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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발현 전에 천사가 나타나 이를 미리 알려준 일은 스페인의 가라반달에서도 있었다. 가라반달에선 미카엘 대천사가 나타났다.
1961년 6월 18일 네 소녀가 마을 교외에서 놀고 있었다. 그들은 11살과 12살 또래들의 마리 롤리, 콘치타, 마리아 크루즈, 히야친타였다. 어린이들은 마을 과수원에서 주인 몰래 사과를 훔쳐 먹고 있었다. 그녀들이 돌멩이가 많고 다른 곳보다 조금 낮은 곳에 위치한 길에 숨어서 사과를 먹고 있을 때 갑자기 천둥 소리와 같은 큰 소리가 났다. 아무래도 남의 집 사과를 훔쳐 먹은 것이 마음에 걸려 콘치타가 생각하길, 자기들의 죄 때문에 악마가 기뻐할 것이고 그녀들의 수호 천사는 무척 슬퍼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들은 돌멩이를 주워 악마가 그들을 보고 즐거워 하고 있을 법한 지점에 던졌다. 그녀들의 수호 천사에게 그 정도면 사과를 한 것으로 여기고 그녀들은 다시 놀이에 열중하였다.
갑자기 콘치타에게, 매우 눈부시게 빛나는 그러나 눈을 자극하지 않는 빛을 가진 아름다운 용모의 소지자가 나타났다. 그리고 콘치타는 무아경에 빠져서 두 손을 잡고서 "오, 오."하는 소리만 연발하였다. 다른 세 명의 친구들이 콘치타가 갑작스런 발작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며 급히 어른들을 부르려고 가려는 순간 그녀들도 마찬가지로 무릎을 꿇고 무아경에 빠져서 소리쳤다. "오, 천사!"
그들에게 나타난 것은 눈부실 정도로 빛이 나는, 하늘에서 온 방문자였다. 이 천사는 푸른 긴 옷을 입었으며 분홍 색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44년전인 파티마에서 루치아에게 천사가 방문했던 것처럼. 그러나 이번에는 어린이들에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뜻밖의 사건에 창백하게 질려버린 어린이들은 마을 교회로 도망을 갔고 그에 따라 이 소식은 마을에 알려지게 되었다.
다음 날 어린이들이 그 곳에 가보았지만 그 천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어디에서인지 "걱정말라. 나를 보게 될 것이다." 하는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6월 20일에는 사과를 훔쳐 먹었던 그 길에서 갑자기 빛나는 광채를 또 보았으며 놀란 나머지 그녀들은 소리를 질렀다.
그 다음 10일 동안 천사는 여러 번 나타났으며 성모 발현 하루 전인 7월 1일에 나타난 천사는 다음 날엔 가르멜 산의 성모님께서 어린이들에게 나타날 것임을 고지하였다. 이 놀라운 소식은 급속도로 퍼져서 다음 날인 7월 2일에는 대사건을 현장에서 보려고 많은 방문객과 마을 주민들이 교회 사제들과 함께 모여 들었다.
오후 6시경에 어린이들이 천사를 만났던 곳으로 가자 그 곳엔 성모 마리아가 양 옆에 천사들을 거느리고 나타나셨는데 그 중의 한 천사는 이미 성모 발현을 예고하기 위하여 6월 18일부터 어린이들에게 나타났던 어제의 그 천사였다. 그는 다름아닌 미카엘 대천사로 밝혀졌다. 그리고 발현하신 성모 마리아의 바로 위에는 하느님의 눈으로 보이는 커다란 눈이 있었다고 어린이들은 진술하였다.
이 발현은 1961년 7월 2일부터 시작하여 1965년 11월 13일까지 4년 5개월 동안 무려 2000회가 넘는 발현 횟수를 기록한 당시까지의 발현 역사에 없었던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콘치타를 비롯한 네 명의 소녀들이 경험했던 성모 발현 때의 무아경에선 그들은 주변의 세상과는 동떨어진 분위기로 빠져 들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강력한 빛에 의해 희열감을 가졌으며 그들의 체중과 피부 색의 변화를 나타내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이 행한 어떤 시험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그들의 체중은 엄청나게 증가하여 무릎을 꿇고 있는 바닥에서 네 명의 장정들이 들어 올리려 시도했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였다. 얼굴은 완전히 변하여 매우 아름답게 되었고 그녀들의 피부는 거의 투명할 정도의 색조를 띠었다. 주변을 보지 않은 채 목격자들은 허공에 시선을 응시하며 그녀들의 머리를 오른쪽 뒤로 비스듬하게 젖히고 전후 자유자재로 빠른 속도로 달리는 등의 상식을 벗어나는 상황을 연출하여 이를 지켜 보던 사람들을 경악하게 하였다.
무아경 속에서 혼자서나 여럿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무서운 속도로 마을을 따라 또는 소나무 숲을 오르내리었지만 신기하게도 그들의 맥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조심스럽게 앞을 살펴 가며 발을 내딛어도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운 울퉁불퉁하고 경사진 산길을 소녀들이 내달렸을 때 사람들은 뒤쫓아가 보았지만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모두들 놀라고 말았다. 험하고 가파른 산길을 매우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이러한 사건은 가라반달 발현 20년 후에 일어난 메쥬고례 발현의 초기에서도 6명의 어린이들이 똑같이 재현하였다.
무아경 중에 목격자들에게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피부를 자극해 보았지만 반응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불이 붙은 담배를 피부에 대어 보아도 반응이 없었다. 빛에 대한 시각 반응을 알아 보기 위하여 군인들의 훈련용 토치를 눈 가까이 대어 보았지만 전혀 깜박이는 반응을 보여 주지 않았다. 또 이러한 자극에 대한 어떠한 통증이나 반응은 얼굴 표정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무아경에 빠지는 경우는 빈번하였는데 한꺼번에 네 명의 소녀가 동시에 빠지거나 경우에 따라선 일부만 빠지기도 하여 마치 매우 아름다운 조각상처럼 자세를 취하였다. 어린 나이에도 그녀들은 무아경에 빠져 무서움도 없이 자정이나 새벽 3시에도 마을이나 교회, 소나무 숲을 오고 갔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메달이나 결혼 반지들을 성모님으로부터 축복 받고자 목격자들에게 부탁을 하였는데 어느 한 사람이 대표로 이를 모아서 건네 주는 형식을 취하였다. 이런 경우에 목격자들은 물건의 소지자들이 누구인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마련이었지만 이들은 반지나 목걸이 등을 물건 소유자의 손가락에 끼워 주거나 목에 걸어 주어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한 번은 한 목격자가 소유자의 오른손에 결혼 반지를 끼워 주다가 성모님으로부터 지적을 받게 되었다. 물건의 소유자는 매우 감격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카탈로니아 사람으로서 그들의 풍습으로는 결혼 반지를 왼손에 끼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가라반달의 메시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성체 성사의 위대함과 신비이었다. 성체 성사의 놀랄만한 기적은 15일 전에 예고되었으며 1962년 7월 18일 자정이 지나서 일어났다. 마침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사진 촬영도 되어 가라반달의 초자연적 사건들에 대한 신빙성을 강화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콘치타의 입에서 성체가 물질화 되어 나타났으며 이는 불과 몇 십 센티미터 정도 떨어져서 보고 있던 주변 사람들이 눈 깜짝할 짧은 순간이었다. 이를 보았던 모든 사람들은 놀랍고 경탄할만한 굳은 신앙심을 안겨다 준 사건이라고 증언하였다. 이 성체 기적은 콘치타의 입에서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도 일어났었다고 하였다.
메시지
1961년 7월 4일에 성모 마리아께선 소녀들을 통해 세상에 메시지를 주셨고 소녀들에게 이를 그해 10월 18일에 공개하라고 요청하셨다.
"많은 희생을 하고 많은 보속을 하여야 한다. 성체조배를 자주하여라. 무엇보다도 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징벌이 너희를 기다릴 것이다. 이미 잔이 채워졌으므로 너희들이 변하지 않으면 벌을 받게 될 것이다.
1965년 1월 1일엔 성모님께선 콘치타에게 그 해 6월 18일에 대천사 미카엘이 그녀에게 나타나, 성모 마리아의 메시지가 실천되지 않았기에, 성모 마리아의 이름으로 된 마지막 메시지를 세상을 위해 주겠다고 하셨다.
"10월 18일의 메시지를 따르지 않고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기에 난 너희들에게 마지막으로 말한다.
전에는 성작이 채워지고 있었으며 지금은 넘치고 있다. 수많은 추기경, 수많은 주교와 사제들이 파멸의 길을 걷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많은 영혼들을 데려가고 있다.
성체에 대해 그 중요성을 소홀히 하고 있다. 우리는 선한 노력을 통해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의노를 피해야 한다.
너희들이 참된 영혼으로 용서를 간청하면 그분은 너희를 용서할 것이다. 성 미카엘의 중재를 통해 너희들의 어머니인 나는 너희들이 시정되기를 바라고 너희들은 이미 마지막 경고에 접어들었으며 난 너희들을 너무 사랑하므로 너희들이 벌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자 한다.
우리들에게 진실로 요청하면 우린 너희들에게 줄 것이다.
더많은 희생을 하여라. 예수님의 수난을 생각해 보아라."
경고
콘치타의 일기에는 성모 마리아로부터 받은 경고의 내용이 있다.
'성모 마리아께선 온 세계가 스스로 시정하도록, 기적이 생기기 전에 전 세계에 경고를 줄 것이라 했습니다.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내려오며 세계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습니다.
징벌과 같은 이 경고는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두려운 것입니다. 선한 사람은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며 악한 사람에겐 시간의 끝(세상의 종말이 아닌)이 다 되었다는 것을 경고하며 이것들이 마지막 경고들임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시간과 일자를 모르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 경고는 우리의 죄를 드러내는 것과 같아서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그리고 무슨 종교를 가지고 있든지 똑같이 보고 경험합니다. 이 땅의 모든 이는 하느님의 심판이라는 밝은 빛 앞에서 얼마나 떳떳하게 설 수 있는지 내적인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정화를 위한 기적입니다. 그리고 재앙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경고를 경험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정화하기 위해 경고를 주시며 그래서 우리가 범한 죄의 결과를 우리가 보기를 바라시고 그분의 사랑을 뚜렷하게 입증함으로써 기적을 보다 더 잘 알 수있게 합니다.
절망하지 않는 사람은 그로 인해 매우 좋은 경험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고는 초자연적인 것이며 과학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보이고 경험되므로 하느님이 직접하시는 것입니다. 매우 두려운 것이기도 하지요. 그로 인해 세계의 양심이 시정됩니다.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도 이는 하느님으로부터 온 것이라 믿습니다.'
희야친타의 이야기에선,
'경고는 세계 어느 곳이든 공중에서 먼저 보입니다.
그리고 즉시 영혼 내부로 침투합니다. 매우 짧은 시간이 지속되지만 우리 내부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오랜 시간이라 느껴집니다. 우리가 하려고 했으나 못했던 선행 그리고 행했던 나쁜 일 등 내부의 양심을 보여 주므로 우리의 영혼에는 매우 좋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과 성모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크게 느끼고 우리가 잘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빕니다.
경고는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하며 우리의 믿음을 크게 해 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날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무섭게 하려고 보낸 것이 아니고 사랑과 정의를 위해 보내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잃지 않고 우리가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대기적
콘치타는 일어날 기적에 대해 그녀의 일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중재로 하느님께선 커다란 기적을 이루실 것이라고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세상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징벌만큼이나 대단한 것입니다. 성모님께선 기적이 일어날 시간과 어떠한 것인가에 대해 알려 주셨습니다. 발생하기 8일 전에 제가 공표할 것입니다. 교황은 어디에 있든지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적의 현장에 있는 환자들은 치유될 것이며 죄지은 자는 속죄할 것입니다.
이 날짜는 교회의 사건, 순교자 축일과 관련이 있습니다. 3, 4월이나 5월의 8일과 16일 사이의 목요일 저녁 8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이 마을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인근 산에서도 보입니다. 이는 예수님이 세상을 위해 하시는 엄청난 기적입니다. 선한 사람을 위해 하느님이 하신다는 것을 전혀 의심할 수 없습니다.
이를 보는 사람은 성모님의 중재로 하느님이 하신 커다란 기적을 의심할 수가 없습니다. 이 커다란 기적을 기다리듯이 세상이 변하고 징벌이 피해가는지 보기로 합시다.'
그리고 기적은 경고가 있은 후 1년 이내에 일어날 것이라 했다.
기적이 일어난 후에는 지금까지 세상에서 본 적이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가라반달의 소나무 숲에 생기며 이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손으로는 만져지지 않는다 했다.
징벌
1962년 7월에 콘치타, 마리롤리, 희야친타는 절박한 징벌의 환영을 보았다. 성모 마리아는 그들에게 인류가 성모 마리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경고와 기적을 보고도 변하지 않으면 하느님은 징벌을 내리실 것이라고 했다.
그 환영에 대해 마라롤리는 이렇게 묘사했다.
'불덩이가 우리 머리 위에서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 밑과 온 주위에도 있었다. 사람들이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더욱 불에 데이는 것을 보았다. '
하지만 이 징벌은 인류가 바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콘치타는 그녀의 일기에 쓰고있다.
가라반달의 메시지를 요약해 보면 두려운 경고와 그 경고 후 1년 이내에 기적이 일어나며 이를 보고 사람들이 그들의 사는 자세를 바꾼다면 징벌이 없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가공할만한 징벌은 불가피하다는 내용이다.
이런 류의 재난의 예고는 성모 발현의 메시지에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수천 년간 읽혀지고 있는 성서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다.
"... 그때가 오면 무서운 재난을 겪을 터인데, 이런 재난은 세상 처음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하느님께께서 그 고생의 기간을 줄여 주시지 않는다면 살아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뽑힌 사람을 위하여 그 기간을 줄여 주실 것이다. " <마태오 24: 21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