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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중공 스크랩 SF가이드/외계의 거대구조물이야기
스털링 추천 0 조회 157 13.03.12 08:41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우주의 초구조물 가운데에는 단지 덩치만 큰 구조물에 그치지 않고 다른 우주(평행우주 또는 대안우주)와 연결되는 포탈 구실을 하는 경우도 있다. 스티븐 백스터(Stephen Baxter)의 <질리 연작 Xeelee Sequence; 1992~2011년>과 그렉 베어(Greg Bear)의 <통로 시리즈 The Way fictional universe; 1985~1999년>1)가 대표적인 예다.

스티븐 백스터(Stephen Baxter)의 <질리 연작 Xeelee Sequence; 1992~2011년>에는 외계종족 질리가 은하의 찌꺼기들을 재료로 해서 만든 ‘볼더의 링’(Bolder's Ring)이라는 초구조물이 나온다.

▲ 스티븐 백스터의 <질리 연작; 1992~2011년>에 등장하는 외계의 거대구조물 ‘볼더의 링’(Bolder's Ring). 위 일러스트는 동 시리즈에 속하는 장편 <변화의 흐름 Flux; 1993년>의 표지 ⓒChris Moore


이 링은 일종의 우주끈(a cosmic string)으로 그 실체는 몇 백만 광년에 달하는 1차원 고리로 확장된 블랙홀이다. 이 시리즈에서는 이 우주끈이야말로 실존하는 ‘거대인력원(巨大引力源; Great Attractor)’의 정체라고 설명된다.

실제로 거대인력원은 센타우루스자리와 바다뱀자리 사이의 센타우루스 초은하단(Centaurus Supercluster) 인근에 있으리라 추정되는, 주변 은하들을 끌어당길 만큼 강한 인력을 가진 천체다. 우리 은하에서 약 2~3억 광년 떨어진 이 거대인력원은 인근 은하들을 약 1000km/s의 속도로 끌어당기고 있으며 질량은 태양의 5×1016배로 추정된다.2) 백스터가 가정한 이 우주끈의 중앙에는 엄청난 중력 탓에 시공간이 비틀려 우주의 구조에 구멍이 나버린다. 그 결과 대안 우주(alternate universes)로 가는 문이 생겨난다.

그렉 베어는 <통로 시리즈>의 첫 장편 <영겁 Eon; 1985년>에서 백스터의 초거대블랙홀 사례와는 달리 소행성 같은 아주 작은 천체 안에다 다른 우주로 넘어가는 이른바 ‘통로’(The Way)를 선보인다. 그 결과 이 소행성은 겉보다는 안이 훨씬 더 큰 공간을 품게 된다. (물론 과학소설에서 소행성 안을 파내고 사람들의 반영구적 거주시설과 로켓엔진을 장착하는 사례는 <영겁>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영겁>에는 플러스알파가 있다.)

▲ 바깥 보다 더 넓은 안쪽 공간을 지닌 외계거대구조물. 그렉 베어는 <통로 시리즈>의 첫 장편 <영겁 Eon; 1985년>에서 달리 소행성 같은 아주 작은 천체 안에 다른 우주로 넘어가는 이른바 ‘통로’(The Way)를 연결한다. 이동하는 거대우주선 안에 차원의 문을 단 셈이다. ⓒTiziano Baracchi


타우 세티(Tau Ceti)를 공전하는, 인간이 거주 가능한 행성을 향해 여러 세대에 걸친 여행을 떠난 이 소행성 우주선은 원래대로라면 광속의 20%로 가느라 60년이 걸린다. 그러나 목적지까지의 여행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탑승한 과학자들이 관성완충장비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또 다른 시간선(時間線)의 우주로 가는 통로가 열린다. (관성완충장비 덕에 우주선은 광속의 99%까지 가속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그 바람에 뜻하지 않게 인류에 적대적인 외계종족 자트(Jarts)가 그 통로로 유입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질리 시리즈>에는 '각설탕(Sugar Lump)'이란 별명의 거대구조물도 나온다. 이것은 ‘볼더의 링’에 비하면 턱없이 작지만 인류의 기준에서는 여전히 천문학적인 크기다. 작은 달만한 크기의 정입방체인 이른바 ‘각설탕’에서는 걸어갈 때 이색적인 중력장을 경험한다. 예를 들어 네 군데 코너 중 하나를 향해 걷다 보면 평평한 지면이 점차 기울어져 어느새 45도 오르막을 걸어 오르는 기분이 된다. 마침내 코너의 끝에 도착하면 사방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에 다다른 느낌을 준다.

크기로만 따지만 이제까지 열거한 사례들에 비해 대단할 것은 없지만 해당 구조물 건설자의 직접적인 제작의도를 엿보게 해주는 작품도 있다. 아서 C. 클락(Arthur C. Clarke)의 장편 <라마와의 랑데뷰 Rendezvous with Rama; 1973년>가 바로 그러한 예로, 여기에서는 거대한 원기둥 ‘라마’가 지구에 접근해온다.

이것은 원통 모양의 거대한 생태계로 길이가 50km 폭은 16km다. 분당 0.25회 회전함으로써 인공중력을 만들어낸다. 실린더처럼 생긴 이 원기둥 내부는 바다처럼 큰 호수를 중앙에 두고 북반구와 남반구로 나뉜다. 북반부가 잘 구획된 거주지 내지 도시구역이라면 남반구는 라마의 추진엔진이 가장 주요한 시설이다. 호수 중앙의 섬에는 건설의도를 종잡을 수 없는, 마천루처럼 높은 무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 언제고 인류가 외계인들이 만든 거대구조물을 우주공간에서 조우하게 될지 모른다. 위 그림은 아서 C. 클락의 장편소설 <라마와의 랑데뷰; 1973년>에서 원통형 거대구조물 안으로 들어간 지구의 탐사대 눈에 비친 내부 도시의 모습. 도시 앞에는 큰 호수가 자리잡고 있다. 이후의 속편에서 이 거대구조물은 우주여행할 능력이 되는 지적 종족들을 포획하기 위한 일종의 채집통으로 추정된다. ⓒJim Burns


혜성처럼 태양을 끼고 돌며 다시 태양계 밖으로 나가는 궤도에 접어들기 전에 지구에서 온 우주선이 라마의 북반부에 착륙한다. 지구의 탐사대원들은 라마 북반구에 있는 에어록을 통해 안으로 들어간다. 8km가 넘는 긴 계단을 내려온 그들은 마침내 라마의 안쪽 평원에 다다른다.

첫 편에서 '라마' 건설자의 의도가 모호하게 처리되지만 이후 이어지는 속편들에서 작가는 ‘라마’가 고도로 발달한 외계지성이 은하 곳곳에서 지적 존재들을 채집/포획하기 보낸 일종의 벌레잡이 통임을 강력히 시사한다. 라마의 건설자들은 문명발전단계상 간신히 우주여행의 문턱을 두드릴 수준이 된 지적 존재들을 산 채로 사로잡아 그들의 생태를 연구하려는 것이다.

단순히 크기 자랑만이 아니라 초구조물의 기이한 특성을 탐구하는 작품들도 다양하게 나왔다. 영화로도 제작된 마이클 크라이튼(Michael Crichton)의 장편 <스피어 Sphere; 1998년>는 공 모양 외계구조물의 수수께끼 같은 특성을 탐구한다. 공은 안에 들어간 인간의 의식 안에서 뭐든지 끄집어내 눈앞에 실존하는 사물로 재현해낸다. 복제대상으로는 사물은 물론이거니와 인간도 예외가 아니다.

크라이튼이 창조한 이 외계에서 온 공은 스타니스와프 렘(Stanislaw Lem)의 유명한 장편 <솔라리스 Solaris; 1961년>의 주무대인 외계행성의 바다가 일으키는 진기한 현상을 연상시킨다. 다만 전자는 인공구조물이고 후자는 자연진화의 산물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언 M. 뱅크스의 장편 <어두운 배경에 맞서 Against a Dark Background; 1993년>에 등장하는 외계사출시스템(Lazy Guns)은 엄청난 질량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거의 나가지 않는다. 하지만 똑바로 세우면 뒤집어 놓았을 때보다 3배나 무거워진다.

J. G. 밸러드(Ballard)의 단편 <미확인 우주정거장에서의 보고 Report on an Unidentified Space Station; 1982년>는 외계의 거대구조물이라는 과학소설에서는 이제 흔해빠진 소재를 빌어 사물을 인식하는 우리 인간의 불완전성을 야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일본 영화 <라쇼몽 羅生門; 1950년>의 기본설정을 떠올리게 한다. 거대구조물을 탐사하는 등장인물들의 연이은 보고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저마다 추정하는 크기가 갈수록 늘어나게 되고 급기야 그들은 그 안에서 길을 잃게 된다. 마찬가지로 독자는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혼란을 겪게 된다.

외계의 초구조물 스스로가 지성을 지닌 경우도 있다. 존 발리(John Varley)의 <가이아 3부작 Gaea Trilogy; 1979~1984년>3)에 나오는 지름 1,300km의 수레바퀴 모양 인공구조물이 바로 그러한 예다. 2025년 토성 탐사에 나선 인류가 행성 궤도에서 발견한 이 미지의 구조물은 모양이 스탠포드 토루스(Stanford torus)4)와 닮았으며, 그 안에는 몸의 길이가 1km에 육박하는 공기주머니 같은 비행종(Blimp; 飛行種)과 날개 달린 휴머노이드 그리고 반인반수 같은 다양한 외계종족들이 거주한다.

▲ 수레바퀴 모양으로 자전하며 인공중력을 만들어내는 스탠포드 토루스. 존 발리의 <가이아3부작>에서는 이러한 인공천체가 이 전체를 제어하려는 중앙의 인공지능과 이를 거부하는 지역 인공지능들 간의 전쟁터로 변한다. 인격형 인공지능이 제어하는 거대구조물의 사례라 할 수 있다. ⓒGerard O'Neill


특기할 것은 이 구조물의 중앙에 시스템 전체를 제어하는 인공지능 가이아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가이아는 자신을 찾아온 인간들에게 수더분한 중년 아줌마 같은 인상으로 나타나지만 실은 곳곳에 산재한 지역 인공지능들의 반란을 진압하느라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 구조물 안에 사는 지적 존재들이 두 패로 갈려 전쟁하고 있는 것도 실은 인공지능들을 대신한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가이아와 그녀의 인공 생태계가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수수께끼다. 지구에서 보내오는 텔레비전 전파를 열심히 수신해온 이 여성형 인공지능은 특히 할리웃 황금시대의 영화광이라서 대리인들을 시켜 전투를 치를 때에도 지구의 전쟁영화들을 참고할 정도다.

심지어 데이빗 진덜(David Zindell)의 <네버니스 Neverness; 1988년>는 존 발리의 가이아 캐릭터보다 훨씬 더 방대한 네트워킹 기반의 지적인 인공존재를 선보임으로써 외계의 거대구조물이 덩치만 컸지 멍청한 건물 뼈대에 불과하다는 선입견을 불식시킨다. <네버니스>에 등장하는 지각 있는 인공존재는 무려 1만개의 위성들에 있는 인공두뇌들의 집합체로 우리가 보기에 거의 신이나 다름없는 고도문명을 구가한 존재들에 의해 창조되었다.

1990년대에는 아예 거대구조물이 은하의 우주공간 구석구석에서 무수히 발견되는 상황을 그린 작품까지 나왔다. 질보다는 양이랄까. 찰스 세필드(Charles Sheffield)의 <유산 우주 Heritage Universe> 시리즈의 첫 권 <여름철 Summertide; 1990년>5)이 바로 그러한 예다.

외계종족들과 조우할 만큼 우주 곳곳으로 인류가 진출하게 된 먼 미래, 은하의 나선 팔 여기저기에 약 1,200개 가량 되는 거대구조물들이 흩어져 있음이 밝혀진다. 이 시설들은 3백만 년 전 종적을 감춘 이른바 ‘건설자들’의 버려진 유적이다. 인류의 과학자들이 그중 한 곳을 탐사하는 이 이야기에서 ‘장대한 우주 인공물 카탈로그(Lang Universal Artifact Catalog) 4번째 개정판’이 수없이 인용됨으로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솔직히 이쯤 되면 피터 니콜스의 말마따나 초거대구조물 소재에 대한 패러디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6)

1) <통로 시리즈>는 장편으로는 <영겁 Eon; 1985년>과 속편 <영원 Eternity; 1988년>과 <유산 Legacy; 1995년>이 있으며 단편 중에는 <모든 유령들의 통로 The Way of All Ghosts; 1999년>가 있다. 이중 <유산>은 <영겁> 이전의 시대를 다룬 속편이며, <모든 유령들의 통로>는 <유산>과 <영겁> 사이의 시대를 다룬다.
2) 1987년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 인근 은하들이 센타우루스 초은하단 쪽을 향해 끌려가고 있는 현상을 발견했지만 센타우루스 초은하단의 인력만으로는 원인을 설명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쪽에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강력한 인력원이 있다고 추정하여 거대인력원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것의 정확한 특성은 아직 연구단계다.
3) <타이탄 Titan; 1979년>, <마법사 Wizard; 1980년>, <악마 Demon; 1984년>
4) 스탠포드 토루스(Stanford torus)는 1975년 미항공우주국(NASA)의 후원으로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에서 내놓은 연구결과로 근미래 우주공간에서의 인공식민지 구조물의 한 타입이다. 모양은 바퀴살이 달린 수레바퀴처럼 생겼다.
5) <유산 우주 Heritage Universe> 시리즈의 첫 권. 속편으로 <분산 Divergence; 1991년>, <초월 Transcendence; 1992년>, <합일 Convergence; 1997년>, <재기(再起) Resurgence; 2002년> 등이 있다.
6) John Clute & Peter Nicholls, The Encyclopedia of Science Fiction, Orbit, London, 1999, p.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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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3.12 21:33

    첫댓글 역시 거대 구조물은 뭔가 로망(?)이 있어요ㅋㅋ

  • 작성자 13.03.13 20:29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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