 위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
/ 신병륜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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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해운대구 공무원노동조합>의 게시판에 실린 글이다.
● OO당 전당대회인줄 알았어요!
태진아 씨 말고, 옆에서 옥경이 노래 부른 모모 씨, 무대에서 노래부른 건 좀 오바라고 보여집니다. 그래도 공식 체육대회인데 주민이 아닌 정치인이 무대에서 마이크 잡고…. 조합원 최악의 행사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되지도 않은 시상금 걸고 시대착오적인 입장상 경쟁붙이고, 입장식 한다고 찌는 듯한 좁은 공간에 수 백명 가둬놓은 거 하며 정치인 소개는 대체 왜 그리 오래 하는건지….
● 체육대회는 순수하게 체육경기를 즐기도록 해줘야지 주민들이 재롱잔치 하러왔나요?
몇 분 즐겁자고 모두가 고생한 이런 대회 두 번 다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직원뿐만 아니라 참석하신 분들 전체적으로 원성이 자자했던 부분 반드시 기억하시고 윗선님들 앵무새처럼 듣기 좋은 말만 보고하지 마십시오. 다음부터는 강제동원 그만하고 니 혼자 하세요~ ~
● 이거와 별개로 보조금 써가며 각 동별로 또다시 개최하라는 체육대회. 그리고 행사를 준비하는 해당 부서 직원들조차 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이런 대회가 계속 지속되어야 하나 의문이 듭니다.
쉬는 일요일 이런 행사를 꼭 했어야 하는 겁니까? 결혼식 가야하고 교회 가야하는 사람들 사정사정해서 참석시키고, 입장상이란 걸 만들어서 인원 1명당 1점씩 점수 매긴다고 으름장 놓고…. 일요일 못 쉬고 하루종일 일한 동직원 대체휴무도 참석한 직원 다 못준다고 해서 어떤 동은 제비뽑기했다는 말도 있고, 정말 이게 뭡니까?
● 현수막은 4개 팀별로 붙여놓고도 또 동별로 위에다가 덧 붙여서 완전 예산낭비….
차라리 구체육회에서 최소한으로 일괄 준비하고 되도록이면 경쟁을 안 붙여야 마음 편하게 올텐데….
엽기적인 것은 이것저것 다 집어 치우더라도 우리 구에는 체육관이 없나? 딴 동네가서 그러는지….
내년 7월 1일부터는 제발 좀 다른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정치인 한 사람만을 위한 행정이 아닌 진정한 행정을요….
● 행사진행에 쓸데없이 낭비한 시간이 길었음.
경기 하기도 전에 1시간 반이나 인사말씀하고 뭐하고…. 경기 겨우 1시간. 그나마 먹는 밥은 겨우 45분. 경기 1시간 반, 아주 다량의 소소한 경품까지 나눠주는데 2시간 이상? 일요일 9시부터 체육관에 부를꺼면, 밀도 있게 진행해서 오후 2시쯤엔 충분히 행사종료 할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