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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追跡者)-20
15.
“칼림교에 대해서는 정보가 자세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캐나다에 등록은 하였지만,
활동이 없고 교인 수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밴쿠버에 칼림교 밴쿠버 분교가 있고 미국 한국과 호주에 분교를 두고 있습니다. 종단은 일본이고 본교는 나고야에 있습니다. 역시 그린으로 매겨져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케롤 경사가 파일을 덮으며 일어나 릭 경감 뒤쪽 천장 가까이에 있는 작은 유리창 문을 열었다.
“외형상 별 문제가 없는 조직이고 단체인데, 왜. 무슨 이유로 에드를 납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소. 제임스. 에드를 심문해야 할 것 같네.”
“그건 릭 경감답지 않은 발상이군요. 때가 되어 협조 요청하면 에드는 언제든 협조할 것입니다. 심문할 명분이 있습니까? 그는 피살자의 남편이자 확실한 협조자이잖소.”
나는 그들에게 용의자나 의심자 심문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는 것과 이 사건의 해결을 위한 협력자라는 것을 확실히 해 두어야 했다.
담배 생각이 간절하였다. 나를 본 릭 경감이고개를 또 끄덕였다. 통로 끝에는 뒷문이 아닌 옆문이 있었다. 밖에서는열 수 없도록 안쪽에 잠금 장치가 되어 있었다. 정오의 늦가을 일요일은 눈부시게 화창하였다. 피러앤잭슨을 꺼냈다. 담배는 때로 머릿속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맑은 하늘에 내뿜는 담배 연기 따라 박인혜의 모습이 사라졌다. 조경순의 모습이 사라졌다. 내 할머니 권아지와 박인혜는 어떤 혈연인가. 허리 꼬부라진 채 평생을 희생하며 살아오셨던 할머니. 이제는 잊고있었는데, 없어진 박인혜가 할머니를 깨워서 불렀고 그 할머니가 나를 깨웠고 나를 불렀다. 일정 시절 동란 시절 그 처절하게 슬펐던 시절을 손자 손녀를 키우는 데 희망을 두고 살았던 그 할머니를. 어린 내가 그 꼬부랑 할머니를 화장하고 고향 바다에 뿌렸다. 울지않았다. 할머니를 위해서는. 다만, 눈물 꽃 나무 한 그루를 가슴에 심었을 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캐나다에 있다. 그리고 할머니가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 나는 또 하나의 눈물 꽃을 만들려고 여기있다.
다시 꺼낸 피러앤잭슨에 불을 붙이기도 전에 휴대폰 벨이 울렸다. 내가 모르는 번호였다.
“제임스! 나야. 에드몬드.”
“에드! 웬일이야?”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냉정하지 못하게 두서없이 말하였다. 평소 그답지 않았다.
“아내의 메일 전부를 읽었네. 너무놀라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그는 숨을 고르며 안정하고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였다.
“에드. 지금 어디에서 전화하는 건가?”
“콘도 앞 풋 베직 마켓의 공중전화인데, 자네 어디있는가? 곧 만났으면 좋겠네. 가슴이 두근거려서 서있질 못하겠네.”
“에드. 내 말 잘 들어. 우선 무엇을 발견했는지 간단히 말하게.”
“아내가 칼림교인이었네.”
나는 에드의 말을 막았다.
“에드. 지금 당장 콘도 앞에 있는소방서로 달려가서 옥빌의 릭 경감이 이곳에서 만나자 하여
왔다고 말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있게. 옥빌에서 케롤 라인 경사가 그곳으로 전화할 것이네. 절대 움직이지 말고. 자네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옥빌 경찰서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라고 전해주게. 지금 릭 경감과 곧 가겠네.”
심각한 상황일 것으로 짐작되었다. 칼림교와 조경순. 그리고 레드플라워. 모두가 마미와 관계되고 있음이었다. 그렇다면, 마미는 무엇을 말하는가. 또 어떤 조직이 나타날 것인가. 문제의 핵심은 옥빌 20948 번지의 하우스로 집결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깊이 빠져 있음을 느꼈으며, 이제는 쉽게 빠져 나가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뷰 스트릿과 그린 레인의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곧 바로 반대편 차선을 가로질러 소방서 뒤편 주차장에 말리부를 주차하였다. 언덕 위 평지에는 플라타너스와 키 작은 아메리칸 파인 트리가 바람벽을 만들어 우거져 있고 그 뒤로는 8 개의 리테일 가게들이 입주해 있는 일자형 조그마한 프라쟈가 있다. 그 프라쟈 뒤로 삼각형 꼭짓점을 각 각 하나씩 차지하여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한국 이민알선 회사들이 청와대라 부르는 콘도가 역시 가운데 큰 삼각형 공원을 안은 채 청색 유리로 된 벽면을 밝게 빛내며 있다. 에드는 동쪽 모서리의 한 동에서 나와 길 건너 풋베직에서 전화를 하였고 다시 길 건너 베이뷰와 그린 레인이 만나는 코너에 있는 쏜힐 소방서로 갔을 것이다. 나는 지금 그 소방서 뒤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철문이 활짝 열린 스테이션에는 4 대의 빨간색 소방차가 출동을 대기하고 있었다. 소방서 건물 지붕과 벽은 모두 청색이었다. 뒤에 버티고 있는 콘도의 건물들과 세트를 잘 이루고 있었다. 10 년을청색 유리벽 콘도에 살고 있지만, 소방서 사무실은 처음이었다. 사무실 입구는 분명 베이뷰를 향한 건물 앞에 있을 것이다.
11 시가 조금 넘은 일요일 아침의 베이뷰는 한산하였다. 사무실 출입문은 좌측 끝에 있었다.
두꺼운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바로 눈앞에는 6평 남짓 되는 라비가 있었다. 벽에 붙어서 소파가 두 면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소파에 에드가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었다. 안쪽 입구 좌측에는벽에붙어 데스크가 있었고 벽에는 민원인이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하는지 큰 글씨로 순서가 적혀 있는 메뉴얼 판이 있었고, 그 앞에 한 소방관이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종이로 된 커피 잔에는커피타임이 라고 인쇄되어 있었다. 베이뷰와 죤 스트릿에서 동쪽으로 1 킬로쯤에 있는 작은 프라쟈안의 친구가 운영하는 커피 타임에서 산 커피가 틀림없었다. 그는 젊었다. 30 살 정도였다.
“커피 맛 좋은가?”
“나는 먼저 커피 타임. 그곳에 들러 커피를 가지고 출근합니다. 제 맛기호에 꼭 맞습니다.”
“순명이가 만들어 주었는가?”
“아. 어떻게 아시죠? 아주 친절한 사람이지요.”
“나하고는 9 년 지기 친구이지요. 나는 소방서 뒤편 콘도에 살고”
나는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사진과 주소가 보이는 투명 플라스틱 창을 그의 눈앞에 펼쳐 보이고는 다시 지갑을 닫아 뒷주머니에 넣었다.
“이 사람은 내 친구인데 함께 나가도 되겠지요?”
“그럼요. 별문제 없습니다.”
“옥빌지역 경찰인 케롤라인이 물으면, 어떻게대답할까요?”
“제임스에게 전화하라고 하게. 당신은 그렇게 함으로 이 일에서 벗어나는 걸세.”
그는 순순히 일을 풀어나갔다. 그들은 뒤편 렌드마크 콘도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일단은
신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베이뷰를 타고 남쪽으로 계속 40 분만 가면 다운타운에 닿을 수
있고, 베이뷰와 죤에서 동쪽으로 8 분만 가면 404 하이웨이를 만나 그곳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20분만 가면 다운타운에 닿을 수 있고, 공항까지는 25분이면 갈 수 있는 복잡한 시내가 아니면서 시내가 멀지 않고 주거공간이 크게 확보되어 있어서 맑은 공기와 쾌적한 생활환경이 이곳 콘도를 비롯한 주변에 펼쳐져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곳을 온타리오의 청와대라 한다고 캐나다에 있는 이민알선 업체들과 부동산 중개인들이 선전하고 있다.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맑고 범죄가 전혀 없는 최적의 주거공간이므로 자기 차가 없이는 불편하고 호텔형 관리를 하고 있으므로 관리비와 생활비가 비교적 더 들어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이곳 소방서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뒤 편에 있는 콘도 3 개동을 점검하고 있다. 그들의 점검비용을 각각의 동에서 지불하고 있다.이러한 것들이 내가 이 콘도에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들이 나를 우선 신뢰하는 이유이다. 나는그들에게 어디로 갈 것인지를 말하지 않고 에드와 함께 콘도 남쪽 그린 레인과 죤 스트릿 사이에 있는 풋 베직 뒤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한 drugmart(주로 약을 팔지만, 일반 제품도 파는 백화점보다는규모가 적은 깨끗한 리테일 샾이다)의 동쪽 코너에 영업을 하고 있는 커피 샾으로 갔다.
동쪽으로는 타운하우스가 길게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는 드락마트 건물이 있고 북쪽으로는
풋베직이 막고 있는 잘 은폐된 공간에 위치하고 있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이 아니고는 결코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라자니오’ 커피숍의 간판 이름이다. 커피샾은 프랜챠이즈가 아닌 개인 브렌드라서 디자인이 중후하고 고풍스러웠다. 유리벽이 아닌 한쪽 벽에는 시칠리섬 주변의 그림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지나다니기만 하였지 나는 이곳이 처음이다. 60%의 좌석이 손님으로 차 있었다. 일요일 정오 시간에 이 정도면 장사는 잘되는 편에 속한다. 은퇴 노인들과 중년 여성손님들이었다. 이들에게는굳이 은폐가 필요하지 않았겠지만, 그들은 이곳에 와서 커피를 즐기고 있었다. 유리창을 등진 벽 쪽 커피색 가죽 소파에 에드를 앉히고 킬리만자로와 헤이즐넛 커피를 사서 탁자에 놓았다. 킬리만자로는 에드의 것이다. 에드는 오른손으로 커피를 들고 한 모금을 마시고는 흐느끼기 시작하였다. 나는 왼손으로 헤이즐럿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일상생활에서는 왼손을 많이 사용하지만, 비상시에는 본능적으로 오른팔을사용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으므로 오른 손을 비워 놓았다.
“제임스! 이번 일은 계획적인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나는 무섭고 두렵네.”
나는 그가 흐느낌을 멈출 때까지 2 분을 기다렸다.
“아내가 칼림교 집사였음을 이메일을 통해서 알았네. 더욱 놀라운 것은 옥빌의 집을 구입하는 과정에 칼림교가 개입하였음을 알았네. 옥빌 20948 은 우연히 주거환경이 좋아서 구입한 것이 아니었네. 일부 내용은 그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주고 받아서 다 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은 아내에게 어떻게 해서라도 그 집을 구입하라고 하였네. 아내는 나에게 추리소설을 쓴다는 구실로 밤늦게 그들과 교신을 하고 있었네.”
조경순이 살해된 후 정황에서 이미 짐작은 하였었다. 그러나 그 짐작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듣는 나 역시 온몸에 소름이 끼침을 느꼈다. 도대체 이렇게 얼기설기 얽힌 그 끝은 어디고 무엇이라는 말인가.
“그럼, 그들도 마미의 발견을 알았고 ‘Your eyes keep east just ‘를 알고 있겠군”
“아내가 죽기 전까지 그들과 교신을 계속하고 있었네. 아내도 자신이 살해 될 것을 예상하지는 못하였네. 살해되기 전 메일은 ‘강’ 이라는 사람을 만나라고 하였네. 그때까지 세심하게 자네와 내 주변을 살피라고 하였네. “
“그렇다면, 마미를 발견한 것은 자네가 아닌가? 자네도 아내의 어떤 권유를 받았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네. 나는 이러한 일들의 발생에 대하여 전혀 짐작은커녕, 상상하지도 못하고 있었네. 내가 그 마미를 발견하지 못하였다면, 이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
“에드. 내가 하는 말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듣게. 이메일을 본대로 자네가 말했다면, 이미 그 목적하던 집을 확보하였으므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그 집을 당신이 알아채지 못하게 수색하였을 것이네. 어쩌면, 그 전에 이미 수색을 시작하였을지도 모르지.”
에드는 고개를 아래 위로 끄덕였다.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아내가 교회에 나가는 것은 알았지만, 어디의 무슨 교회인가는 알려고 하지도 않았네.
자네와 마찬가지로 나도 무신론자 아닌가. 가게일에만 열중했지 왜 그 집인가? 어떤 류의 교회인가? 전혀 묻지 않았고, 아내를 믿었네. 그 마미를 발견하기 까지는 전혀 생활에 문제가 없었단 말이네.”
나는 고개를 아래 위로 끄덕였다. 동의한다는뜻이었다.
“지금 자네 아이들은 어디에 있나?”
“베리에 살고 있는 고모님 집에 있네. 당분간 그 곳에 있으라고 하였네”
“아이들이 그 곳에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누가있나?”
“자네 이외에는 아무도 알고 있는 사람은 없네. 고모님도 2 년 전에 혼자가 되어 외동 딸아이와 살며 조그마한 샤핑몰에서 649 롯토 판매점(복권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네.”
그는 다시 눈가에 눈물이 가득하였다. 바라보기 조차 안타까웠다.
“자네는 당분간 우리 집에 기거해도 좋네. 1 번이 자네에게 2 번이 쓰던 휴대폰을 줄 것이네. 2 번은 신문사기자로 취직되어 지금 한국에 있네.”
“아니. 걔는 아직 어리지 않은가?”
“한 과목을 마저 마쳐야 대학 졸업을 하는데… 현재 수습기자로 있다네. 한국사회에서는 내용과 질에 앞서 대학 졸업이라는 간판을 붙여야 그나마 제대로 직장을 가질 수 있는데, 그 아이의 생각은 우리와 다르다네. 아직 어리니 많은 경험과 체험을 하고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제대로 삶을 사는 것인지 스스로 터득할 것이라 생각해서 믿고 보고만 있네.”
에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동의한다는 뜻이었다. 휴대폰 벨이 울렸다. 릭 경감이었다.
“제임스! 지금 어디 있는가?”
“릭 경감. 당신은 이 사건에서 날 믿을수 있습니까?”
“제임스. 당신은 지금 나에게는 아군이잖은가? 만나서 이야기하세. 지금 위치는?”
“좋습니다. 쏜힐 커뮤니티 라비에서 만납시다.”
쏜힐 커뮤니티 라비에는 씨아이비씨 은행 지점과 풋베직 퀴즈노(패스트 풋 레스토랑) 꽃가게 베이크리 샾들이 서쪽 유리로 만든 출입구를 제외한 주변 벽면을 차지하고 있었고 그 공간은 미팅과 대화 휴식을 위하여 붙박이 의자들을 둥글게 중심을 향하게 배치해 놓았다. 샤퍼스 드락마트가 바로 앞에 있는 정문 좌측에는 이태리 패밀리 레스토랑이 입구에 고대 범선을 세워두고 그 뒷편으로 독립된 건물 외에 파티오를 만들어 담배를 피며 식사를 할 수 있게 해 두었다. 그곳에서는 커뮤니티 출입자들을 쉽게 지켜 볼 수 있었다. 필요하다면…
나는 에드와 함께 퀴즈노 식당 사이에 난 작은 비상문을 열고 들어갔다. 정문과는 별개의 옆문이므로 안전을 기할 수가 있었다. 빈의자에 앉으려는데 벨이 울렸다. 릭 경감이었다.
“나 지금 케롤 경사와 ‘글만자리네스’ 레스토랑 파티오에 있네”
믿을 만하였다. 그들은 그 주변을 확인했으리라. 그는 담배를 맘껏 피우고 싶었을 것이다. 동의한다.
하늘은 맑고 높았으며 공기는 신선하였다. 파티오 위로 그늘을 만든 플라타너스와 단풍잎은
검붉어졌다. 연한 바람에도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다. 바람불지 않은 일요일은 언제나 평화롭기만 하였다. 그것이 캐나다였다. 정문의 유리창 문을 열고 나갔다. 좌측 파티오에 두 사람이 우리를 보고 있었다. 우리는 격자로 만든 1 미터높이의 나무 울타리를 넘어 들어가 그들의 옆 의자에 앉았다. 식탁에는 4 인분의 커피와 샌드위치가 있었다. 릭 경감이 드 모리에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고는 다시 한가치를 뽑아내어 나에게 권했다. 그는 잊어버렸다. 나는 내 주머니에서 피러앤잭슨을 꺼냈다. 릭 경감은 담배 연기를 내 뿜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담배 연기를 내 뿜었다.
“지금 전문가끼리 기 싸움하고 계시는 거예요? 우리는 참관인이고”
케롤이 기다리다 입을 열었다. 에드도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케롤 경사가 에드를 보며 두 어깨를 들썩였다. 난감한 표정이었다.
“제가 이메일을 읽은 내용을 알려 드려도 되겠습니까?”
에드가 더 기다리지 못하고 세 사람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릭 경감님. 저와 에드를 믿고 계십니까?”
릭 경감이 두 어깨를 들썩이며 케롤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는 담배가 연기를 피워내며 물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