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흑석동에 있는 중앙대학교 광보학과에서 처음 강의를 시작했다.
그 당시 광보학과 창설 멤버는
정경대학장이던 하경근(훗날 총장과 국회의원을 지냈음) 교수,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 리대룡 교수(이북출신도 아닌데 "리"라고 표기를 함),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George Town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귀국한
이우진 교수(현 그랜드 힐톤 호텔/전 스위스 그랜드 호텔 주인)
그리고 나를 포함해서 4명이었다.
우리는 거의 매일 점심 시간이면 자동차를 타고 탈 흑석동(脫 黑石洞)하여
강남(현 아미가 호텔 앞)에 있는 "말죽거리"라는 콩나물 국밥집에서
(그 당시는 자동차가 많지 않아서 15분 정도밖에 안 걸렸음)부터
멀리는 속리산 법주사 근처에 있는 이완용 며느리가 한다는
"경희 여관" 한정식까지 찾아다니며 식도락을 즐겼다.
중앙대학교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Lunch Club을 부러워했고
런치 클럽에 초대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할정도까지 되었었다.
이 런치 클럽의 규정은 운전을 하는 사람은 식사비 면제,
새로운 음식점을 개발한 사람도 식대 면제
그리고 이 두 항목에 해당되지 않는 사람을 수업료로 자기 식대 외에
다른 사람들 식사값까지 지불하기로 했다.
그러다가 하경근 학장은 중앙대학교 총장이 되고
국회의원이 되어서 흑석동을 떠났고
나와 이우진 교수는 국제적인 단체의 일을 맡아 외국에 들락날락했고
리대룡 교수는 국내에서 각종 위원회 자문위원등등으로 바빠져서
오랜 동안 함께 다니지 못하고 사실상 해체되었다.
이번 학기에 나와 이우진 교수의 수업시간이 화요일과 목요일에 비슷해 져서
다시 런치 클럽을 부활하기로 했다.
화요일인 오늘 이우진 교수와 나는 12시에 흑석동을 출발하여
지난주 이명희 회장님이 알려준
조선일보에 난 "[주말 매거진] 우동, 수도권 소문난 맛집 6곳"
( 기타로: 강남구 신사동 브로드웨이극장을 지나쳐 롯데리아 골목에 있음
■ 마쓰야: 충무로 극동빌딩 주변
■ 조금: 인사동 초입에 자리잡은 식당
■ 아리수: 타워호텔에 있는 한식당. 한식당임에도 일식 우동으로 더 알려졌다.
■ 야마다야 분당 구미동 동사무소 맞은편 굿모닝프라자 건물에 있음
■ 미타니야) 중에서
흑석동에서 가장 가까운 동부 이촌동있는
일본인 미타니씨가 직접 운영하는 집 "미타니야(小谷屋)"(02-797-4060)로 갔다.
이 음식점은 신용산초등학교 맞은편 삼익상가 지하에 있으며
계산대와 테이블 몇 개가 전부인 작은 가게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집이라고 한다.
가쓰오부시와 다시마 맛이 국물에 잘 어우러지는
일본 우동 본래의 맛을 듬뿍 느낄 수 있고
덮밥도 맛있으며
저녁에는 주인 미타니씨와 이야기를 주거니받거니 하며
술과 다양한 일본식 안주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
(☎(02)797-4060/미타니우동 5000원, 유부우동 6000원, 덴뿌라우동 9500원
/주차 불가)
이곳에서 미타니 우동과 덴뿌라 우동을 먹고
후식으로는 차를 타고 금강병원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있는
좌석이 6개밖에 없는 아주 작은
이탤리 최고의 커피 LavAzza 전문점에가서
이우진 교수는 카페 엑스프레소를 나는 카페라떼를 마시고
오후 1시 30분에 흑석동 캠퍼스로 돌아왔다.
전체 경비는 22,500원이 들었고 시간은 1시간 30분 소요되었으며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을 들으며 한강 다리를 건너다닌 즐거운 점심 시간이었다.
* 점심을 먹고 삼익 상가를 나오다가 미제물건 파는 가게에서
가장 맛있다는 Coffee-creamer "Nestle Carnation"을 사가지고 연구실에 와서
조교들과 향그러운 원두커피를 마시며
라듸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의 날개를 들으며
이글을 씁니다.
카페 게시글
카페게시판
Lunch Club
다음검색
첫댓글 행복하고 멋진 시간을 향유하셨군요. 부럽습니다. 그런 여유와 실천이.
저는 오늘 점심시간에 사무실 근처서 수채화전을 열린다는 갤러리를 점찍어 두었다가 가보았네요..수채화보다는 유화가 주를 이뤘지만...간만에 모짜르트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감상을 했습니다~
75년에 교수생활을 시작하셨다니... 저는 74년 초까지 중대앞 84번(말하자면 지금의 8학군? 코스를 다니는 )좌석버스를 타고 재동의 여학교를 다니다 대학생이었던 74년 말에 흑석동에서 가까운 방배동으로 이사를 했지요. 아 이 어긋나는 운명의 장난이여...*^^*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