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27까지 2박3일간 옹진군 굴업도와 덕적도의 산과 들, 바다를 헤매는 즐거운 시간을 갖었다.
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같은 날 까페에서 진행하는 번개가 있네요~~ 공부도 할 겸 까페에서 진행하는 캠핑에는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일정이 겹쳐 많은 아쉬움과 설레임을 갖고 길을 나선다. 번개가 취소되었네요... 다음을 기대합니다~~
3. 25일 9시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덕적도를 거쳐 한참을 가니... 저만치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섬 굴업도입니다. 12시 20분경 굴업도에 도착하여 트럭으로 픽업을 나오신 장할머니댁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잠시 그곳에 배낭을 맏기고 오늘의 박지 개머리언덕의 반대쪽에 있는 연평산을 갑니다.
가벼운 몸으로 곱디고운 모래해변을 지나 모래로 만들어진 둔덕을 오르니.. 로프가 있는 가파른 바윗길도 있네요.. 굴업도가 한눈에 조망되는 정상의 풍경이 멋집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돌탑에 나도 하나 정성을 올려봅니다. 내려오는 길에 코끼리 바위를 보았는데... 마치 해변으로 걸어 나오는 듯한 모습이 많이 닮았네요~~
연평산 산행을 마치고, 맏겨두었던 무거운 박베낭을 메고 개머리언덕으로 갑니다. 옅은 안개속에 해변가를 지나 비탈을 오르니...
저기에 탁 트인 산상의 언덕이 나타납니다. 참 시원하네요~~ 비박의 성지라더니... 역시 좋습니다~^^
과자봉지 하나 뜯는 것도 잘 뜯어야 되는 치열한 세상이 요구하는 틀에서 벗어나 여유와 멋이 있는 나의 길을 찾아가고 있는데...
오늘 또 하나를 만난 것 같습니다. 이 곳 언덕은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열린 마음을 갖었네요~~ 세상에 지치고 말 못할 사연있어 답답한 가슴을 갖은 산객을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는 넓은 가슴을 갖은 친구를 만났으니... 이 곳 언덕에는 자유와 평화가 있습니다.
텐트를 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게 다가 아닐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저만치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가 보니~~ 마치 별천지에 온 듯 합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황금빛 평원과 끝없이 펼쳐지는 수평선, 흰구름 떠가는 파란 하늘~~ 아름다운 곳이네요^^ 좌측 수평선에는 덕적 제1경이라는 애틋한 사랑의 전설을 갖은 선단여가 가물거리고 형형색색의 예쁜 텐트들이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뜨거운 커피와 함께 밤이 깊어 갑니다.이런 situation의 감흥을 별로 즐기지 않는 산행 파트너도 산상에서 접하는 이런 정취가 좋은가 봅니다. 이제 온 세상은 어둠속으로 들어가고 밤하늘엔 찬란한 별꽃들이 피어나며, 산객은 한동안 상상속을 헤매다 세찬 바람과 함께 꿈나라로 갑니다. 아름다운 밤 입니다 ~^^
날이 밝아 옵니다. 포근한 침낭속에서 마음껏 게으름을 피면서 이른새벽 산상의 상큼한 공기를 들이 마십니다. 느낌이 참 좋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여유롭게 보내다가 마을로 내려가서 간단히 씻고 선착장으로 갑니다.
3.26일 15시경 덕적도에 도착했습니다. 소나무가 참 많고 덕이 많은 섬이라지요 ~~ 선착장에서 비조봉으로 오릅니다. 비조봉에는 멋스런 정자가 있네요... 탁 트인 조망도 좋고, 잠깐 쉬었다가 오늘의 박지 서포리 해변으로 내려갑니다. 서포리 해변 하산길은 암릉으로 위험하다는 시그널이 있어 마을쪽으로 내려와서 해변으로 갔습니다. 마을에 오면서 보니 편의점도 있고 중국집도 있네요~~ 탕수육 배달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덕적도에서는 바갓수로봉에서 비조봉까지 종주를 하고 싶었지만 박베낭 메고 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잘 해결되었습니다. 중국집 사장님이 기사님을 소개해주셔서 아침에 산행 들머리 벗개쉼터로 데려다 주고, 배낭은 날머리 음식점에 맏겨 주셨습니다.
우리는 생수, 초코파이, 사과 하나씩 들고 바갓수로봉으로 갑니다. 바갓수로봉 벤치에 앉으니 참 운치있네요~~ 용담의 모습과 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수평선 .. 참 멋진 곳입니다.
이제 국수봉으로 향합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인지 야생의 숲이네요~~ 몇차례 알바의 위험이 있는 곳을 잘 지나서 국수봉에 도착하니 정상은 군부대 사이트로 통제되고 우회하여 벗개고개로 내려가서 운주봉으로 갑니다. 이 곳부터는 등로도 선명하고 길이 참 좋네요~~ 쭉쭉 뻗은 멋진 소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며 몇몇 조망이 좋을 것 같은 곳이 있는데...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오늘은 조망이 전혀 나오질 않네요~~ 그렇게 운주봉, 비조봉을 거쳐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산행중에 쑥을 좀 뜯었는데... 그 맛과 향이 기가 막히네요~~ 산행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서 칼국수도 먹고 까페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나른한 오후의 햇빛을 즐기면서 즐거웠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2017. 3. 28 프란체 드림
첫댓글 잘보구갑니다~
굴업도 개머리언덕 비박 금지라더니
텐트들이 즐비한거보니 아닌가보네요~
모 기업에서 입산을 제한하는 것 같긴 하던데.. 좋아서 가는 걸 어쩌겠습니까 ~~
많이들 오셨더라구요~^^
엮시 다시 봐도 멋진 굴업도~~
감사합니다~~
냅 멋진 곳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
두분 보기 좋습니다
확장 베스티블 있으면 날씨 추울때 텐트안에서 취사하기 참 좋더군요
모자쓰고 조리하는 사진 보니 문득 생각이 나서............
장비 사용이 익숙치 않아서 그냥 하고 있습니다.. ㅎ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작년에 봄 가을 두번 다녀왔는데...이 후기 보니 새록새록 합니다. 다시 가고 싶퍼요....
좋은 철에 또 가고 싶네요~ 즐거운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
매번 느끼지만 함께하시는 두분 너무 습니다. 표정에서 행복과 여유가 느껴지십니다.
가본지 몇년지난 굴업도 저도 다시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늘 즐거운 산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
혹시 아침 일찍 텐트 옆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사슴들은 못 보셨나요?
전 그 광경이 가장 인상깊었거든요 ^^
사슴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쉽게도 보지는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같은시간 같은곳에 계셨네요~
오른쪽 블다 엘도라도 제집입니다~^^
반갑습니다 ~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정성스런 글과 사진속에 행복이 뭍어납니다
산행 정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
대장님과 숙녀님을 이 곳에서 뵙게 되니 반갑네요 ^^::
개머리언덕, 연평산, 덕물산 그리고 덕적도 비슷한 동선을 그렸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반갑습니다 ~ 늘 즐거운 산행 되시기를 바랍니다 ~^^
옛날 생각나게 하내요~ 멋진 사진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옛 추억에 잠겨 보는 것도 좋겠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
함께하시는 걸 보니 넘 멋집니다
왕~부럽네요~^^
감사합니다 ~ 어려운 점도 많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두분 반갑습니다
드디어 같이 다니시네요
좀 넓은집이 필요하겠네요
공동구매에서 240쉘터를 추천합니다
후기 잘봤습니다
ㅎㅎ 넓은집 ~ 알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아 또 가고프다. 굴업도..... 작년 봄에 회사 생일 때 후배랑 갔었는데, 평일이라 그 넓은 개머리언덕에 딱 우리만 있었다는 사실. 넘 좋으셨겠습니다. 저도 마눌님 모시고 꼭 한번 다시 가야겠네요. 덕적도도 좋군요. 잘 보았습니다
딱 한팀 있었으면 정말 좋으셨겠습니다~~ 즐거운 산행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굴업도 굴업도 굴업도 하면서 아직 가보지도 못하고 부럽습니다
즐감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언제 봐도 굴업도는 좋네요.
즐거운 여행 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