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원하는 것은 분리징수·공정보도·방만경영 근절"
김의철 KBS 사장 "수신료 분리징수 철회하면 사퇴하겠다"
김의철 한국방송공사 사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8일 김의철 KBS 사장이 TV수신료 분리징수 도입을 철외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관련해 "TV수신료 분리징수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에 "(TV수신료 징수 방안이) 타협의 대상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정부가 무엇을 해주면 나는 무엇을 하겠다는 식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KBS에 원하는 것은 수신료 분리징수, 즉 강제로 (수신료를) 걷지 말라는 것이고, 방송 보도를 공정하게 해달라는 것, 또 경영도 방만하게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이 물러나라는 요구를 국민이 하는지는 모르겠다"며 "사장이 물러나면 방만 경영이나 보도가 개선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리징수와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TV수신료 분리징수 도입은) 국민들이 원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분리징수 도입 의지를 거듭 재확인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이날 여의도 KBS 시청자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정권에서 사장이 된 저 때문이라면, 제가 사장직을 내려놓겠다"며 "(수신료 분리징수가) 철회되면 즉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사장은 "대통령은 공영방송 근간을 흔드는 권고를 즉각 철회해 달라"며 KBS의 발전 방향을 두고 "대통령 면담을 정식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