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학 칼럼 과잉충성과 아부족에 둘러쌓인 불행한 지도자
박승학 칼럼 과잉충성과 아부족에 둘러쌓인 불행한 지도자
1875년생 초대대통령 이승만은 1895년- 1897년 배재학당을 졸업하고 1898년 23세에 협성회 회보, 매일신문, 국제신문을 발간, 1899년 역모혐의로 1904년 7월까지 5년간 한성감옥에 투옥 중「독립정신(獨立精神)」을 저술했다. 세계 열강에 둘러싸인 조선의 문제점과 미래를 예견한 52편으로 구성된 기독교입국론이다. 이때가 29세였다. 석방된 후 1904년 11월 4일 민영환의 밀서를 지니고 미국으로 갔다. 12월 31일 미국에 도착, 죠지 워싱턴대학에 입학 후 한국선교사 소개로 상원의원 휴 딘스모어(Hugh A. Dinsmore)을 찾아가 그의 주선으로 1905년 2월 20일 국무장관을 면담, 8월 루즈벨트 대통령을 만나 밀서를 전달했으나 그러나 미국은 이미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과 1905년 7월 가쓰라 태프트조약을 맺고 조선의 식민지 분할 지배권을 합의한 후였다. 1907년 죠지 와싱턴대학 학사학위. 하버드대학에서 석사학위. 1910년에는 프리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명문대를 수학한 엘리트가 되었다
이승만이 세계적인 안목을 지닌 탁월한 석학으로 미국조야가 주목하게 된 것은 ①1941년 7월에 출간한 「Japan Inside Out(일본내막기)」저서에서 『천황을 신으로 숭배하는 천황제 파시즘 군국주의 일본이 머지않아 태평양에서 미국과 전쟁을 일으킬 것이며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미국이 일본을 먼저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예견한 그의 예언대로 진주만 기습공격이 발발한 후 였다.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승만의 국제정세와 미래를 예견하는 탁월한 안목에 놀라워했다. ②그는 미국이 1882년 조미수호 통상조약을 폐기하고 1905년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화를 합의한 가쓰라 태프트조약을 '미국의 역사적 책임'이라고 질책했다. 한반도를 일본의 식민지로 합의해 준 것이 제2차 세계 대전의 원인이 되었다는 그의 질책은 미국의 허를 찌르는 탁월한 예지(銳智)였다. ③해방 후 초대대통령 시절 6.25남침 북한군 전쟁포로들을 포로교환 약속을 무시하고 반공포로들을 전격 석방할 때도 세계가 그의 결단을 놀라워했다. ④6.25 전쟁 3년의 피로를 느낀 미국이 휴전협정을 할 때 미국정부를 겁박하여 쩔쩔매게 하다가 한미방위조약을 이끌어낸 사건도 이승만이 아니면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놀라운 일들이다.
그리스도인으로 지혜와 혜안을 갖춘 탁월한 정치인인 이승만이 4.19로 권좌에서 쫓겨나고 초라한 말년이 된 원인이 어디에 있었을까. 곁에서 과잉충성하고 아부하는 측근들을 경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필자가 쓴 칼럼 『올라가기보다 내려오기가 더 어렵다』에서 이미 이런 점을 경계한 적이 있다.
이승만대통령은 당시 전 국민적 존경과 지지로 절대 권력을 누렸다. 그 절대권력 앞에는 아부하는 사람들과 과잉 충성하는 자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며 기하성 교단 총회장인 이영훈목사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견하며 교훈을 삼았으면 한다.
첫째, 이영훈 총회장은 긍정적인 장점이 많은 인물이다. ①증조부로부터 내려오는 믿음의 가문이다. 조부 이원근 장로, 부친 이경선 장로, 어거스틴을 성자로 변화시킨 어머니 모니카와 같은 중보기도하는 어머니가 계셨다. ②성령충만과 절대긍정을 모토로 삼는 학자스타일인 그는 문장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지혜와 예지력이 탁월하다. ③겸손하고 온후한 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지금은 쓴 소리와 직언을 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아부하고 과잉 충성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는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 ④조용기 목사님이 50년 동안 성장시킨 오순절운동의 성지, 세계최대의 교회 후임자가 되는 복을 받았다. 이는 엄청난 기회이며 한편으로는 무거운 십자가이기도 하다. 그 행운을 십자가로 생각하는 자세가 되어야 한다.
금년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취임 10년을 맞으며 그에 대한 평가는 조용기목사와 같은 카리스마의 영적지도자의 후임이 쉽지 않음에도 10년 동안 무난하게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수나 시정해야 할 점은 없는지 비판적인 여론에 낮은 자세로 귀를 기우려야 한다.
둘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같은 수많은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회장 직책이라면 이는 막강한 권력이 틀림없다. 또한 년 1천억 원대의 재정권행사의 영향력을 가졌다면 이는 또 얼마나 큰 권력인가. 여기에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아오듯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아부하고 충성경쟁을 하게 된다. 금년 총회 당시 “총회장님께 방자하게” 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어떻게 총회 석상에서 주권재민인 왕같은 총회원의 발언을 방자하다고 하는가. 이영훈목사가 절대군주나 황제라도 되나. 이는 심각한 아부성 발언이라 생각된다. 그 외의 아부성 발언을 목격했다. 이런 경우 경계하고 질책하지 않는다면, 혹시 좋아하고 즐거워한다면 이는 심각한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처럼 탁월한 지도자도 몰락했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셋째, 이영훈목사는 지위와 명예에 집착하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다. 조용기 목사님도 교단 총회장을 연속 10년씩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영훈 목사는 이미 10년째 재임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욕이 화를 부른 것을 인지(認知)했으면 좋겠다. 한기총 대표회장도 30개월 이상 하려다가 직무정지를 당했다. 그 대표회장 재직 30개월 동안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허비했다. 한국교회 연합을 이루려는 의지를 필자도 함께했다. 허지만 대표회장직을 지속하려다가 신천지 이만희와 같은 교리를 추종하던 김풍0이란 목사에게 직무정지 가처분을 당했다. 이는 조용기 목사님이 이뤄놓은 세계 최대의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본 기하성 교단의 명예와 이미지에 큰 손상을 주는 결과가 되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이영훈목사를 보좌하는 비서실과 측근들이 업무를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본인 자신도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넷째,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이와 같은 치명적인 실수나 시행착오가 발생해도 ①측근 중에 누구하나 바른 말을 하거나 충언(忠言)하는 사람이 없다면, ②그리고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면 이는 지도자의 불행이라 생각한다.
다섯째, 지난 총회장 임기 10년간 본 교단의 운영이 여의도순복음교회 부속기관 처럼 생각된다. 연합회나 총회는 교역자들의 연합단체로 물론 질서는 있어야 하겠지만 상명하복기관이 아니다. 수장은 권위주의를 내려놓고 낮아져 소통하고 섬기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의제를 결정할 때는 다양한 견해들을 격렬하게 토론하여 합의가 난 후에는 한 마음으로 협력하고 순복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단일교회처럼 총회도 획일적으로 운영하려는 부분이 있다면 이는 시정해야 한다.
여섯째. 쓴 소리와 직언을 하는 사람을, 자기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멀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아부하고 과잉 충성하는 사람만 좋아하지는 않는지 그렇다면 이는 분명히 지양해야 한다.
「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옛말처럼 ‘인간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부패하고 패역하다.’ 아부와 과잉충성인 줄 알면서도 싫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여기서 정신을 차려야 한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내몸을 쳐 복종케 함은 내가 남에게 복음을 전파한 후 내 자신이 버림을 받지 않으려 함이라" 높이 올라 갈수록 지위와 영향력이 클수록 더 절제하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마음을 비우고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이영훈 총회장은 후회와 회한이 남는 사역이 아닌, 마지막이 아름다운 총회장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필자의 이와 같은 지적과 비판이 혹시 기분 나쁠 수 있겠지만 반면 겸허하게 수용하여 스스로 개혁하고 시정한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2018. 5. 26일 아침에 박승학
박승학 칼럼 과잉충성과 아부족에 둘러쌓인 불행한 지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