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의대증원 2000명 타당성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2000명 증원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를 이행하고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증원이라고 했다. 이어서 '애초에 점진적 증원이 가능했다면 지난 27년 동안 어떤 정부도 단 1명의 증원도 하지 못했나"라며 여권일각에서 제시한 단계적 증원에도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윤대통령은 '정부정책은 늘 열려있다.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며 국민, 의료계, 정부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체구성을 제시했다. "대통령 담화 요지는 2000명이라는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의대증원 규모를 포함해 더 좋은 의견과 합리적 근거가 제시된다면 정부정책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뜻"이다.
윤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발표하자 함운경(영등포을) 후보자가 "소귀에 경 읽기다" 라며 윤석열 대통령 탈당을 요구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속담이 있다. 대통령은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하지만 국민이 선출한 국가를 대표하는 국민의 대통령이다. 그런데 좌파에서 굴러다니다가 국민의 힘에 입당한 지 얼마나 됐다고 감히 당 주인행세를 하려 든다. 말로는 전향했다지만 대통령 탈당을 요구한 데는 좌파들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함운경은 좌파세력으로 미문화원 점거, 국가보안법위반 등 전과 5 범이다. 열린 우리당 입후보로 5번 낙선한 사람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영등포을에 전략공천했던 김경율이 사퇴하자 대타로 함운경을 영입 전략공천을 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청래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아마도 낙선하면 의대증원을 밀어붙인 윤대통령 때문이라는 핑개거리를 만들면서 몸값 올리는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가는 지역마다 사람들이 몰리니 인기를 믿고 아무나 공천만 하면 다 되는 줄로 알고 착각하는 것 같다. 지난 4년간 지역을 관리해 온 위원장들을 배제시키고 좌파 세력이나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의원 등 10여 명을 영입해 전략공천을 했다. 아마도 이이제이(以夷制以. 오랑캐로 오랑캐를 제어한다는 뜻)전략을 펼치는 것 같다.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 하나같이 민주당후보들에게 큰 차이로 밀리고 있다.
한위원장이 유권자들은 당적을 옮겨 다니는 철새 정치인들을 가장 격멸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구당 위원장들은 지역관리를 위해 애경사를 비롯해 지역행사 등 (선관위 모르게) 암암리에 숫한 돈을 써가며 지난 4년간 공을 들이고 인맥을 형성해 왔다. 그런데 지역과 아무 연관도 없는 후보를 중앙당에서 느닷없이 전략공천을 하면 당위원장과 인맥을 형성한 당원들이 나 지역민 들은 기권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같은 당원도 아니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탈당자들은 더욱 그렇다. 여론에서 밀리는 이유다.
유권자들의 인기나 여론이 좋다고 다 투표로 연결되는 것도 아니다. 군중 속에는 상대당 정보 수집자나 관전자들도 많고 그냥 구경꾼들도 많음을 알아야 한다. 대중들의 환호에 후보자들은 지지자들로 착각하기 마련이다.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정치인들은 다 아는 일이다. 유권자들은 선거가 끝나면 소멸될 비대위원장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갈 대통령과 후보자, 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다.
선거의 승패는 전략이다. 오늘의 동지(同志)가 내일의 적(敵)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에 동지가 되는 것이 정치인들이라지만 성급하게 좌파 자객들을 불러들인 한위원장의 전략공천은 하책중 하책(下策)이다. 그래서 정치경험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윤대통령의 의대증원은 선거와는 관계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야당에서도 반대를 않는데 당내에서 분란을 자초하는 김경율, 함운경 같은 자객들은 퇴출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