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pann.nate.com/talk/371247030
안녕하세요 30살 여자입니다. 최근에 시댁에서
트러블이 있어서 너무 속상한데 어디다 말해봤자
얼굴에 침뱉는거 같아 답답해서 글 써봅니다
저는 어릴때 엄마아빠 이혼해서 어머니는 안계시고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친정이랄게 딱히 없어요
엄마도 연락 안된지 오래됐고 연애 5년 결혼
3년차인데 시댁 식구들이 정말 좋거든요
어머님이 정이 많고 좋으셔서 잘 챙겨주시고
아버님도 말은 무뚝뚝한데 잘해주셔서 좋아요
연애 할때부터 시댁 식구들이 좋아서 더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일찍 결혼했어요
남편은 3남매중 둘째고 위로 누나 밑으로 남동생이
있어요
제가 트러블 생긴건 시누이인데요.. 남편과 2살
터울 누나고 시댁 식구들은 대부분 다 조용조용한
성향인데 특이하게 시누이는 성격이 괄괄한
편이라고 해야될까 가족 모임 주도하고 잘 웃고
화도 잘내고 그런 편이에요.. 성격이 나쁜 것은
아니고요 그냥 악의 없는데 직설적인 편이라 요즘
흔히 말하는 T에 가까운 성향이에요
팩트로 말하는거 좋아하고 의견 다르면 부딪히고
암튼 제가 임신 5개월 차인데 임신 초에 입덧으로
엄청 고생해서 레몬사탕이랑 아이비만 달고 살다가
요즘 입맛이 좀 돌기 시작했거든요
시댁에 저녁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전화해서
물어보시더라구요 뭐 먹고싶은거 없냐고 그래서
다 괜찮다고 하다가 김치찜 먹고 싶다고 말씀
드렸거든요
시어머니가 음식을 진짜 잘하세요 시댁 김치가
맛있어서 김치 지져서 돼지고기랑 푹푹 쪄서
만들어주시는데 갑자기 생각 나서 말씀 드렸죠.
그래서 남편 퇴근하고 김치찜 먹을 생각으로
갔는데 김치찜이 없는 거에요
그래서 김치찜은 왜 없지.. 해서 시어머니한테
김치찜 안하셨어요? 물어보니까 옆에서 시누이가
아 나 김치찜 싫다고 김치맛 나는거 싫어서 보쌈
해먹자고 했다고 보쌈에 겉절이 먹을꺼라고 하는데
시누이가 빨리 먹자고 재촉하고 시어머니는 보쌈
괜찮냐 물어보시는데 갑자기 서러운 거에요..
정말 입맛이 없다가 갑자기 딱 생각하니까 입맛이
돌아서 먹고 싶었는데 한껏 기대했다가 기대감이
식으니까 확 서러웠다고 해야 되나.. 그래서 제가
말 없어지니까 남편이 막 눈치를 보더니
어머님한테 ㅁㅁ이가 김치찜 먹고 싶다고 했잖아~
하는 거에요
근데 시누이가 아 이미 했는데 내가 보쌈 먹고
싶다고 보쌈 먹자고 했다 두개를 어떻게 하냐
그렇게 먹고 싶으면 내가 지금 시켜주겠다 그럼
된거 아니냐 하는데 막 눈물이 나오는 거에요
그래서 방에 들어갔는데 남편이랑 시누이랑 막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어머님은 미안하다고
별로 먹고 싶은거 없다고 하다가 김치찜 말하길래
그렇게 먹고 싶은지 몰랐다고 바로 해준다고 하고
시누이는 막 어이없다면서 아니 김치찜 먹고
싶으면 시키면 되지 먹는거에 환장했냐 왜 우냐?
별것도 아닌 걸로 난리냐 하면서 막 싸우는데
도저히 못있겠어서 집에 왔는데 며칠이 지나도
기분이 안풀리고 서운한데 남편이 엄마가
그때 미안하다고 김치찜 해준다고 오라는데
갈래? 하길래 내가 됐다고 먹고싶겠냐고 화내니까
남편도 이제 뭐라 하네요 저보고 그렇게까지 할
일이냐고 좋게 풀자고 하는데 저는 가고 싶지
않거든요... 제가 이상한가요 .
추가글..
어제 속상해서 글쓰고 난 뒤 확인 해보니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깜짝 놀랐네요.. 제가 어제
남편이랑 다투고 속상한 마음에 두서 없이 쓴
글이라 오해하시는 부분이 많은거 같아서 추가로
적습니다..
방문 하자마자 김치찜 맡겨 놓은듯이 김치찜
없어요? 한건 아니구요. 밥 먹자고 해서 반찬 놓고
수저 놓고 도와드리는데 김치찜 해주신다고
했는데 덜어주시는 그릇에 김치찜은 없길래
김치찜은 없냐고 물어본 거구요 (해준다고
하셨으니까)
정확히 잉? 김치찜은 어딨어요? (그릇에 안
덜었으면 덜려고) 이렇게 말했어요
김치찜 엄청 먹고 싶었고 김치찜을 계속 생각하면서
갔는데 없으니까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옆에서 그냥 나 먹고 싶은거 했는데? 시켜줘?
이 말을 들으니까 서운해서 눈물이 난거에요..
물론 시누이랑 어머님은 제가 엄청 먹고 싶었다는
걸 모르셨으니까 그랬을게 100% 확신해요..
어머님은 만약 아셨으면 두개 다 하셨지 절대
하나만 하실 분이 아니구...
그냥 제가 다 괜찮아요~ 하다가 뒤늦게 김치찜을
말했고 시누이는 김치찜이 싫다고 했으니 하셨을
거라 어머님한테 서운한건 없고 시누이가 옆에서
걍 시켜주면 되지 왜 삐지냐는 식으로 엄마 뭘
지금 하냐 걍 보쌈 먹어 그렇게 먹고싶음 시켜
주고 ;; 이런 느낌으로 말하는 거에 기분 상해서
운거에요.. 그러다가 싸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환장했냔 소리까지 들으니까 기분이 너무너무
상한 거고요..
시누이가 그렇다고 해서 진짜 제가 싫어서
그렇게 말한거 아닌거 알아요.. 그냥 그 상황에
그랬던거고 원래 말 엄청 직설적으로 하는거
알고 있어서 T같은 느낌이라고 말한 거고요..
(저한테 그런건 처음이고 평소에도 부모님
동생하고 잘 싸움)
아무튼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보고 오바라고 하시는 분들 보면서 느낀 것도
많구요
zㅋㅋㅋㅋㅋㅋ댓글 누가 기혼인지 딱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