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농사로 부농을 이뤄가고 있는 윤창권씨(왼쪽)가 일손을 돕고 있는 마을 농가와 함께 한창 수확 중인 헛개나무 열매를 들어 보이고 있다.
숙취 해소 작물로 최근 들어 인기를 얻고 있는 ‘헛개나무’에 올인, 부농을 이뤄가는 농업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충북 영동에서 10년째 친환경농법으로 헛개나무를 재배하고 있는 윤창권씨(55·영동읍 매천리).
20여년간 한약재 생산 및 유통 관련 일을 하다 헛개나무의 기능성에 푹 빠져 본격적으로 헛개나무 농사에 뛰어들었다는 윤씨는 “본격적으로 농사에 뛰어들기 전에는 마땅한 소득작물을 찾기가 어려워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약초 관련 업종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릴 수 있고, 특별한 재배 기술 없이도 재배할 수 있어 헛개나무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헛개나무는 간 기능 개선과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소비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열매면 열매, 가지면 가지, 뿌리까지 가공제품과 한약재로 쓰임새가 다양할 정도로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효자 작물”이라고 자랑했다.
윤씨는 현재 2만3100㎡(약 7000평) 규모에서 700그루의 헛개나무를 재배하고 있다. 요즘 헛개나무 열매 수확으로 바쁘다는 그는 “한해 3t의 열매를 생산하는데, 1㎏당 평균 2만5000원선에 대기업 식품회사에 70%가량을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매년 봄에는 가지치기 후 나오는 가지를 한약재 시장에 내다 팔아 연간 1000만원 내외의 별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윤씨의 성공 배경에는 헛개나무 열매와 가지를 이용한 제품 개발 연구에 매진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윤씨는 2006년 영동대 창업보육센터 내에 _도화를 창업, 기능성 제품 연구에 박차를 가한 결과 <헛개시엽차> <헛개환> <헛개진액> 등 가공 제품을 연달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윤씨는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한 영동 헛개나무로 만든 기능성 제품은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도 맛과 품질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헛개나무의 6차산업화를 위해 또 다른 연구를 하고 있는 그는 “관광과 숙박까지 연계한 6차산업이 가능하려면 정부와 지자체와의 협력사업으로 헛개나무 재배단지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며 “앞으로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헛개나무 열매 수확 체험 캠프를 운영하는 등 농업의 1·2·3차산업 융복합으로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043-211-0272.
영동=류호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