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철종 14년 1863년의 봄
점술사이자 관상가인 최천중은 10년 수행을 마치고 여주 신륵사에 머무르며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부처님께 기도하는 왕씨 부인을 만나 한 눈에 반한다. 그는 왕씨 부인이 살고 있는 미원촌의 객점에서 객점 주인과 손님들에게 관상을 봐주며 환심을 산다. 집을 순회하면 관상을 봐주면서 병색이 깊어 곧 죽게 생긴 고창근에게는 복채 대신 최천중이 열 냥을 고창근에게 주고 산에 들어가 뱀과 도라지를 과 먹으라고 처방한다.
왕씨 부인을 꼬시기 위해 왕덕수 부부 사주를 보고 아들 낳는 처방을 알려주며 일곱 달 후인 모월 모일에 부부관계를 맺으면 이 나라를 구할 인재가 태어날 것이라고 알려준다. 최천중은 일곱 달 후 미원촌의 왕씨 집에 나타나 왕덕수에게 몽혼약을 탄 술을 마시게 하고 왕덕수가 잠든 사이 왕씨부인 처소에 들어가 부인을 협박하고 달래서 운우의 정을 나눈다.
최천중은 한양으로 올라가 처소인 만리동의 이웃과 보부상들에게 용돈을 주자 그들은 조선 최고의 관상가가 나타났다고 홍보한다. 이 소식이 장동김씨 에게도 들어간다. 천중은 궁궐 나인 정씨와도 사통하면서 궁궐의 소식을 염탐하여 철종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이하응을 찾아가 금명간에 자제가 왕이 될 것임을 예언하고 2년 후 지급 후불 복채로 3만 냥의 어음을 받는다. 이어서 장동김씨의 수장 김흥근을 찾아가 탐관오리 백낙신의 구명을 관철시킨다. 천중은 김흥근의 집을 찾기 전에 백낙신 집에 들려 백낙신 석방 대가로 5만 냥을 받았다.
흥선 이하응은 수하들을 시켜 최천중을 미행하고 살해하려 하지만 천중은 이를 눈치 채고 도피하다가 부상을 입고 점술사 황봉연의 집에 은신한다. 최천중은 황봉연에게 흑심을 품지만 황봉연은 자기를 품은 남자는 모두 죽는다는 운명이라며 잠자리를 거부한다. 황여인은 지난 일을 천중에게 이야기하며 벌써 다섯 명의 남자가 죽었다고 실토한다. 하지만 최천중은 곧 죽더라도 황여인을 품겠다고 간청하여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진다.
최천중은 은신처를 옮기고 수하로 구철룡과 유만석을 두고, 여주 미원촌에서 고한근도 수하로 두고 한양 근처에 근거지를 확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