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교회와의 유대관계
가톨릭교회는 동방 교회와 서방교회로 구분됩니다.
3세기 말에 디오클레시아노 황제(284-305년)에 의하여 로마제국이 동서로 갈라졌고,
그러한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교회도 동서로 갈라졌습니다.
동방교회들 중 아직도 가톨릭교회에서 갈라져 나간 상태에 있는 교회들을 정교회(orthodox)라고 하고
동방교회들 중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고 참 교회로 되돌아온 교회들을 동방(가톨릭)교회라고 합니다.
동방 가톨릭 전례는 주로 5가지로 세분되어 있습니다. ‘
알렉산드리아 전례, 안티오키아(또는 시리아)전례, 콘스탄티노 폴리스(또는 그리스 또는 비잔틴)전례,
칼데아 전례, 알메니아 전례’ 로 지역적으로 토착화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정교회들과 맺는 친교는 “주님의 성찬을 공동으로 거행할 만한 완전성에 도달하기에
큰 부족함이 없다.”(가톨릭교리838항)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각 동방교회들은 각각 독자적인 신학적 및 법적 전통을 가지고 있고 전례용어도 각각 다릅니다.
또 독자적인 총주교가 주재하는 성직계급이 있습니다.
교회법도 라틴 전례의 서방교회법외에 동방 교회들을 위한 법전이 따로 있습니다.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으뜸인 교황의 권위아래 동방교회 전체를 위한 교회법전의 개정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면 동방교회는 이스라엘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당시 로마제국의 동부지역인
시리아, 그리스 반도, 이집트, 아르메니아등지에 전파되어 생긴 교회입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는 로마를 교황에게 맡기고 330년에 자신의 거처를 동방의
콘스탄티노폴리스(비잔틴)로 옮겼습니다.
그 후 700년 이상 로마 교황을 중심으로 서방교회와 동방교회는 일치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언어, 관습, 전례예식, 신경해석에서 차이가 생기고 비잔틴 총 주교들의
로마 교황과의 동등권 주장 등 극단적인 의견대립으로 1054년 분열되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레지오 교본 468-470쪽 참조)
볼 수 있는 지상교회의 으뜸인 교황을 인정하지 않는 동방 정교회 가운데 두드러진 교회는
러시아 정교회와 그리스 정교회입니다. 동방교회는 서방교회인 로마 가톨릭의 자매교회라고 불립니다.
분열된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는 서로 일치를 위해 기도하면서 노력해야 합니다.
동방 정교회는 천주의 모친 마리아께 대한 공경과 신심이 각별하며 정교회는 개종의 대상이 아니라
화해와 일치의 대상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서방 가톨릭교회와 동방 정교회의 일치를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정진석 추기경 교회법전 해설, 최경용신부의 레지오 마리애 훈화집 참조)
사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동방교회에 관한 교령을 반포하고
이듬해인 1965년에 동방교회의 총대주교를 만남으로써 실로 911년 만에 두 교회가 화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동방교회와의 일치를 위한 교황 교서 ‘동방의 빛’을 반포했으며
2001년 5월 몸소 그리스를 방문함으로써 가톨릭과 그리스 정교회 간의 일치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일치를 위해 성모님께 전구하며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일상의 분열도 거두어주시길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이나 이웃형제와도 일치를 못하면서 어떻게 큰 것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일치에 대해서 묵상하는 가운데 은총을 입으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반영억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