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보노> 입문 과정
저 돌은 왜 저기에 있을까? 곤란해지는 것은 내가 곤란해질 거라고 생각해서일까? 자립이란 뭘까? 행복이란 뭘까? 뭘까...뭘까.. 이런 질문들에 빠져본 적이 있는지?
<보노보노>는 늘 '뭘까?' 생각하고 다니는 궁금증 많은 착한 아기 해달 '보노보노'와 보노보노와 함께 숲 속 '모험'을 하고 다니는 아기 동물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보노보노의 곁에는 하도 다른 동물들에게 맞기만 해서 "나 때릴거야?"란 질문을 입에 달고 다니는 아기 다람쥐 '포로리'와 맨날 포로리와 보노보노를 심술맞게 때리고, 구박하면서도 왜 그런지 꼭 같이 다니는 아기 너구리 '너부리'가 있다. 그리고 보노보노와 친구들의 곁에는 이들의 '곤란한' 질문들을 항상 명쾌하게 해결해주는 '야옹이 형'이 있다. (아.. '야옹이 형'은 정말 멋지다!!)
그 밖에도 참을성 강한 보노보노의 아빠, 늘 교육적이고 모범적인 포로리의 큰 누나 도로리와 짓궂은 둘째 누나 아로리, 자기도 항상 행복하면서 모든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마모트, 사막에서 가수가 될 꿈을 꾸는 홰내기, 아무도 관심없는 댐 쌓기를 꼭 보여주려고 하는 비버 아저씨와 그의 부인 열혈 비버 아줌마, 울보쟁이 아기 비버, 따라하기만 하는 아기 큰 곰과 보노보노를 너무너무 귀여워하는 큰 곰 아줌마, 싸우기 좋아하는 큰 곰 아저씨와 너부리 아빠, 보노보노 아빠의 친구인 고래 스카와 장로 고래,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안경잡이와 동굴 아저씨 등 수많은 동물들이 모두 다 <보노보노> 의 등장 인물, 아니 등장 '동물' 들이다. 헉헉... 자 그럼 길고 긴 소개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그들의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보노보노> 초급 과정 - 함께 궁금해 하고, 함께 상상해 보기
<보노보노>는 사실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명쾌한 스토리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견딜 수 없는 만화다. 아마도 "이것도 만화라고!" 하면서 버럭 화를 내고 책을 집어던지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니 제발 이런 사람들은 감상을 삼가주시길... 그러나! 만일 당신이 바람에 굴러가는 깡통 하나에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구름과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개미나 무당벌레나 나비, 지렁이와 같은 생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지 한 번이라도 궁금해 미쳐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신에게는 <보노보노>를 매우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바이다.
보노보노는 정말 생각이 많고, 상상력도 풍부하다. 그래서 <보노보노>의 세계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당신도 보노보노와 함께 궁금해하고, 상상해 보아야 한다.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볼까?
어느 날, 바닷가에 앉아 돌을 바라보고 있던 보노보노는 갑자기 엄청난 생각이 들고 말았다.
"저 돌들은 어떻게 저기에 있게 된 걸까?"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주변에 보이는 모든 돌들이 '왜 거기에 있는지' 너무너무 궁금해지고 만 보노보노. 무서운 상상을 하고 만다.
'내가 잠이 든다. 자는 사이 돌 밑에는 물고기의 비늘 같은 것들이 잔뜩 달려 있어서 물 속에서 나와 바닥 위를 스르륵 기어다닌다. 기어다니다가 내 몸 위로도 올라 온다. 스물스물...'
여기까지 생각하고는 땀방울을 머리 '위로!' 뿅뿅뿅 올리는 보노보노.
늘 이런 식이다. 나무는 어떻게 저기에 있을까? 산 넘어 동굴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한 것 투성이고, 궁금할 때마다 보노보노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
함께 상상을 즐겨보라. 보노보노 보다 더 황당하고, 재밌고, 기이한 상상들을!
어느 새 당신의 머리 속은 즐거움으로 가득해질 것이다.
<보노보노> 중급 과정 - '과정'과 '시간' 에 익숙해지기
<보노보노>는 네 컷 또는 여덟 컷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는 연작 만화이다. 어떨 때는 하나의 이야기가 네 컷 짜리 하나로 끝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서른 개도 넘는 네 컷, 여덟 컷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기도 한다.
사실 스토리는 별 것도 아니다. 그 스토리란 늘 보노보노가 '돌이 왜 거기 있는지' 따위가 궁금해 졌다거나, 너부리와 함께 무언가를 찾으러 간다거나,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운다거나 하는 정도의 아주 사소한 계기에서 시작되어 그것을 해결하고, 풀어나가기 위한 과정들일 뿐이다. 그래서 어떨 때는 네 컷 모두가 똑같은 배경에 아무 상관없는 곤충만 옆에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컷들로만 이루어지기도 하고, 심지어 어떤 것은 아무런 변화도 없다.
예를 들면, 보노보노가 재주넘기를 잘 하는 오소리에게서 재주넘기를 배우는데, 재주를 어떻게 넘어야할지 몰라서 머리만 다리 사이에 넣고 있는 장면으로만 네 컷 모두가 채워지는, 그런 식이다. 어떤 네 컷은 팔 동작 하나만 변화고, 어떤 네 컷은 배경만 변화고, 어떤 여덟 컷은 아무 상관없는 벌레만 지나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웃음과 철학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이 작가의 재주이다.
사실은 우리의 삶 속에도 얼마나 이런 순간들이 많은지 생각해 보라. 친구 앞에서 웃긴 표정으로 막 장난 치려다가 친구에게 장난이 먹히지 않아서 혼자 그 표정 그대로 뻘쭘해져 버린 몇 초의 순간들, '아메리칸 뷰티'에서처럼 비닐 봉지 하나가 바람에 날려 이리저리 떠다니는 그 순간들. 하루 이십 사시간, 할 일도 많은 이 세상에서는 별 것도 아니게 지나가는 순간들이고, 그게 그것인 듯 별다를 바 없어 보이는 과정들이지만 그 순간들은 모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보노보노> 가 안겨주는 생활속의 철학과 행복
-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고, 행복해하기.
해달의 습성 상 항상 조개와 돌을 한없이 늘어나는 자기 가죽 사이사이에 넣어 다니는 보노보노는 어느 날, 소중한 돌을 잃어버린다. 포로리와 너부리, 야옹이 형은 보노보노에게 이 돌, 저 돌 추천해 보지만 막상 새 돌을 맞이할 보노보노의 기준은 특별하다. 보노보노가 좋아하는 돌이 아니라 '저 돌이 날 좋아할까?'가 보노보노의 기준인 것이다.
이 작은 친구들은 움직이지 않는 작은 것들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몸을 스치는 바람결에도 꺄르르 웃으며 행복해 할 줄 알고, 아주 작은 순간, 스치기 쉬운 찰나까지 놓치지 않고 즐긴다. 너부리는 항상 포로리를 뻥 차서 하늘로 날려 버리고 보노보노를 괴롭히지만 이들은 언제나 변함 없는 친구이다. <보노보노>를 즐기다 보면 어느 새, 작은 돌멩이 하나에도 정이 가고, 바람에 날려 가는 꽃 씨 하나만 봐도 행복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땅 속에서 고개만 쏙 내밀고 있다가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쪼르르 달려나와 '쪽!' 뽀뽀를 해 주어 항상 포로리와 친구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행복한 마모트' 처럼 당신도 오늘 <보노보노>를 즐기고 충만하게 채워진 '행복 에너지'를 전파해보면 어떨까!!
첫댓글 이윤열이가 생각나는 이유는..
전 너부리가 너무좋아요..ㅎㅎ
심술쟁이 너부리~
너부리 목소리 (울나라 성우)가 일품이죠 ㅎㅎ
이거 만화책은 무지하게 철학적이던데;; ㅋㅋ
맞아요~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철학이 담겨있죠 ~
아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도리야 안녕
때릴꺼야???
포로뤼야~ 포로뤼야~ 노올자아~~
이거 진짜 잼나요 .. 첨에 이런만화 유치할줄알았는데 진짜 잼나던데요.
재미없다구!!........나...때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