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설명은 저 남주는 체육쌤 여주는 보건쌤이고 여주는 3년동안 사귄 남친이랑 헤어짐. 그 이유는 날 소중하게 여기지 않은게 느껴져서...
암튼 앞에 여러 사건들을 겪고 여주는 저 남주가 본인을 좋아한다는 것도 알고 있음.
-저희 어머니가 아주 미인이십니다. -네? -저는.. 저희 아버지 닮았습니다ㅎ.. -ㅎㅎ -그 두 분이 같이 장사를 하시는데 사람들이 늘 궁금해했어요. 어떻게 아버지 같은 사람이 어머니처럼 고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지. 저는 늘 그런 시선이 싫었는데
-저도 궁금하긴 했죠. 그래서 어느 날 어머니한테 물었어요. 아마 아마 제가 짝사랑에 실패한 어느 날이었던 거 같아요. -ㅎㅎ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결혼도 어머니가 좋아서 하자고 하셨다고요. 제가 생각했던 답이 아니라 놀랐죠. 그래서 아버지한테도 물었어요. 근데 아버지도 같은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다만, 엄마가 너무 귀하고 소중한 사람이라 그냥 그렇게 느껴지는 대로 행동했을 뿐이라고요.
-그 마음을 어머니께서 받으신 거네요. 그래서 지금은 두 분 어떠세요?
-지금도 아버지는 어머니를 귀하게 여기시고,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시죠.
-보기 좋으시겠네요.
-... 저는 저희 아버지 닮았습니다.
-네. 아까 말씀하셨어요. 닮으셨다고.
-아까는 생김새고 지금은 제 마음입니다. 그.. 저는 요즘 사람이라서 저희 아버지처럼 아무것도 안 하는 거는 못합니다.
-저기..음..근데요 선생님...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어쩌자는 거 아니고 그냥.. 알고 계시라는 겁니다.
남주의 얼굴이나 그런걸 떠나서 날 귀하게 여겨주지 않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상황에서 저런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이 되게 어른스럽고 그 캐릭터가 멋있어 보일 것 같음...
둘은 극중에선 서브커플인데 여기선 마찬가지로 편의상 남주, 여주라고 부를게. 둘은 고등학교 동창이고 남주는 전교1등만 하다가 서울대까지 갔는데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서 시청 공무원 하는중. 여주는 타지역 시청 공무원으로 일하는데 일하기 싫어함(당연함. 직장인 디폴트임) 그리고 고딩때 남주가 여주한테 고백했다가 차인적 있음ㅋㅋ
-근데 장우야 넌 왜 서울대까지 갔는데 여길 다시 내려온거야?
-갑자기?
-응. 나 항상 그게 이해가 안됐거든.
-그야 뭐. 고향이 좋으니까.
-아니 뭐 나도 여기가 좋긴 한데 그래도 서울대까지 갔으면 보통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나?
-부모님이 권하셨어. 고향 내려와서 시청 들어가는건 어떻냐고.
-너 생각보다 꿈의 스케일이
-작지?
-응
-근데 그게 나한텐 확실한 행복이거든.
-그게 확실한 행복이라고?
-응.
-그러니까 이장우 네 말은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지고 내 의지가 아니라 부모님이 정해준 대로 먹고 자고 공부해서 전교 2등도 아니고 초중고 12년 내내 전교 1등만 하다가 서울대까지 갔는데 이제 거기에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부모님이 공무원 하라고 했다고 해 가지고 시험을 쳐서 붙고 그다음에 그 답답한 시청 청사에 안에 갇혀 가지고 맨날 나인투 식스까지 일을 하다가 퇴근해서 집에 가서 잠을 자는 그런 인생이..!
-은실아, 은실아 어.. 너한테는 뭐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근데 나는 그런 일상을 행복이라고 불러.
-어?
-누군가는 서울대를 나와서 우주에 가는 게 꿈 일수도 있어. 근데 나한텐 서울대를 나와서 평범하게 일상을 쌓고 차곡차곡 매일을 사는 게 그게 꿈이거든
-나는 성실하고 평범하게 사는게 행복해. 나는 그걸 아는 편이야.
-... 편지에 그런 걸 쓰지 그랬니?
-어?
-애들한테 맞았다는 얘기 말고 '나는 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아는 편이야' 그런 걸 썼으면 내가 쪼금 더 좋아했을 텐데.
-그..그..그런게 멋있는 건가?
-응. 자기가 어떻게 하면 행복한지 아는 사람. 그거 세상에 몇 없거든.
여주말처럼 자신이 언제 행복할때를 하는 사람은 몇 없는데 이미 자신의 정체성이나 그런걸 찾아서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나아갈 것 같아서 좋음...
두 작품 다 남주의 외형이 엄청 잘생기고 그런건 절대 아닌데 저 캐릭터가 품고 있는 생각과 마음가짐이 뭔가 존경하고싶어지는 사람의 마인드 같아서 좋아함..
첫댓글 나 1번 드라마 강태오 부분은 안보고 홍경 신예은 부분만 봤어,,, 넘 좋았어
설레는구만..
나 딱밤이 최애드라마야
나 그래서 이때부터 홍경배우 눈여겨봤어... 대사가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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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로맨스는 별책부록? 거기서 이종석이 한 고백도 좋아 언제부터 좋아했냐고 여주가 물어보니까 언제 봄에서 여름이 되는지 아냐고 좋아하는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됐다고 하는데 담백하고 담담하고 좋았음
두번째드라마 본 후로는 이따금씩 장우 대사가 문득 생각나더라...
너무 멋있다,, 이성을 떠나서 사람이 단단하고 올곧아보잉
홍경 여기서 검나 청량하게나옴...진짜
딱밤 홍경 대사 개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