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2. 11. 30. 수요일.
핸드폰에는 날씨가 추우니 바깥 나들이를 조심하라는 문자가 떴다.
노인이 된 나도 이런 날씨에는 겁을 낸다.
아침밥을 먹은 뒤에 책상 앞에 앉았다.
어제 저녁무렵에 서울 강동구 길동에 있는 <한국국보문학> 사무실에 들러서 수령한 '월간 한국국보문학 2022년 12월'을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이 달의 수필여행'에는 오종민 님의 '나는 궁궐에 산다'는 제목의 수필이 독특해서 나는 거듭 읽는다.
첫 문장부터 내 마음에 쏙 든다.
'한글의 우수성이 세계 곳곳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실제로 한글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문자인지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은 주로 언어학자를 비롯하여 여러 언어를 공부해 본 소수의 사람들일 게다. 그런데 최근 K팝을 비롯한 한국의 문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제법 또렷한 발음으로 제법 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게 된다. 어쨋거나 한국어를 공부해 본 사람이라면 한글의 우수성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
본문에서는 한국어를 외국어 발음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낱말들이 무척이나 많이 올랐다.
김치(kimchi), 온돌(ondol), 재벌(chaebol), 내로남불(naeronambul) 등이다.
또한 외국어로 된 주택(건물)에 대한 낱말도 제법 많이 수록되었다. 빌라, 아파트, 맨션, 팰리스(palace) 등이다.
'팰리스'는 임금이 사는 '궁전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린단다. '서양사람들이 처음 방문할 때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집에 사는 줄 알고 찾아갔다가는 실제 집의 모양새를 보면 좀 황당한 느낌도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오종민 작가는 이 수필의 제목을 '나는 궁전에서 산다'로 썼다.
그렇다면 오 수필가님은 '팰리스'라는 이름이 붙은 곳에서 사시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나는 서울 송파구 잠실지역에서 산다.
내가 사는 잠실4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면서 단지 이름을 '레이크 팰리스(Lake Palace)'로 부른다.
서해안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내가 시골을 떠나서 대한민국 그것도 서울특별시 잠실지역에서 산 지가 45년째이다.
잠실(蠶室)은 예전부터 뽕나무를 키워 누에고치에서 명주실을 뽑아서 비단을 짜던 곳이었다.
이제는 '레이크 팰리스(Lake Palace, 호수궁전)'으로 불리운다.
졸지에 나도 '궁전'에서 사는 선민으로 신분이 급상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조차도 생긴다.
* 잠실대교 아래 수변에는 뽕나무 1,000그루를 심었고, 지금도 뽕나무들이 자꾸만 커서 잠실벌 하늘을 가린다.
잠실벌은 옛지명을 상징한다.
오 수필가님의 수필을 읽으면서, 영어로 된 외국말을 배우며, 또한 다양한 주택용어도 함께 익힌다.
외국에서 오래 사셨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름다운 우리말과 쓰기 쉬운 한글로 글을 재미나게 잘 쓰신다.
오 수필가님의 고향은 충남 보령시 웅천읍 성동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도 든다. 웅천읍 성동리에는 오씨 성을 가진 분들이 세거하는 지역이다. 보령시 웅천읍은 또한 내 고향이기도 하며, 무창포해수욕장이 있는 고장이다. 바로 인근 북쪽에는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위 수필을 거듭 읽으면서 나는 우리말과 우리글자, 우리문화가 좁디 좁은 극동지역을 벗어나서 세계 곳곳으로 전파한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신념으로 우리말, 우리글자, 우리문화가 세계 속으로 힘차게 들어가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월간국보문학>지를 칭찬한다.
오종민 수필가님의 글을 또 기다리면서...
충남 서해안 지방의 구수한 토박이 말투를 은근히 기대한다
2022. 11. 30. 수요일.
첫댓글 고향분을 알게 되
신 점 축하드립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그 분... 제 짐작으로는 고향사람.
아닐 수도 있겠지요.
우리말과 우리글자(한글) 그리고 우리문화를 사랑하며, 보존해서 세계 곳곳으로 퍼뜨려야겠지요.
제가 밥 먹는 식탁 유리판 밑에는 세계지도가 있어서 밥을 먹으면서도 우리나라 땅을 살펴봅니다.
극동에 치우친 작은 나라이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문자인 한글을 가진 나라이지요.
수천년동안 외세의 침략으로도 꿋꿋이 버텨서 지금껏 민족성을 지닌 배달의 나라이지요.
우리말은 세계 최고는 아니어도 우리글자는 세계 최고입니다.
우리말과 우리문화를 우리글자(한글)로 써서 세계로 세계로 퍼뜨려야겠지요.
그 중심에는 우리 문학인들의 역활이 아주 큽니다.
김일제 소설가님의 소설을 기다랍니다.
@최윤환 최선생님 고맙습니다.
저는 글을
쓸 수가 없답니다.
뇌경색을 앓은 후
집중해서 생각도
타자도 어렵습니다.
뇌경색 위험 때문
에 글을 쓰기도
읽기도 두려워서
글과는 거리가 멀
어졌답니다.
과분한 말씀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
@서울 김일제
김일제 소설가님.
비록 뇌경색때문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껏은 자신감, 희망을 가져서 새롭게 도전했으면 합니다.
충분히 해내실 것 같습니다.
이제는 긴 소설보다는 길이가 짧은 수필/산문.
수필과 산문이 어렵다면 이보다는 더 짧은 시를 썼으면 합니다.
한번 도전해 보셔유.
짝짝짝해야겠시유.
@최윤환 최선생님 진심으
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