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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음모의 시작
때 이른 밤 시간. 사는 사람의 신분을 짐작하게 해주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방에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풍조와 그 앞에 가르침 받으려는 풍재는 정좌 자세를 하며 풍조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영원의 불꽃의 탄생과 마왕의 봉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겠다.”
풍조는 수업을 시작하겠다는 행동인 헛기침을 한번 내더니 말하기 시작했다.
“태초에는 원소술이란것이 존재하지 않았단다. 각 도시의 가호를 받지 못한 지금의 야만인들처럼 오로지 육체만을 가진자들밖에 살고있지 않았고, 원소를 다루지 못해 아주 불편한 삶을 살수밖에 없었지. 그런데 어느날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 불의 도시에 있는 '영원의 화산'에서 아주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게됬단다. 태양보다 더 뜨겁고 하늘을 뒤덮을 정도의 아주 큰 화산폭발이 말이다."
"그, 그래서 어떻게 됬나요...?"
"화산폭발이 일어난 그 당시엔 이 세상 모든사람들은 세상이 멸망하는 날이라고 생각했단다. 그 말대로 정말 이 세상을 뒤덮을 정도의 폭발이었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우려와는 다르게 화산에서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용암이라던가 그런것들이 나온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태양이 떠오른것이었단다."
"...또 하나의 태양이요?"
풍재가 갸우뚱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또 하나의 태양. 하지만 그 태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태양의 모양과 강렬한 빛을 띤다는 점에서 태양이라 불린것이지 태양처럼 같은 성질이 있어서 또 하나의 태양이라 부른것은 아니란다."
"아."
"또 하나의 태양은 아주 강렬한 네가지 색의 빛을 띠었는데, 그 빛깔은 지금의 이 세계가 4개로 나뉜 이유중에 하나인 색깔로, 붉은색, 청색, 갈색, 연두색의 빛을 조화롭게 띠었다고 전해졌단다. 우리는 그래서 그 태양을 더이상 또 하나의 태양이라 부르지 않고‘영원의 불꽃’이라고 칭하기로 했단다."
"그렇군요."
"그 영원의 불꽃은 그렇게 세상을 뒤덮을 정도의 강렬한 빛을 폭발시키고는 영원의 화산속으로 그 빛이 잠들었단다. 그 이후로 더 이상의 영원의 불꽃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구나."
"한번 보고싶었는데... 아쉽네요."
"그렇게 세상에 큰 이변이 일어난 이후로 세상은 변했단다. 자신도 모르게 세상사람들이 '원소'라는 것을 다룰수 있게된거지. 항상 불편하게 불을 피우고, 비가 내릴때까지 물을 얻을수 없고, 여러사람이 없으면 조각하거나 쌓을수 없는 큰 바위들, 사람이 이동할때 절실히 필요했던 탈것들, 그 모든것들이 영원의 불꽃으로인해 얻은 '원소 제어'능력이 생겨난 이후로 모든 일들이 편하게 되었단다. 지금처럼 말이다."
"아하, 그래서 저희가 원소술을 다룰수 있게 된것이군요. 영원의 불꽃의 가호를 받은 덕분에."
"그래,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영원의 불꽃의 가호를 받은건 아니란다. 지금의 야만인들의 존재를 보면 알다시피 선택받은 자들만이 가호를 받게 되었단다. 그래서 영원의 불꽃의 가호를 받지 못한자들, 지금의 어떤 도시에도 속하지 못하고 외곽에서 방랑하는 자들을 우리는 '야만인'이라고 칭했단다."
"하지만 그 야만인들은 가호를 받은 도시인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는지, 다른도시로 교류하러 가는 도시인들을 습격하거나 도시의 외진곳으로 쳐들어와 약탈하거나 그러는 일이 많아서 현재 골칫거리들로 여겨지는 존재로 전락되었단다."
"하... 안타까운 존재네요, 야만인."
"큼, 말을 잇자면, 영원의 불꽃의 가호를 받은 후 사람들은 자신들과 같은 원소를 다룰수 있는 사람들끼리 뭉쳐 도시를 이루었고, 그 도시에서도 가장 원소를 잘 다룰수 있는 자, 즉. 가장 원소력이 강해 도시를 수호할 수 있는 자를 도시의 가주로 삼게 되었단다. 그리고 가주 말고도 일단 도시인들과는 달리 강력한 원소를 다룰수 있는 자들끼리 뭉친 곳이 바로 '가문'이라는 것이다. 가주와 같이 도시를 수호하는 존재로, 지금 우리들처럼 말이다."
풍재는 그런 자신이 자랑스러운듯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렇게 도시가 생기고 가문이 생기고 그렇게 살아가다가 각 도시의 가주들은 자신들 을 습격하고 살해하는 전 세계의 야만인들을 대상으로 '소탕' 작전을 선포했단다. 소탕 작전이 선포된 후로 수많은 각 도시의 원소술사들이 도시를 지키기위해 지원했고, 각 도시를 대표하고, 수호하는 가문인들마저 참가했지. 야만인들의 씨를 말려버리겠다면서 말이다."
풍조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그렇게 4도시의 대대적인 움직임으로 거의 세상 모든 야만인들을 소탕하고 거의 정리되어 평화가 찾아올거라는 희망을 가질 무렵, 어느날 아주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이른바 '마왕'이라 일컬어지는 존재가 등장했단다."
"마, 마왕이요?"
풍재가 흥미롭다는듯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그래, 마왕. 그 존재는 아주 강렬하고 이질적인 힘을 가진 존재였단다. 그자에게는 그 어떤 원소도 통하지도, 그 자의 능력마저 목격했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알려져왔단다. 그 마왕이란 자를 본자는 모두 살해당했기 때문에 말이지. 지금에서도 마왕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게 없단다."
풍재가 무서운듯 몸을 웅크렸다.
"그렇게 수많은 가문인들과 원소술사들이 살해당하자, 불의 도시 초대 가주님이 먼저 나서서 모험과 용기, 절대적 힘을 바탕으로 4가문의 맹주가 되어 각 도시의 최강자라 불리는 가주들 함께 마왕에 대적하셨단다."
"그, 그래서 어떻게 됬나요?"
"당연히 4가주들의 승리로 끝나게됐지. 물론 4가주들도 거의 죽다시피 이겼다고 전해지지만 말야. 어쨌든 4가주들의 합세로 마왕이 힘을 잃었을 때, 초대 가주님은 자신의 생명력을 사용해 마왕을 인적이 드문 어느 공간에 봉인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단다. 자신의 목숨을 걸지 않는한 마왕에게 더 이상 대적할 수 없었던 상태였기에 말이지."
“초대 맹주님조차 마왕에게 대적하기 힘들었다니...”
“그걸로 끝이 아니란다. 마왕을 물리치기위해 한때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평화를 유지했던 각 도시의 전대 가주들이 바뀌고 바뀌더니, 자신들이 가진 땅과 재산에 성이 차지 못한 가주들의 욕심에 지금 우리 불의 도시와 물의 도시가 분쟁하는 것처럼 세상의 평화는 깨지고 말았단다. 그틈을 이용해 숨어있었던 야만인들이 다시 도시 외곽으로 활개치며 오히려 마왕을 물리치기 전보다 더 습격하는 수도 많아지고 도시인들을 더욱 시기하게 되었단다. 오히려 더 악랄한 세상이 되어버렸지."
풍재는 풍조의 말을 듣고는 소름이 돋았는지 말꼬리를 흐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이다. 뭔가 질문이 있으면 말해보거라”
이야기를 듣고나서 한가지 의문점이 들었는지 풍재는 질문했다.
“그럼 아버지, 그렇다면 언제가는 마왕의 존재가 또 다시 탄생할수도...있는건가요?”
예리한 질문에 가르친 보람을 느꼈는지 웃으면서 질문에 답해주었다.
“그래, 지금도 어디선가 또다른 마왕의 존재가 꿈틀거릴수도 있을것이다. 그래서 우리 각 도시의 가문들도 계속해서 언젠가 다시 나타날 마왕에 대적할 실력있는 가주를 뽑는 것 아니겠느냐?”
“아, 그렇군요.”
“그러니 너도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마왕을 생각하며 화염술을 연마하고 또 연마하거라. 그리고 이 아비의 힘이 되어주거라.”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그래, 오늘 수업 열심히 들었으니 잊지 말고 복습하거라. 들어가보거라.”
풍재의 수업태도를 보고 기뻤는지 풍조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외모, 능력, 성격 어느 것도 빠지지 않는 자기의 아들이다. 빠지기는커녕 훗날 불의 가문 최고의 인재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풍연의 존재를 생각해보면 생각할수록 두려워질 수밖에 없는 풍조였다.
오로지 화염술의 경지와 장로들의 지지로서 가주를 결정하는 불의 가문에서 풍연이를 다음 대 가주로 해 달라는 형의 공개적인 유언은 분명 분쟁의 씨앗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당시 젊은날의 혈기로 하루빨리 가주가 되고 싶은 생각에 호조와 그 패거리에게 형의 유언을 인정해준 것이 지금 와서 큰 문제가 되었다. 가문의 일로 바빴다지만 자신의 실력과 명예, 재능있는 아들만 바라본 방심한 면이 컸다.
게다가 풍연은 풍진이 죽기 이전까지는 조금 재능있는 아이에 불과했고, 부모를 잃고 슬픔에 잠겨 집에만 박혀있어 가문에서는 관심밖의 아이였다. 이러니 풍연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게되었다.
풍진, 현 불의 가문 가주인 풍조의 형이자 역대 불의가문 가주들 중에서도 최고의 인물로 각광받던 인물. 동시에 부모의 사랑도, 화염 술사의 명예도, 사랑하는 여자도, 가주 자리도 다 가져가버린 그 이름을 되내이며 풍조는 이를 꽉 깨물며 분노했다.
‘풍진, 네 놈은 내 모든 것을 다 가져 가버리고서는 뒈져서까지도 나뿐만 아니라 내 아들에게까지 그 고통과 아픔을 겪게 하려는 것이냐! 결코 그냥 두지 않겠다, 네놈의 망령은 내가 치워주지!’
아들이 뒤돌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뒷 모습을 한번 쳐다보고는 풍조는 일어나서 자신의 집무실로 돌아갔다.
* * *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야심한 밤, 연무장으로 자리를 옮긴 풍조는 뒷짐을 지며 연무장 공터에있는 연못을 쳐다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했다. 대략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자, 호리호리한 몸매에 흉터가 가득한 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가주님. 오래 기다리셨습니까?”
중년의 남자가 물었다.
“아닐세. 나도 이제 막 온 참이었네 가르난친. 자네가 해줄 일이 있어서 불렀네.”
풍조가 답했다.
“일이라 하심은...”
의심가득한 목소리로 가르난친이 물었다.
“5년 전에 자네가 해주었던 일. 또 한번 해줘야 겠어.”
풍조가 냉랭한 어조로 답했다.
“가주님, 저는 그 때 그 일을 완벽히 수행하고 다시는 그런 위험한 일을 하지 않겠다고 가주님과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위험한 일, 두 번 다시는 못하겠습니다.”
가주의 단호한 명령같은 어조의 말에도 불구하고 가르난친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허허, 자네. 이제 가문인 신분을 하사받았다고 지금 생활에 안주해진 모양인데, 자네의 천하디 천했던 신분을 고귀한 신분으로 만들어준게 누군지 잊은건가? 자네를 그렇게 만들어준 내가 이렇게 정중히 부탁하며 말하는데 그런 불손한 태도로 나오다니. 다시 한 번 묻겠네. 이번일 맡아주지 않겠나?”
풍조가 위엄 있게 강압적으로 다시금 말했다.
“가주님께 신분을 하사받은 것은 정당한 계약에 따른 것일 뿐입니다. 저와 제 일족들의 안위가 달려있는 만큼, 더 이상 그런 일은 결코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강요하시면 저도 생각이 있습니다. 가주님!”
풍조에게 지지 않겠다는 듯 가르난친은 낮은 목소리로 풍조를 위협했다.
“허허, 자네. 그런식으로 나를 협박하는건가? 자네가 뭔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게 말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그거 아는가? 형님 부부가 돌아가실 때 유품은 이미 모두 회수했네.
내가 일일이 발품 팔아가며 확인했지. 자네는 멍청하게도 증거를 챙기지 못했어. 그리고 아무리 우리 가문의 일원이 되었다지만, 그래봤자 이제 겨우 가문인으로 인정받은 자네 신분으로 증언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상대는 가주인데.”
풍조는 마치 준비나 했다는 듯이 유창하게 반박했다. 그러나 풍조의 반박에도 불구하고 가르난친은 그것 외에도 믿는 구석이 있는 듯 여전히 거절의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쯧쯧, 신분은 올라갔지만 머리 쓰는 것은 올라가지 않은 것 같군, 가르난친. 자네가 호조 패거리들이랑 접촉하는 걸 내가 모를 것 같나? 정말이지 멍청하군.
자네 정보로 내가 물러난다면 다음 가주는 누가 되겠나? 어린 내 아들? 아니면 네놈이 죽인 풍진의 아들? 그리고 물의 가문이랑 분쟁중인 이 때 그따위 수작이 먹힐 것 같아? 오히려 이 때, 가문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명분으로 자네가 숙청당할 수도 있지."
"그리고 가주의 권력으로 자네와 자네 일족들이 물의 가문과 내통했다는 혐의로 누명 씌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야. 이래도 내가 만만해 보이는가? 대답해 보게 가르난친.”
풍조의 핵심을 찌르는 거침없는 언변에 가르난친은 더 이상 풍조에게 반박의 태도를 드러낼 수 없었다.
오히려 새파란 낮빛으로 자신의 멍청함을 저주했다.
가르난친을 압박하던 풍조가 다시금 마음을 바로잡고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이보게 가르난친. 이것이 정말 마지막 부탁일세. 이번 일만 잘 마무리 되면 나 풍조의 이름을 걸고 자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을 시키지 않는다고 맹세하겠네. 나를 도와주지 않겠는가?”
풍조에 말에 가르난친은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수긍했다.
“좋아. 이만 가봐,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조만간 내 측근 사람을 보내겠네. 계획은 그 사람과 잘 상의해보도록.”
풍조의 말을 듣고 가르난친은 몸을 연무장 주변에 있는 나무사이로 몸을 숨겨 아무도 모르게 자리를 떴다.
‘제 아무리 족보를 고쳐줘도 더러운 저질 태생의 속내는 못 고치는군. 어림도 없지. 네 녀석의 얄팍한 수는 이미 다 계산해 놓았지. 가주를 상대로 협박하려들다니. 이번 기회에 같이 없애버려야겠어.’
풍조가 잠시 생각이 잠겨있더니 생각을 마치고 누군가를 불렀다.
“갈소천. 이야기는 잘 들었나?”
연무장에는 어둠이 깔려있어 누가있는지도 모를정도로 어두웠는데 연무장 구석 어둠속에서 한 젊은 남자.
머리카락은 짙은 갈색에 요란스럽게 삣쭉삣쭉 곤두서 있었고, 눈매는 약간 사나울 정도로 옆으로 가늘게 찢어져 있었고, 턱선도 가늘어 전체적으로 날렵하게 생긴 사내가 풍조의 부름에 모습을 드러내 대답했다.
“들었습니다, 가주님.”
“가르난친 녀석이 임무를 실행하게 되면 녀석이 풍연을 제거한 뒤 몸을 숨기려 들거야. 가르난친이 임무를 마치면 가르난친을 암살하고 녀석의 일족들의 씨를 말려버려라. 그리고 사건의 종말은 전대 가주의 아들이 야만인 토벌을 하다가 야만인들에게 살해됬다고 만들어라.”
풍조는 갈소천에 조그맣게 속삭이듯 말했다.
“가주님의 뜻대로 이행하겠습니다.”
풍조의 그런 명령을 예상했다는 듯이 갈소천은 그리 놀라지 않고 덤덤히 풍조의 명령을 받아들였다.
불의도시를 다스리고 중추적인 직책들을 맡고있는 고귀한 신분들만이 거주할 수 있는 불의 가문에서 불의 도시 귀족이었던 아버지와 평범한 도시 출신의 어머니의 피가 반씩 흐르는 자신이 가문인으로 인정받은 것은 대단한 정도의 일이 아니었다.
한 때 물의 가문과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병사로 징발되었던 가르난친과 갈소천은 자신들의 몸을 사리지 않고 적진으로 쳐들어가 다수의 적장들을 해치웠다는 공로를 세워 풍조의 눈에 띄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풍조는 암묵적으로 가르난친과 갈소천을 시켜 가문의 중요 기밀 임무를 수행하도록 명령했고, 그런 위험한 임무들을 목숨걸고 완수해낸 끝에 둘은 가문인으로까지 인정받을 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두 사람을 대하는 풍조의 인식은 달라졌다.
가르난친은 가문인이 되고부터 일족을 이루어 나가며 세력을 키우려는 징조를 보이고 있어 풍조에 대항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실태지만, 갈소천은 그와 다르게 목숨을 아끼지 않고 풍조에게 복종적인 태도를 갖고있는 상태였다.
이런 실태를 눈치챈 풍조는 가르난친이 이제 자신에게 도움이되지 않겠다고 판단하여 이번일을 마치고 제거하려는 생각이었다.
갈소천은 풍조의 명을 받아들인 뒤 나올 때 만큼이나 조용히 연무장에서 사라졌다.
떠나가는 갈소천의 모습을 보며 풍조는 생각했다.
‘풍진, 네 녀석이 남긴 씨앗마저 흔적도 없이 불태워 없애주마.’
그렇게 풍조와 그의 측근들의 음모의 밤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