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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 김경훈
언덕에 올라 서서
별을 봅니다.
잠시 우울한 마음에
가만히 손 내밀어 만져보면
따스한 온기가
가슴으로 전해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안부가 궁금하거나
아프지는 않는지
마음으로 걱정 해주고
지나는 바람편에
소식 하나 전해줄 수 있는
아름다운 만남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주름잡힌 살갗이
조금은 우리를 슬프게 하더라도
지난 날 함께 했던
그리움의 시간들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잊고 살거나
잊혀지는 기억이 아니라
가끔은 보고 싶어지는
작은 욕심으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그대와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향기나는 카페서-
친구여/ 조용필
https://www.youtube.com/watch?v=SYNZZQXqy0c
후덥지근
비 온 뒤 끝
습도 높아
땀 줄줄
장딴지에 쥐가 나 새벽에 일어났다
왜 시도 때도 없이 쥐가나나
보통 하루에 한번 정도 나는 것 같던데
어제는 낮에도 밤에도 새벽에도 난다
이리 쥐가 나면 활동하기도 힘들겠다
약을 먹으면 좋아진다던데 난 그도 아니다
어제는 신경외과에 가서 주사 맞고 와 며칠은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새벽에 두 번이나 쥐가 나 깼다
아이구 미치겠다
내 생활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집사람 말처럼 술 때문일까?
자꾸 아프려고 하니 답답하다
쥐 때문에 일어나니 세시가 좀 넘었다
다시 잠들면 또 쥐 나느니 차라리 활동하는게 좋겠다
맨손체조하며 잠을 몰아 냈다
매일 잠 깨면 하던 맨손체조를 한 일년여를 하지 않은 것같다
이런 좋은 습관을 버렸기에 쥐가 나는 건 아닐까?
앞으론 일어나면 맨손체조를 해야겠다
송산 일기를 완성
읽고 또 읽어도 문장이 엉터리
좀 재미있는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없나
능력이 되지 않으면서 꿈도 크다
평범한게 비범이라 하지 않던가
귀촌해 왔을 때부터 매일 나의 일상을 가감없이 기록하여 톡을 보내는 것으로 난 어쩜 다른 사람과 다른지 모른다
너무 큰 기대로 날 위축시키지 말자
이 나이에 이도 장한 일 아니겠는가
콩치고 팥치며 나를 다독인다
이슬비가 내린다
이런 정도는 맞아도 괜찮겠다 싶어 집사람에 파크볼 치러 가자니
아이구 비맞아 가며 치냐고
오후엔 갠다고 하니 그때 가잔다
그래 무엇이 그리 즐겁다고 청승맞게 비맞아 가면서 칠 필요 없겠지
이제 다섯시가 좀 넘었다
날은 이미 밝았지만 잠한숨 더 잘까
쥐내리면 또 어쩌지
그래도 침대에 잠깐
다행히 쥐가 내리지 않는다
일어나니 일곱시
식은밥과 된장국 데워 한술
생선이라도 한도막 있으면 더 밥맛날텐데...
동물들 챙기러 나가 부화길 보니 병아리가 꽤 태어났다
이 무더위속에서도 잘 태어났다
고맙다
태어난 병아릴 육추기로 옮겼다
품고 있는 브라마가 병아릴 부화하면 같이 넣어 주어야겠다
병아리장 병아리들이 좀 큰 것 같다
그곳에 있는 큰닭들을 모두 아래 닭장으로 옮기고 놀이터를 좀더 크게 만들어 주어야할 것같다
아래 닭장에 가서 닭과 기러기를 모두 밖으로 내보내 주었다
오늘은 솔밭에서 실컷 놀으렴
품고 있는 닭을 보니 알 껍질이 밖으로 나와 있다
병아리는 보이지 않지만 부화한 것같다
부화기에서 부화한 병아릴 몇 마리 가져다 넣어 주어야겠다
이 병아리들은 닭장 안의 하우스 안에서 크도록 조치해주어야겠다
새 생명이 태어남을 축하하며
나의 생활도 더 밝고 즐거움이 넘치면 좋겠다
이슬비는 그쳤지만 하늘이 개이질 않는다
하루종일 구름 끼려나?
쥐가 자주나니 기독의원에 가서 주사 맞을까?
어제 허리주사 맞았는데 또 금방
혈압약도 질 겸 성심의원에 가서 쥐나지 않는 약을 처방 받아 먹어 보는 것도 괜찮겠다
저번에 성심의원에서 처방받아 약을 먹을땐 쥐가 나지 않았던 것같다
이놈의 쥐가 사람 잡는다
성심의원에 가니 대기하는 사람이 꽤
먼저 혈압
122 78
정상이란다
요즘엔 혈압이 괜찮은편
그런데 왜 이리 쥐가 나나
지인들이 쥐에 관한 유트브를 보내주고 운동방법도 가르쳐 주는데 큰 효과가 없다
좀이라도 괜찮으면 내 성격에 끝까지 할건데...
그러나 관심갖고 지켜봐주고 방법들을 알려주는 지인들이 고맙다
진료 받으면서 쥐가 난다며 약을 처방 받았다
저번과 같은 처방으로 5일분
이렇게라도 약을 먹으며 견디어야할까?
표고목을 베게 쌓기 해야겠다
3월경 표고목에 종균을 넣은 뒤엔 정자쌓기를 해두었다가 7월경엔 베게 쌓기로 바꾸어야한다
그 뒤 10월경엔 본 쌓기로 그늘이 진 곳에 비스듬히 세워두면 그해부터 표고를 딸 수도 있다고
표고목이 나무 무거워 나혼자 베게 쌓기 하기 힘들겠다
노열동생에게 전화
도와 줄 수 있냐니 금방 오겠다고
노열동생과 같이 표고목을 베게쌓기
18개라 금방 쌓았다
표고목 종균이 밖으로 번져 종균 넣은 주변이 하얗게 변해있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어쩌다 한두개 표고목 아랫부분에 번진 건 보았다
종균이 번져 버리면 표고가 나오질 않는다
비가 너무 잦아 그럴까?
아님 표고목 질이 떨어져 종균이 안으로 파고 들지 못하는 걸까?
전문가가 아니어서 알 수 없다
노열동생이 선뜻 도와 주어 고맙다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내동아짐도 뵌지 오래니 노열동생 식구들 점심이라도 사주어야겠다
예초기 날을 그라인더로 갈았다
그러인더에 금강석 마삿돌을 끼워 날이 들지 않은 예초기날을 10여개 갈았다
예초기 날을 사다 쓰면 되지만 시골에선 이렇게 갈아 쓰는 것도 괜찮다
난 날을 잘 갈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비스듬한 면 따라 갈았다
평평한 곳은 숫돌로 갈아 주었다
이럼 어느 정도 날이 들지 않을까?
칼도 두 개 갈아 두었다
자꾸 갈아 쓰다 보면 요령이 생기겠지
간 날을 예초기에 끼워 아래 언덕으로
집사람은 옥수수 옆 풀을 다 매었다
참 부지런한 사람
저런 부지럼함이 있어 시골생활을 할 수 있는 거겠지
예초길 돌려보니 풀이 잘 베어진다
그런대로 날이 갈아졌나보다
아래 언덕부터 연못을 지나 닭장까지 예초기 한바탕
닭장에서 연못가는 길에 풀이 짙어 기러기가 내려가지 않는것같다
풀을 베어 주었으니 이젠 연못에 내려가 놀겠지
닭장에 들어가 알품는 브라마를 보니 병아리가 다섯 마리 태어났다
부화기 병아리 10여마릴 같이 넣어 주어야겠다
어느새 11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 불러 노열동생네랑 점심 하자고
날 도와주고 내동아짐도 오랜만이니 같이 하자했다니 잘 생각했단다
온통 땀으로 범벅
샤워하고 노열동생에게 엄마랑 나와 있으라고 전화
감가네에 가서 김치찌개
성준이도 오늘 공부방 쉬는 날이라고 따라 왔다
식사하며 성준이에게 몇학년이냐고 물어 보니 6학년이란다
성준이 세 살인가 네 살일 때 우리가 귀촌해 왔으니 그리 되었겠다
성준이에게 내가 공부 잘한다는 말을 들으면 아마 네 고모들이 서울 사시니 널 데려 갈거라 했다
시골보단 도시가 내가 성공할 기회가 더 많을 거라고
그러나 공부 못하는 널 데려다 고모들이 키워주지 않을 거라니 알겠단다
알아듣지 못할지라도 네 앞날은 네가 개척하는 거라고
살면서 느낀 것이 운명같은 것도 있긴 하지만 모든게 자기 속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내가 태어난 환경을 탓할 것이 없다
깊이 내면을 응시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만 있으면 운명도 바꿀 수있다
불가에서 면벽 10년이란 말이 있다
아무것도 없는 벽을 향해 좌선하며 자기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 보면서 깨우침을 얻는 것
나부터도 현상만을 쫓을게 아니라 자기의 내면을 응시 할 수 있는 힘을 길렀음 좋겠다
식사하며 마신 막걸리가 취한지 잠이 솔솔
날씨도 무척 후덥지근
햇볕까지 나니 더 덥다
선풍기를 틀어도 그리 시원치 않다
그래도 잠 한숨
종원형님 전화
바둑이나 한수 두게 나오란다
그럴까
몇가지 일을 하고 나가겠다고
노령파크회에 회비를 인터넷 뱅킹에서 자동 이체를 신청
매월 1일자로 회비가 납부되게끔 조치했다
부화기에서 부화한 병아리 열 마리를 닭장에서 병아리 부화한 브라마에게 넣어 주었다
브라마가 5마리를 부화했는데 나머지 알을 그대로 품고 있다
알을 모두 꺼내버리고 병아리를 억지로
병아리들이 낯설은지 밖으로 나오길래 억지로 집어넣고 입구를 막아 버렸다
죽든 살든 어미닭이 품어 보렴
꺼낸 알은 가지고 와 삶았다
괜찮음 삶은 노른자를 병아리들에게 주어야겠다
막 태어난 병아리는 2-3일 노른자를 먹이면 좋다
이제 육추기 안엔 9마리
부화기안에 태어난 병아리가 2마리 있다
아직 털이 마르지 않아 그대로
30개 알에서 21마리가 태어났으니 부화율이 괜찮은편
이대로 잘 키웠으면 좋겠다
접시꽃이 시들었다
집사람이 베어서 씨를 받자고
장독대 옆의 접시꽃을 모두 베어 그물망에 널었다
씨가 바닥에 많이 떨어진다
싹트면 옮기면 되겠지
삶은 알을 보니 한마린 곧 태어날 듯 털이 다 나있고 나머진 이제 분열하고 있다
브라마가 알품을 때 다른 닭이 들어가 알을 낳은 것같다
병아리들에게 줄 수 없어 뻥 웅 솔에게 나누어 주었다
맛있게들 잘 먹는다
이것저것 하다보니 어느새 3시 30분이 훌쩍
내가 세시까진 나가겠다고 했었는데 많이 기다리시겠다
바둑휴게소에 가니 장사장과 호용동생이 바둑 두고 있다
종원형님은 날 오길 기다렸다고
첫판은 중앙 경영을 잘해 큰 집을 형성
뛰어들어 온 흑을 살살 키워가며 잡아 버리니 집차이가 너무 벌어진다
그래도 끝까지 두신다
손님 요행 바라는 바둑은 수가 늘지 않는다며 투석하시라 해도 야금야금 갉아 먹으며 두어가신다
승패가 결정난 바둑을 질질 끄는건 바둑예의가 아닌데...
나도 집을 세어가며 냉정하게 받아주었다
결국 계가까지
안되겠다며 계가 도중에 섞는다
어쩜 바둑을 이렇게 두는 건 좋은 습관이 아니다
방내기 하는 바둑이 아니니 좀 아쉬움이 남겠지만 형세 판단을 해서 미리 투석할 줄도 알아야한다
방내기 바둑은 한집차이로 돈의 액수가 달라 끝까지 두어야하지만 아마 바둑은 한집만 져도 진거니까 돌을 거둘 줄도 알아야한다
난 그게 상대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
둘째판
중앙이 막혀 흑이 안에서 살아야하는데 방치하고 백집을 깨러 온다
흑이 하자는대로 받아 주다보니 백이 집부족
돌보지 않은 갇힌 대마의 급소를 찔러 버리니 그대로 몰살
흑의 중앙 대마를 잡아 버렸으니 난 곳곳에서 두집내고 살기만 하면 된다
양보하며 모든 돌을 살려 버리니 집차이가 크다
끝내기 들어 와 돌을 거둔다
이상하게 안된다기에 싸움을 즐겨하기 때문이라 했다
좀이라도 상수라 인정된다면 내 집부터 철저히 지키면서 중앙 봉쇄를 피해야한다고
지레 겁먹고 안에서 살려고 중앙이 막히면 역전이 쉽지 않다고
셋째판
이 판은 집싸움
변의 집을 확보하기 위해 후수를 잡을 때 백은 대세점을 놓아 큰 모양 형성
날일자로 씌워 온 흑을 끊고 보니 중앙쪽에 흑의 곤마가 떴다
굳이 잡으러 들지 않고 삶을 강요하니 웅크러 들며 두집내고 산다
대마가 두집내고 살면 바둑이 불리
귀쪽에 수가 나는걸 보류해 두고 서서히 흑을 몰았다
이미 백의 집이 많아 흑이 역전하기 힘든 바둑
그래도 끝까지 두어간다
안되겠다 결정타 한방
귀에서 수나는 걸 아껴 둔 것을 실행
백은 죽어도 본전이지만 흑이 죽으면 그대로 불계패
난 조금만 떼어 먹어도 승부를 굳힌다
그런데 팻감까지 백이 유리해 결국 손을 든다
왜 지는지 모른다기에 초반엔 포석을 좀 하시고 난 뒤 전투를 하시라 했다
처음부터 싸우니 아무래도 내가 한 수 위라 유리하다고
형님은 인정을 하지 않는다
별 수 없지
오늘은 술마셨지만 빨리 두면서도 수가 넘 잘보였다
그게 내가 이긴 원인인 것 같다
항상 바둑을 이렇게 둘 수 있으면 좋겠다
김사범님도 오셔서 전총무와 한수
이미 전총무가 크게 져 있는데 실수 바라고 끝까지 둔다
상수에겐 그렇게 두면 안된다고
맞수끼린 그게 가능하지만 나보다 상수에게 요행을 바라며 두는 건 바둑예의가 아닌것같다
내가 잘못 알고 있을까?
난 중후반 들어 전체적인 형세 판단을 해서 크게 차이가 나면 투석해 버린다
그래서 나에게 끈기가 없다고들 말하지만 난 그게 바둑 예의라 본다
물론 넘 미약한 차이라면 끝까지 두어야한다
끝내기에서 역전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아마 바둑에선 그런 판이 쉽지가 않다
중후반 들어 크게 차이 난 바둑을 아마 바둑은 쉽게 뒤집지 못한다
김사범님이랑 막걸리 한잔
종원형님과 전충무는 술을 마시지 않으니 한수 둔다고
장사장도 와서 옆 식당에서 부추전 하나에 같이 마셨다
난 수담 나누고 주담 나누는 이런 자리가 좋다
이번 노령 바둑 모임에 들어 온다는 분들을 연말 총회에서 과반수로 결정하잔다
뭐 나야 상관 없으니 그렇게 하자며 왜그러냐니
지금 바둑 두러 나오신 분 중 한분의 사모님이 바둑 두고 난 뒤 술마시는 걸 극도로 싫어해 술마시는 걸 알면 판을 엎어 버린다고
아이구야 뭐 그런일도
바둑처럼 건전하게 노는 놀이도 별로 없는데..
수담과 주담을 나누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건 내 생각
판을 깨버린다니 회장으로서 판단을 잘해야겠다
집에 와 닭장 문단속
브라마에게 넣어준 병아리들이 브라마 품속에 잘 있다
저럼 브라마가 병아릴 건사할 수 있을 것같다
물과 모이를 하우스 안에 주고 문을 닫아 두었다
병아리가 클 때까진 하우스 안에서 살거라
베란다에 앉아 막걸리 한잔
많이 마시고 왔건만 또 생각난다
집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
부부가 서로 아끼며 살아가야한단다
맞는 말
그런데 난 살갑게 하지 못해 그게 흠
맴은 그렇지 않지만 표현이 넘 서툴다
이렇게 살다 갈 수 밖에 없나 보다
술을 꽤 마셨나?
은근히 취기 오른다
빨리 자야겠다
이름 모를 풀벌레소리
새벽 고요를 깨뜨린다
님이여!
오늘은 주일
비예보 있네요
비오는 날 방콕도 힐링이리라
오늘도 가슴에 기억되는 좋은 사람 생각하며
비우고 나누면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