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젝터 시장은 연간 10만 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물론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규모보다 성장세다. 매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0%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프로젝터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모바일’이라는
트렌드가 스마트폰 뿐 아니라 모든 분야로 확산되면서 이동식 대형 화면인 프로젝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개인 모바일 기기가 늘어나고 한편으로는 캠핑이나 아웃도어 등 외부 활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도 무관하지 않다. 이들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프로젝터로 더 널찍한 화면을 즐기려는 것이다. 이런 추세에 맞게 피코 프로젝터 등 휴대성을 강조한 제품도 나오면서
프로젝터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런 국내 프로젝터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는 LG전자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지난해 연간 프로젝터 분야 제조사 점유율을 보면 LG전자는 52.4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
엡손(11.47%), 3위 벤큐(7.17%) 등 경쟁사보다 더블스코어를 넘어선 수치다. 물론 올해 1∼6월 데이터를 봐도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올해에도 54.37%를 기록해 여전히 시장 절반의 지배자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LG전자가 프로젝터 시장을 지배하게 된 이유는
뭘까. 물론 경쟁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것도 한 몫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장 변화에 맞춘 기민한 반응이 시장을 주도하게 만든
것도 분명하다.
LG전자는 휴대성과 성능간 균형을 맞춘 미니빔이라는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요즘에는 프로젝터에 절대 성능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휴대성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다나와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보면 용도별 점유율은 교육/강당용은 16.2%, 전통적인 성능 중심적인 홈시어터용은 23.1%에 머문데 비해 모바일용은 60.6%에 달하는 선택을 받고 있다. 이미 시장이
모바일을 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점은 이른바 프로젝터 TV. 프로젝터를 단순히
화면에 연동하는 것 뿐 아니라 캠핑 시장이 성장하면서 들고 다니는 TV로 활용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HDTV 수신 기능을 자사
프로젝터 제품군을 통해 대거 지원하도록 하는 한편 TV 기능을 강조했다. 평판 TV 시장은 운영체제를 웹OS로 바꿨지만 대신 오랫동안 가다듬었던
자체 운영체제인 넷캐스트를 프로젝터OS로 돌렸다. 프로젝터 대부분이 아직도 기능 중심적 버튼 UI라면 LG전자는 기존 스마트TV의 사용자 경험을 프로젝터에 그대로 이식한 것이다.
모바일 연동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LG전자가 선보인 최근
미니빔 시리즈 몇 가지를 추려보면 미니빔 PV150G나 PW600G, PW800, PF1500까지 성능이나 휴대성 정도에 따른 사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MHL과 슬림포트, HDMI 같은 외부 입력을 모두 지원하다는 것과 미라캐스트, 와이다이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제품은 유무선으로 손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젠 동네 아이도 하나쯤 들고
있을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든 대형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꼽을 만한 포인트는 역시 기본기다. 사실 단순히
휴대성만 강조한다면 미니빔 같은 제품보다는 피코 프로젝터가 훨씬 더 작다.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건 절대적인 휴대성이 아니라 적절한
휴대성이다. 물론 조건은 이에 걸맞은 성능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니빔 PV150G 같은 제품을 SK 스마트빔과 견주면
확인할 수 있다. 무게는 129g으로 270g인 PV150G보다 가볍다. 하지만 밝기를 보면 스마트빔은 35안시루메인데 비해 PV150G는 3배나 높은 100안시루멘, 해상도도 각각 640×480, 854×480이며 명암비 역시 800:1, 1,000:1로 차이를 보인다. 앞서 설명했듯 무선 연결의 경우에도
미라캐스트와 와이다이를 모두 지원한다.
▲ LG전자 PV150G
프로젝터 시장은 스마트TV 결합, 모바일 연결성 강화, 휴대성 강화 등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중에 일부
선보인 것처럼 안드로이드 등 아예 스마트 운영체제와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물론 중요한 건 시장 자체가 기능 중심적 홈시어터에서 휴대성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로 가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