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망? 뻔히 보이는 정권의 출구 전략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1. 4조원대, 5만 명 건강의료기기 다단계 피해자들을 낳은 채 2008년 중국으로 도피한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이 중국에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나는 지난 1월 10일 <조희팔 사상 최대 다단계 사기와 부패 커넥션>이라는 글에서 이 사건을 비호하고 있는 수사기관과 권력층의 부패 커넥션을 폭로하고 검-경이 이 사건 조사에 나서지 않는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당시 한 탐사전문 주간지가 이 사건을 집중 취재 중이었다)
그 뒤 2월에 검경이 이 사건을 재수사 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곧바로 2월 8일 이 사건 주모자 2인이 중국 공안에 체포되어 국내송환이 되었다.
그리고 경찰이 조씨 기록과 측근의 집을 압수 수색하다가 조씨 사망증명서와 중국 구급대 기록과 사망진단서를 확보하고 조의 얼굴이 담긴 장례식 비디오 테이프까지 나왔다.
정작 당사자 조는 화장처리 되어 DNA 검사도 할 수 없다고 한다.
문제는 경찰이 본인이 죽었다고 추정해 사망 발표를 왜 이 시점에 한 것인가 하는 점이다.
2. 경찰은 이 사건 초기 수사과정에서 갖은 비리의혹 및 금품수수, 연루의혹을 낳은 바 있다.
밀항 과정에서 해경 호위 하에 탈출했다는 전설적인 내용이 이미 보도 되었고 이 때의 해경청장은 나중에 경찰청장까지 되었다.
압수수색 정보나 수사진행 과정을 알려준 경찰간부가 검찰 조사를 받고서도 이 사기사건 수사를 책임진 대구청 수사과장으로 영전된 바 있다.
또 일부 대구청의 수사관계자는 개인 휴가를 내고 중국으로 가 조희팔 일당을 만나고 접대와 선물을 받고 왔다고 보도 되기도 했다.
수사기관의 최상부부터 말단까지 이토록 수년간 조희팔에 대해 비호해온 것은 조를 지원해 온 또 다른 TK지역 출신 권력실세 C와의 관계 때문이라는 점을 나는 1월 달에 이미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나는 그와 그의 중학동창이자 대구지역 최고의 주먹 J가 조를 비호해 온 배후라는 제보를 여러 군데서 들은 바 있다(이때 J는 취재 중이던 기자까지 폭행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리고 수십억 원의 돈이 수사무마 작업용으로 J에 건너갔고 이 돈의 향배 때문에 여러 내분이 발생하고 잡음이 나왔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리고 C와 J는 중학교 동창으로 서로 매우 각별한 사이임은 대구 지역에서 알 사람은 다 안다고 한다.
나는 처음 이 소식을 제보 받고 아니 정권 실세가 오직 띁어먹을 때가 없으면 이런 서민의 피를 빤 다단계 사기범과 결탁되어 수사기관을 허트리고, 사기주범을 비호하고, 수백억을 들고 중국으로 튀게 하였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조희팔은 중국에서 현 정권은 절대 자기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고 큰소리를 치며 호화도피를 즐기다 돌연 작년 12월 18일 술을 먹다 심근경색으로 죽었다.
그것도 장례식에서 마치 한국 수사기관에 보여주기 위해 사체 얼굴까지 촬영하여 TAPE를 남긴채…
3. 나는 조희팔이 만약 산채로 잡혔다면 정권에 치명타가 되었을 걸로 확신한다.
이 사건은 다른 정권비리 의혹과는 차원이 다른 그야말로 노인층, 서민층, 사회적 약자의 피 같은 돈을 흡혈귀처럼 빨아먹은 최악의 악질적 사건이다. 이런 사건의 실체가 만천하에 공개되면 정권은 급속히 무너지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가 5만 명에서 10만 명 사이에 이른다고 하며 피해액도 4조~8조까지 그 범위를 알 수 없다고 한다(하도 회사 이름을 바꿔 전국을 옮겨 다니며 사기를 쳐 피해자가 각기 다른 회사에 사기 당하여 총 피해 규모 파악이 안됨)
따라서 산채로 조희팔이 잡혀와 입을 열어 TK지역의 정권실세와 수사기관 수뇌부 등을 거론할 때 벌어지는 사태는 아마 CNK 주가조작 과는 비교가 안 되는 폭풍이 예상될 것이다.
따라서 조는 결국 죽은척하고 영원히 사라지는 길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고 이는 단지 조 만의 뜻이 아니다. 이에 연루된 권력실세의 희망이기도 할 것이다.
2월초 공범이 귀국하였고, 그 사이에 배후 연루의혹이 거론되던 인물은 다른 건으로 작게 정리 되었다.
그리고 조가 죽었다는 경찰의 발표가 나왔고, 압수수색에서 들고가란 듯이 장례식 TAPE가 사망진단서가 등장했다.
조가 진짜 죽었다면 수사 기관은 2월 초에 조희팔 공범 일당이 중국에서 체포 귀국했을 때 그들부터 이 사실은 이미 들었을 터인데, 그 때는 왜 침묵하다 이제야 이 사건을 발표하는가?
여기에서 총선과 배후인물 처리가 끝난 뒤 수순을 밟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출구전략이 엿보인다.
피해자가 사회적 약자이며 무지하다고 수조 원의 피해를 4년을 끌다 이제 죽었다고 마무리하는 것은 이 땅이 멕시코인지 의심이 간다.
4. 현 정권은 사고도 잘 치지만 그 수습에서도 과연 달인의 경지이다.
CNK 관계자는 출국정지와 검찰수사가 시작되기 전 1월 말 이미 아프리카로 도주했다.
버마가스전 의혹은 MB의 버마 방문 전에 깨끗이 언론에서 없어졌다.
작년에 관련 코스닥 다른 회사 주가로 이미 해먹고 사라졌다(본건은 미리 알려져 미수에 그쳤다)
쿠르드 유전 의혹 장본인은 2주전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에서 허위 사실 보도 및 회계조작 등으로 고발했고 그 에너지 회사를 상장폐지 추진 중이다.
우즈벡 나보이 아프간 미군 지원 기지 의혹은 일이 다 진행된 1년 뒤에서야 새삼스레 『이런 부탁이 미국 측에서 왔으니 우즈벡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보겠다』고 언론에 발표했다(사후 소급처리 되었다)
SLS 이국철 사건의 핵심은 1조원대 RG 발급 문제인데 이국철 개인의 횡령으로 조용히 감방에 보냈다(물 밑으로 어떤 Deal이 있었는지 아무도 모른다)
메릴린치 2조 투자손실 의혹 관계자는 이미 싱가폴에서 로얄패밀리와 투자회사를 차렸다.
마찬가지로 이번 조희팔 의혹도 정작 중요한 것은 조희팔의 사법처리와 진실규명이 아니었다.
조희팔이 압송되어 사법 처리되고 진실이 규명될 경우 이제 이 사건은 조희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정권의 문제가 된다.
그래서 조희팔은 최시중의 양아들이 조용히 사라져 버리듯이 죽음으로 발표된 채 사라질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경찰이 이런 의혹을 사지 않으려면 죽었다고 발표할 것이 아니라 죽은 것으로 위장한 의혹이 있다고 발표했어야 하고 그 시기 또한 몇 달 전이어야 했다.
이제 와서 관련 배후 인물들인 정권실세, 경찰 수뇌부 등이 적절히 다른 건으로 조정(?)하여 처리되고 나자 조는 죽었다고 발표되었다.
5. 이 정권은 사고수습과 출구전략에서는 가히 천재적이다.
중국은 공식월급 2만 불인 공산당 권력핵심들이 8만불 하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유학을 보내면서 부패척결을 외치는 요상한 나라다.
그 나라에서는 사망진단서, 구급대 기록위조로 가짜 화장, 심지어 대신 죽을 사람조차 돈만 주면 구할 수 있다.
중국에서 조희팔 장례식 한 건 만들어 내기는 손 짚고 헤엄치기다.
정치일정과 계획에 따라 저축은행 조차 단계적으로 파산시키고, 조현오 출두를 개시 삼아 비자금 의혹도 뚝딱 만들어 내는 정권에서 무엇이 더 놀랄 일인가?
BBK 때부터 그 솜씨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 조희팔이 죽어서 나오는 것을 보니 『내가 관련된 스파이 사건 증거조작』은 일도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잖아도 뛰어난 테크닉이 정권 4년을 거치면서 완전히 업그레이드 되어 이제 야당도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untouchable』이 되어 가는 것 같다.
※ 이 글은 지난 1월 10일 작성 게시된 글입니다.
조희팔, 사상최대 다단계 사기와 부패 커넥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황 장 수
모 주간지가 단군 이래 최대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범 조희팔에 관해 보도했다. 피해자 10만 명 피해액 7조원 피해자 중 관련 자살자만 10여명에 달하는 초대형 사기 사건이다.
그런데 주범 조가 2008년 경찰의 호위 하에 공해상에 나가 유유히 도주했고 이 사건 발생지의 대구의 경찰 수사책임자가 주범 조로부터 투자차용금 명목으로 9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히 달아나기 직전 벌어진 경찰 압수수색에서는 모든 자료가 파기되어 허탕을 쳤고 그 직후 그는 중국으로 밀항해 호화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
그 경찰 관계자는 검찰 조사를 받아 『참고인 중지』가 된 상태이나 이후 승진하여 현재 이 사건 수사 책임자의 위치에 있다.
참고인 중지란 혐의가 있지만 관련자가 해외도주 등의 사유로 잡을 수 없어 당분간 수사를 중단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희팔은 『숭민』이라는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조작을 만들어 고가 의료기구 렌탈 사기사업을 벌여 고소득을 보장한다며 서민, 고령자 등을 상대로 전국적으로 회사이름을 지속적으로 바꿔가며 사기극을 계속해왔다.
문제는 이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이 서민층이라 주류언론, 사정 수사기관 등에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채 잊혀져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건의 배경에 주범 조와 어울린 권력 실세가 있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다.
그 실세는 최근 여러 물의가 터져 나오고 있는 인물로 또 다른 지원세력인 대구 출신 전국적으로 유명한 전직 어깨와도 각별한 사이라 한다.
『Ju』 사건 때 정관계, 사정기관의 많은 인물들이 연루되었듯이 이 사건의 배경에도 사건 발생지인 대구의 TK 권력 핵심과 그 지역 어깨가 뒤를 봐주거나 지원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수조 원 사기범과 수상한 9억대 돈 거래가 있는 경찰 간부가 어떻게 비공개 조사를 받고 참고인 중지 상태에서 승진하여 다시 이 사건 수사 책임자가 될 수 있었는지가 배후 지원 실세를 추정하게 하는 핵심 Key다.
대체로 벤처, 다단계, 주가조작 사기꾼들은 항상 유력실세, 정치인, 사정수사기관 관계자, 실세, 어깨 등을 끼고 산다.
모든 대규모 게이트 사건에서 이는 결코 깨어지지 않는 법칙과 공식이 되고 있다.
이들은 사기꾼들이 서민들로부터 사취한 거액의 사기금액 중 일부를 대가로 받고 뒤를 봐준다.
그리고 사정 수사기관 수사방해, 주류언론, 보도방해, 피해자 진정묵살과 협박 등의 역할을 대신 수행해 주는 것이다.
사상 최대의 사기사건이 이제서야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배경에는 이러한 마피아 커넥션이 배후에 있기 때문이다.
서민의 피, 땀, 눈물이 담겨있는 돈을 앗아간 사기꾼과 그 돈의 일부를 받고 국민의 지켜야 할 경찰의 호위 하에 밀항케 한 배후 지원세력의 모습은, 시실리 마피아와 부패한 정치세력 간의 커넥션을 다룬 마피아 영화보다 더 리얼하다.
나는 과거 잠시 정치권에 몸 담으면서 비슷한 이러한 커넥션의 일부를 잠시 목격한 적이 있다. 이런 커넥션은 십 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오히려 나라 곳곳 구석구석에 더 번창해 가고 있다.
정치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 주기 보다 피해만 안주면 다행이 아닌지 생각되는 상황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피해자만 10만 명인데 무지하고 힘없는 이들 민초는 그런 피해를 당하고도 자신을 항변하지 못하고 권력 실세와 어깨는 수사를 방해해 왔다.
최근 정치권에는 『돈봉투』를 둘러싸고 매우 시끄럽다.
그런데 도대체 이러한 돈봉투의 출처가 바로 이런 부패 커넥션이다.
십 수년간 정치만 하고도 재산이 10여배 이상 불어난 정치인 들이 무수하다.
선거를 하면 수십억을 거두고 그 중 일부를 남겨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다.
이것이 정치인이 재산이 늘어나는 이유다. 나도 해봤지만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재산신고가 불어날 수 있는지 미스터리다. 나는 잠시 실패한 정치를 하고 아직까지 그 재정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를 하면서 재산과 수입이 늘어나는 이유? 그것이야말로 상기한 각종부패 사슬과 연루된 마피아 커넥션 때문이다.
이번 기회로 이 모든 부패사슬을 끊고 정치와 검은 돈의 먹이사슬을 과감히 잘라야 한다.
나는 각 당이 총선 출마자, 공천에 후보 정치인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가장 우선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조희팔 사건의 배후 실세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