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티역 10시
오늘의 참여자 - 7명
난곡
혜종
태화
연암
국은
중산
남계
적송 (류송자) 은 대티역 만남의 장소까지 나와서 김분이 여사 (류병관 부인) 가 전해준 금일봉만 전해 주고
허리가 아파 산행은 못하겠다고.
난곡을 산행대장으로 앞세우고 괴정 초등 뒤 승학산 허리를 감아오르기 시작.
동주 대학 주변은 벚꽃이 만발하다.
평지에서는 벚꽃이 지기 시작하지만 지대가 높아질수록 순백의 잎들이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다.
참나무들의 잎새가 파릇파릇 부끄러운 듯 봄을 열고 있다.
신록이 되기전의 보드라운 눈엽들
저렇게 여린 잎들이 어찌 봄이 온 줄 알까.
승학산에서 시약산으로 지경이 바뀌는 고개부터서는 진달래 잔치다.
빨강 분홍이 저마다 자태를 뽐내며 길가에 온통 꽃구름을 만들고 있다.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영변의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김소월의 시를 가만히 읊조려도 보고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마음도 피어
나물캐는 아가씨야 저 꽃을 보거던
꽃만 말고 내마음도 함께 따 가주
하는 김동환의 시도 노래로 흥얼거려 본다.
난곡 대장은 우회하는 평평한 대로대신
시약산 정자 아래
가파른 길을 택하여
대원들 훈련시킨다.
난코스다.
무릎이 시큰거린다.
중산이 귤을 제공하여 목을 축여주고
연암이 매실주와 맛있는 전병을 내놓아서
힘을 실어주니
난코스도 상당히 가벼워진다.
기독교 신자들이 예수의 태어남을 기준으로
주전 (主前)과
주후 (主後)를 나누어 그 의미를 크게 부여하듯이
술먹기 전 (酒前) 과
술먹기 후 (酒後) 는 전혀 다르다.
다리 힘이 부드러워지고
몸 전체가 유연해지고
그 무엇 보다도 마음이 확대 재생산 되어서
온 세상이 내 것이 된다.
그래서 주신 바카스야 말로
인간에게 낭만과 예술을 가르친 신이 아니더냐.
2시간 반 정도를 걸어 꽃 동네
원조 할매 시락국 밥 집에 도착한 것이 한 시경
5000 원짜리 시락국밥이 풍성하다
반찬도 넉넉하고 맛도 예전 그대로다.
생탁도 7 병을 시켰고
두부 안주도 더 시켜
그야말로 술밥간에 포식을 했다.
한창 인기를 끌던 막걸리
근래 조금 하향조정되어
매출이 30 프로 떨어졌다는데
오늘 방송에 또 막걸리 좋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우리라도 많이 마셔주자가
연암의 주장이다.
손자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할아버지를 즐겁게 해주었다고
태화가 점심 값을 쏘려는 것을 남계가 만류
분이 여사가 전해준 봉투를 개봉하고 (일금 10만원정)
그것으로 오늘의 계산을 치르다.
태화 선생은 29일 다대포 몰운대에서 쏘세요.
술밥간에 배부르고 기분이 업된 친구들
온통 꽃으로 둘러쌓인 꽃마을을 둘러보며
(벚꽃, 매화, 개나리, 진달래 천지다)
다들 꽃마음이 된다.
꽃마음이야 말로 바로 동심이다.
제일 흥이 많은 태화 친구
완전히 손자와 같이 동심으로 돌아가
엄광산을 향해 소리친다.
- 야 나 너 좋아한다.
꽃 많이 피우고 행복해라 -
엄광산도 메아리로 대답한다.
- 나도 너 좋아한다.
손자와 길이 길이 행복하세요.
이렇게 오늘 산행도 낭만과 호기로 넘쳐났다.
다음 산행은 종합 운동장 역에서 백양산을 향해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