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또의 실상 *
사람에게 등급이 있을수 없지만 엄격하게 말하자면 사람에 대한 등급을 부정할수가 없다 쉽게 말해서 일인지인一人之인과 십인지인十人之人이 있고 더 나아가 백인지인百人之人과 천인지인千人之人이 있는가 하면 만인지인萬人之人도 있다 겨우 제밥벌이나 하는 사람, 한가족의 열식구를 잘거두는사람 ,작은 기업체라 하드라도 착실하게 운영하여 거기에 매달린 종업원에서 식솔들까지도 잘먹여 살리는 기업인, 나아가 수백 수천 수만의 식구들을 배부르게 먹여살리는 회사의 오너도 있다 겨우 제밥벌이나 하는 사람을 가리켜 일인지인이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을 먹여살리는 소위 오너라는 이를 만인지인 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듯싶다
예로부터도 큰머슴이라 하여 일을 두루두루 잘하는 머슴이 있었고 힘든일을 잘해내는 장정일군으로 상머슴이 있었다 작은머슴은 곁머슴이라고도 하는데 상머슴의 곁을 따라 다니며 뒷일을 거들어주는 이른바 일종의 조공助工 으로 구별하여 일년의 새경을 구분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역시 사람에게 등급이라고 아니할수가 없다 그런반면 제목구멍 하나도 추스리지 못하고 신세타령이나 하면서 여기저기 기웃대면서 물신선같이 떠도는 이도 있었으니 가히잉여剩餘존재가 아닐가 이세상에 있어야 할 꼭 필요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있어서는 않될 무용지물같은 사람이 있고 있으나 마나 한사람도 있다
과연 나는 어디에 끼워 넣어야 할가 겨우겨우 나를 포함한 다섯식구 조차도 제대로 간수看守하지 못하고 헐벗고 굶주리게 하였고 남들처럼 떳떳하게 호의호식好衣好食 한번 제대로 못시켰으니 어찌생각하면 오인지인도 못될것 같다 굳이 등급별로 따지자면 어쩌면 만인지인이라 할수있는 기업인의 오너가 최상등급이 아닌가 싶다 예로부터 사농공상士農工商으로 분류되어 가장 직급이 낮은 이른바 장사치를 우습게본 삐뚤어진 관념이 아직도 머리속에 잠재하고 있지만 요지음 최고 엘리트라 일컫는 선비 즉 공직자의 행태를 보느라면 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찡그리게하는 이들이 많다 나에게 굳이 등급을 말하라면 공상농사工商農士로 바꾸고 싶다 뭐니뭐니해도 먹고사는것이 우리에게는 최우선이며 지난세월에대한 한恨에서 비롯된 편견인듯싶다
이조 500년을 통하여 소위 대국이라 일컫는 중국에 굴종하면서 살아온 사실을 부인할수 없으며 일제 36년을 나라없는 설움을 혹독하게 보내왔다 겨우 반쪽이나마 내 나라라고 자부하는순간 동족상잔간에 피투성이가 되여 지구역사상 가장 처참한 전쟁을 겪었다 6.25의 세대들은 대개가 제대로 밥세끼를 먹어본적이 없이 가난속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힘겹게 살아왔다 갑자기 만고萬古에 없을 몇명의 만인지인이 나타나면서 겨우겨우 배고픔을 면하는가 싶더니 이제는 그덕에 감사하기는 커녕 오히려 내노라하는 상전이 된것처럼 지난날들의 뼈아픈 과거를 하얀 백지처럼 망각하고 배를 내밀고 두드리고 다니며 거드름 피우고있다
어느날 회사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직원 이십여명이 휴게실에서 모여 휴식을 즐기다가 갑자기 진지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로또 100억이 당첨된다면 ]이였다 조용하던 휴게실이 갑자기 너도나도 한마디씩 시끌벅적이다 - 나는 고급승용차를 사서 예쁜애인과 같이 세계일주 하련다 - - 나는 운동장만한 정원이 딸린 고급주택을 사서 가족들과 멋있는 파티를 열겠다 - - 나는 강남에 멋있는 빌딩을 사서 세를 놓고 월세를 받으면서 여행이나 다닐란다 - 이십여명이 서로 다투듯 한마디씩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왔다
맨뒤에서 한참을 듣고 있던 말단직원 하나가 손을 번쩍들었다 모두가 뒤를 보았다 말단 쫄때기다 보니 회사 사장이라도 되고싶은 생각이 려니 생각들했다 -나는 100억이 생긴다면 우선 은행에 저금하고 지금다니는 회사에 계속 다니겠다 우리회사처럼 대우좋고 일하기 좋은 데가 어디에 있기에 이좋은 직장을 떠나갈것인가 나는 여기서 계속 일할란다 - 갑자기 여기저기서 깔깔웃으며 수근대였다 아마도 오인지인 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위인의 생각이라고들 생각했을것이다
얼마후 녀석은 년말이 되면서 인사개편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호박이 굴러온 로또 승진이였다 이것이 바로 로또에 당첨된것과 무엇이 다르랴 멍청하다고 생각했던 그가 가장 합리적인 사고라는 관점에서 후하게 평가된것 같다 커다란 로또당첨된 사람치고 돈관리 제대로 못한 사람이 많다는 말이 있다 오인지인을 벗어나지 못한사람이 갑자기 굴러오는 돈뭉치에 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어쩔줄 몰라 허덕인것이다 사실 돈이란 적당히 있을때가 편안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나의 지인 한사람이 평생을 노동판을 전전하다가 어쩌다 변두리에 자갈밭 여나믄 마지기를 겨우 작만하여 농사지으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도시개발로 인하여 그중심에 서서 로또같은 돈벼락이 떨어지는 행운을 얻었다 생전 오지도 찾지도 않던 동생은 물론 여동생까지 찾아와 먹고살게 해달라며 아우성이다 그도 그럴것이 그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힘겹게 일을하여 어머니를 위하여 작만한 땅이였고 어머니는 얼마전 세상을 떠났다 그땅이 어머니의 명으로 되여있는것을 알게된 것이다 당연히 자기몫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혈육간에 혈전이 벌어젔다 아무리 동생들이라 하여도 지난세월 코빼기도 않보이드니 어떻게 소문을 듣고 찾아와 떼쓰는 것을 보자니 어이가 없다 - 절대 한푼도 줄수없어 - 그는 아주 단호斷乎했다
어느날 우연히 만난 그는 한숨을 쉬며 나에게 조언을 구하겠다며 하소연이다 조금씩만 나누어주라구 아무리 미워도 어머니의 자식들이 아닌가 그토록 효자인 당신이 어머니를 대신해서 통크게 생각하면 않될가 아마도 저세상에서 어머님이 보신다면 얼마나 기뻐하시겠어 아무리 미운 형제간이야 그렇다 치드라도 부모된 입장에서는 다같은 자식이 아니겠어 그게 바로 효도하는 길일지도 몰라 만일 당신이 로또복권을 맞지 않았다면 어떡하겠어 당신은 지금 로또 100억에 당첨된거야 그동안 잃어버린 동생들 찾았다고 생각하고 너그러히 십일조다 생각하라구 돈으로 형제간을 산거라 생각하는것이 현명할것같애 로또 않맞은셈 치고 !
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다고 술한잔 같이 나누며 그동안의 고생했던 과거를 줄줄이 늘어 놓는다 동생들이 갑자기 천사가 되여 자기 말이라면 무릎꿇고 듣는다며 만면에 웃음을 짓고있다 그래 그럴수 있으니 당신 복이 아니겠어 로또맞은 돈이라면 이렇게 쓰는거야 사람들은 로또가 맞으면 우선 생각하는것이 한풀이라도 하려는듯 별의별 생각 하겠지만 도리켜 생각하면 돈이란게 화禍의 원인이될수도 있는데 당신은 오히려 복이되어 굴러온것은 당신이 베풀었다는 뜻이야
막걸리 한잔에도 벌벌떨던 녀석이 얼굴이 붉으스럼하게 취기가 올라오자 나의 어깨를 껴안으며 그비싼 술값을 서슴없이 치루며 2차가자고 떼를쓴다 - 야 돈생겼다고 엉뚱한 생각하면 남가일몽이 된다는걸 몰라? - - 그래 맞다 맞아 - 돈이란 돌고 돈다고 말한다 로또 맞았다고 갑자기 만인지인이라도 된것처럼 행세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으로 돌아온것이다 그게 로또의 실상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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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확천금의 꿈을 꾸어보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가요?
그러나 꿈은 햔실이 되면 파탄나기 싶상이지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