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암에게(示牧庵)-벽송지엄(碧松智嚴)
무생가일곡(無生歌一曲) 세월 밖의 이 한 곡조여
원수석양홍(遠峀夕陽紅) 먼 산 석양빛 붉게 물드네
가산우배와(家山牛背臥) 소잔등에 누워 돌아오는 길
취면낙화풍(吹面落花風) 꽃 지는 바람 얼굴 스치네
*위 시는 ‘석지현’(釋智賢)님의 편저 “선시감상사전”에 실려 있는데, 참고로 석지현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하였고, 편.저.역서로는 “선시”, “법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 등 다수가 있습니다.
*벽송지엄[碧松智嚴, 1464~1534, 태고보우(太古普愚)의 5세손, 속성은 송씨(宋氏), 부안(扶安) 사람, 세조 10년 탄생]은 전공을 세우고 돌아오다 느낀 바 있어 계룡산 조징대사(祖澄大師)에게 입산하였고, 벽계정심(碧溪正心)에게 전등(傳燈)의 밀지(密旨)를 연구 중종 3년 금강산 묘길상암(妙吉祥庵)에서 대혜어록(大慧語錄)을 보다 불성무(佛性無)의 이야기에서 깨닫고 온갖 산을 유화(遊化)하였으며, 중종 29년 겨울 문인들을 수국암(壽國庵)에 모이게 한 후 법화경을 강하다가 방편품(方便品)에 이르러 탄식, 게송을 읊은 다음 시자를 불러 차 한 잔을 부탁한 후 입적하였습니다.
*위 시의 형식은 ‘오언절구(五言絶句)’이고, 출전은 ‘벽송당야노송(碧松堂野老頌)’’입니다.
*수(峀) : 산봉우리
가산(家山) : 고향산천
*위 시는 牧庵(목암)이라는 선승에게 보인 시로서 오도(悟道) 이후의 여유자적한 심정을 깔끔하게 읊어낸 것이라 합니다.
첫댓글 여유자적 합니다...
소월의 시가 생각나는듯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ㅎ, 취면낙화풍 정말 낭만적인 표현인 듯 합니다.
행복한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