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기별도 없이 눈이 내렸다.
오늘은 문학산 등산하는 날.약속시간 선학역 10시.지금 30분전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벙거지 쓰고 간석5거리역으로 서둘러 갔다.
선학역은 인천지하철로 간석5거리역에서 15분거리다.
文鶴山 해발213m
SK홈구장인 문학경기장은 말할 것도 없고 산자락을 지나가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생기기 훨씬전,아주 어릴적 그러니까 초등학교 저학년 때 소풍갔던 산이다.
그땐 배꼽산이라 했는데, 산정상에 군사적으로 사용되었던 봉수대가 있어 멀리서
보면 마치 배꼽 모양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6.25 이후 배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학이 날개를 편 형상과 같다 하여 문학산이라 붙여진 것이라는 설과
옛적에 두루미가 찾아들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암튼 그래서인지 이 근처는 학(鶴)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여럿 이다.
예컨데 문학동, 학익동,선학동,청학동 ...
기별 없이 온 눈 치고는 제법 많이 왔다.보기 좋은 설경에 등산길도 가볍다.
정상에서
정상이라는 팻말. 문학산을 다 내려와서야 보았다.
동쪽 선학역 방향에서 서쪽 신선약수터가 있는 연경산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기 때문이다.
삼호현고개
三呼峴
먼 옛날 사신들이 외교 또는 교역 업무차 멀고 먼 중국으로 가야만 했는데
교통 수단으로 뱃길을 이용 해야만 했다.
당시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이 멀기도 하고 워낙 험한 길이라서
이제 떠나면 일을 무사히 마치고 언제 살아 돌아 올지 모르는 망막하고
착잡한 심정에 젖어 능허대 앞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이 고개에 서서
마지막으로 고향쪽으로 향해서
부모형제 이름을 세번 외치고 떠난 고개라 해서 삼호현이라 불렸다고 전한다.
옛날 중국으로 가는 사신들이 배를 타고 중국으로 갈 때,
한양에서 부평의 별리현(별리 고개 또는 비류고개)을 넘고
이 고개를 넘어 지금의 송도(당시 먼우금) 옥련동에 있는 능허대로 나아가
그곳 한나루(대진)에서 배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수많은 선비들이 풍랑을 만나 황천객이 되었다는 소식에 선비의 넋을 달램인가
눈물의 고갯길 대나무 숲. 눈꽃으로 그 프르름을 더하고 있다.
인천의 지형은 산맥을 살펴볼 때
계양산에서 뻗은 줄기가 철마산, 주안산, 소래산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해안선과 평행되게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계로 인천의 생활 문화권은 고대 국가 시절부터 자연환경과
더불어 문학권과 계양권으로 각각 독립되어 발전해 왔다. 문학권은
문학산을 중심으로 문학동, 선학동, 관교동 등을 끼고 발달했고,
계양권은 계양산을 중심으로 계산동 지역에 발달되었다.
그러다 일제의 침략으로 제물포항이 열리면서 웅봉산을 중심으로
개항장이 생겨 상권이 형성되며 동인천 지역이 발달하게 되었다.
이 중 문학산을 중심으로 한 문학 문화권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인천의 진산으로 알려진 문학산은 남산 또는 학산, 속칭 배꼽산이라고 불리는데,
인천의 진산답게 각종 유물, 유적이 문학산을 중심으로 흩어져 있다.
이미 기원 전부터 사람들이 살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문학 지석묘와 학익 지석묘가
이곳에서 발굴되었다.
그리고 문학산 정상에는 비류왕릉과 비류정, 봉화대가 있었다는 문학산성,
임진왜란 때 김민선 부사가 왜적을 맞아 싸우다 과로로 순직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안관당터 등 많은 전설들이 산재해 있다. 또 옛 도읍지임을 알 수 있는
인천 도호부청사 일부와 향교가 아직까지 남아 있어 구읍으로서의 위용을 말해주고 있다.
출처:仁川史-인천시립박물관
삼호현(三呼峴) //운봉 김경렬
삼호현 해풍 넘고 능허대 배 떠나네
님이여 불러보고 뒷모습 아련한데
이정표 남아 백제 혼 바람 소리로 우네
송림은 푸르건만 파도길 어디 메냐
햇빛은 안개너머 근초고 치세로다
삼호현 발길 멈추고 불러보네 임이여
아비야 지아비야 삼세번 불러보소
능허대 도포자락 파도 물 적시우면
소원은 연경루에 정한수로 바치네
연경산 암자에는 독경만 깊어 가고
문학산 정상에는 김민선 충절이네
객이여 발길 멈추고 탁주한잔 올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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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상한 임형의 문학산 소개 고맙습니다.장갑도 않끼고,아직도 청년.
사진 찍으려고 장갑을 벗어 주머니에 넣는다고 했는데 허당에 넣었나 봅니다.치매 초기 증세?
삭제된 댓글 입니다.
홍교장님의 수고에 보답으로 한 번 대신 올렸습니다.
눈 덮힌 문학산의 전경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문학산에 설명을 해주어 잘 보았읍니다.
오회장님 가정에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빕니다.,점심만 함께할 것이 아니라 새핸 함께 문학을 올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