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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편이 없다고 생각하며 등교거부하는 우리 아이
Q. 3월 초부터 지금까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3월 중순엔 가출도 하였고, 금요일 밤에 나가서 일요일 새벽에 데리고 왔으니 학교에는 지장이 없었습니다.
중3 땐 성적도 꽤 괜찮았고, 고등학교 입학하고도 2~3등급을 받으며 학급 반장까지 했습니다.
학교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학교 선생님도 항상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가출하기 전부터 독서실에서 잠들었다며 새벽 5시에 들어오고,
연락도 없이 1시 넘어서 들어오고,
주말마다 밖에 나가서는 집에 들어오겠다는 시간을 항상 넘겨서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리고 가출 이후로는 학업에 관련된 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폰만 봅니다.
원래도 늦게 자고 아침에 못 일어나서 힘들어했었는데,
가출 이후부터는 아침에 깨우는 게 너무 힘이 듭니다. 새벽에 늦게 잔 날도, 늦게 자지 않은 날도
아침에 깨우면 욕까지 하고, 학교 안 가겠다고 하고,
자기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데 깨웠기 때문에 안 일어나는 거라고...
그렇다고 내버려두면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가출한 이유는 자기를 믿어주지 않고 (새벽 1시에 왔을 때도 그냥 믿어줘야 하는데, 자기를 믿지 않고 뭐라 했다는 점),
간섭이 심하고, 아빠는 막말을 한다... (연락도 없이 새벽에 들어왔을 때 애 아빠가 심하게 말하긴 했습니다)
여튼 엄마 아빠가 싫어서 집을 나갔다고 했고,
그 이후로 저희 부부는 둘 다 엄청 노력하고, 사과도 했습니다.
모든 건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고 아무리 열받아도 소리치거나 뭐라 하지 않고 달래고 있습니다.
저희는 노력하고 있는데, 애는 전혀 달라지지 않고 매일 아침이 전쟁입니다.
큰 소리를 낼 수도 없고, 달래는 것도 한계에 부딪혀서...
얼마 전부터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집에 와서 애를 깨우고 학교에 태워주고 있습니다.
그나마 할머니한테는 욕은 안 하지만 (어릴 때부터 할머니를 엄청 좋아함),
할머니한테도 왜 오냐고 오니까 안 일어나는 거라고, 짜증 난다고 학교 가기 싫다고...
할머니가 왜 학교에 가기 싫냐고 물으니, 수행평가 준비를 하나도 안 했다고.
그럼 안 한 건 놔두고 앞으로 하는 건 준비해가면 되지 않냐고, 학교는 가자고...
매일 아침마다 어르고 달래서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학교에 지각을 해서라도 일단 가면 수업은 잘 듣는다는 겁니다.
온라인 수업 빼고 거의 한 달 넘게 지각을 하고 있습니다.
밤 늦게까지 폰으로 통화를 하는 건지 영상을 보는 건지 알 순 없지만,
대부분 늦게 자는 듯하고, 아침에 잠에 취해서 헛소리도 하고 소리도 지르고...
깨어나서도 시계를 보고 지각하는 시간에 맞춰서 준비를 합니다.
자퇴를 하고 싶단 말도 했다가, 내일부턴 공부를 하겠다는 말도 했다가...
폰이 있으면 폰만 본다 하고, 폰이 없으면 잠이 온다고 합니다.
그건 스마트폰 중독이다. 옆에서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자기는 아니랍니다.
조금이라도 길게 얘기하면 자리를 뜨고, 바람 쐬러 나가겠다며 집 밖으로 나갑니다.
학교 상담 선생님과는 상담도 안 하겠다고 하고...
담임 선생님과는 얘기를 했지만, 학교 생활에 아직 큰 문제는 없고 단지 공부를 안 하고, 지각한다는 것뿐
수업은 잘 듣고 있으니...
처음 가출했을 때 엄마, 아빠랑 같이 있고 싶지 않다고 해서 (그렇다고 다른 친척 집에 가는 것도 싫어하고 오로지 혼자 살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혼자 사는 건 안 되고, 정 엄마, 아빠가 싫으면 기숙학교를 알아봐 주겠다고 해서,
다음 학기에는 전학을 시키려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전학 가는 학교도 성적을 보기 때문에 이번 기말시험을 어느 정도는 봐야 한다고 얘기를 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학원도 다 끊고), 8등급 받을 거란 말만 하고, 전학은 갈 거랍니다...
옆에 사람들은 아침에 학교 안 가겠다고 하면 한 며칠 그냥 내버려 두라고 말하지만,
저는 제 아이를 알기 때문에, 하루 학교 안 가면 그 뒤로 쭉 안 가고 자퇴할 아이입니다.
그래서 억지로 지각을 하더라도 학교는 보내고 있는데...
하루하루 너무 힘이 듭니다. 저도 지치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힘드신 걸 보고 있자니 미안스럽고...
저는 이 문제가 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외부 기관에 상담을 받으러 가는 게 나을까요? (안 가려고 할 수도 있음)
아니면 정말 아침에 안 깨우고 내버려 두는 게 좋을까요...
낮에 정신이 돌아왔을 때 얘기하면 이제 공부 좀 할 생각이다, 내일부턴 할 거다 이런 말을 하는데,
제가 공부하라는 말도 안 했고, 제발 학교는 제때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이런 상태로 있다가 전학을 보낸다고 한들 제대로 학교를 다닐지,
저희 손을 벗어나서 더 엉망이 되지는 않을지 너무 걱정입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모래놀이치료전문가입니다. 저희 센터의 온라인 상담실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1 아드님이 많이 힘들어 하네요. 3월 초까지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3월 초부터 아드님이 보이는 행동은 부모에게 도와달라는 표현 같습니다. 고1이라 대입이 얼마 안 남았고 또 수행 평가 준비를 해야 하는데 준비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고, 온라인 수업 덕분에 공부도 잘 되지 않으며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이런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고 싶어서 부모님이 잔소리하면 같이 살기 싫다거나 집을 나가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를 아이가 게임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에 부모가 넘어가면 안 됩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아드님은 학교에 지각은 하지만 학교에서 수업은 잘 듣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행동(게임: 아침에 안 일어나는 것, 학교에 지각하는 것, 게임만 하는 것 등)에 대해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명령, 협박, 설득, 비난, 무시하기) 하면 아이는 부모의 말을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부모에게 돌립니다. 결과적으로 본인은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해결책을 말씀드리면 다행히 요즘 다른 아이들에 비해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성적도 큰 문제 없고, 학교에 지각하는 것, 아침에 일어나지 않으려는 것뿐이므로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아드님은 여러 가지 공부나 학교생활,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자신이 통제할 수 없어서 나타나는 행동입니다.
그래서 아이의 게임에 넘어가지 말고 아드님에게 친절해야 합니다. 또한 걱정하는 눈빛이나 무시하는 태도로 바라보지 마시고 자연스럽게 대하시면 효과적입니다. 사실 아드님은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해 행동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드님에게 상담을 받게 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지금 고1 남학생이면 여러 가지로 생각이 많고 환경으로 인해 불안하고 심리적으로 정서가 안정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럴 때 상담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 틀림없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부모님도 상담을 받으셔서 아드님의 게임에 넘어가지 않고 아드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배우시기를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의 본심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는 방법
1. 갈등 중심에 아이를 두지않기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아이를 갈등의 한가운데에 세우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 앞에서 반복적으로 싸우게 되더라도, 최소한 아이를 편들기 · 중재자 · 증인 역할에 끌어들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 연구들에서 나타나듯이 아이의 자기비난은 학교적응 악화의 중요한 경로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내 때문이 아니야?”라고 느끼지 않게 하는 것만으로도 보호 효과가 큽니다.
2. 학교와 가정 간 보호관계 설정하기
두 번째 방법은 학교와 가정을 연결하는 보호관계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가정이 불안정할수록 학교에서만이라도 안정적인 어른 한 명, 예를 들면 담임교사, 상담교사, 학교사회복지사와의 연결이 중요해집니다. 관련 연구는 부모 · 교사 관계 맥락이 학교참여와 연결된다고 보았고, 이는 가정 내 위험을 학교 내 지지관계가 일부 완충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집에서는 “학교에서 누가 제일 편한지”, “힘들 때 누구에게 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예측 가능한 일상 구조 유지하기
세 번째 방법은 예측 가능한 일상 구조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집안 분위기가 흔들리더라도 수면, 식사, 등교, 숙제 시간 같은 기본 루틴이 유지되면 아이의 학교기능은 덜 무너지기 쉽습니다. 한 연구는 가족 갈등이 아이의 정서적 안전감을 흔드는 문제라고 보았는데, 일상 구조는 그 불안정을 일부 완충하는 가장 현실적인 보호장치입니다. 특히 학교거부나 결석이 시작되면 오래 끌수록 악화되기 쉬우므로, 관련 연구가 강조했듯 조기 평가와 빠른 개입이 중요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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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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