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 미상 <규중칠우쟁론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규방의 부인이 바느질에 사용하는 자, 바늘, 가위, 실, 골무, 인두, 다리미 등 사물을 의인화하여 인간 심리의 변화, 이해 관게에 따라 변하는 새태를 풍자한 고전 수필이다. 바느질에 쓰이는 도구를, 부인, 각시, 낭자, 할미 등 구체적 인물로 설정하여 생김새와 쓰임새를 생동감 있게 그려내고 칠우들이 공을 다투는 부분과 원망을 하소연하는 부분이 뚜렷이 대조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교만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직분에 따라 성실한 삶을 추구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여성 작가인 점을 감안할 때, 칠우가 공을 다투거나 원망을 토로하는 장면은 여성들이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가부장적 질서에 갇혀 있던 봉건 시대 여성들의 자기 인식이 나타난 작품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이 글은 가전체의 전통을 이으면서 극적 구성의 섬세한 표현으로 고전 수필의 묘미를 살린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조침문’과 함께 사물을 의인화한 수필의 백미로 손꼽힌다.
◆핵심 정리
주제 ; 자신의 처지를 망각학소 공치사만 잀삼는 세태 풍자 ⇒ 역할과 직분에 따란 성실한 삶 추구
특징 :
① 사물을 의인화하여 세태를 풍자함
② 3인칭 시점에 따른 관찰자적 서술
출전 ; 망로각수기
◆작품 연구실 : 규중 칠우 쟁론기의 특성
이 수필은 작품 속의 규중 칠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즉, 작품 속의 ‘나’가 아니라 ‘그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3인칭 시점이다. 그런데, 이 수필의 작가는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외면만 관찰하는 입장에 서 있다. 즉, 이 작품의 시점은 3인칭 관찰자 시점에 해당한다. 작가는 이 시점으로써 인생의 단면을 극적이고 객관적으로 제시하여 독자들의 자유로운 해석과 공감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