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
"뭐…?"
"헤어지자구. 질렸어."
"…하…왜, 왜 그래. 정민아. 너 왜 그래."
"………."
더 차갑게.
"씻팔. 못 알아들어? 너 질렸다고. 너 말고 다른 여자 생겼다고. 너보다 훨씬 잘난 여자 만났다고."
그래, 그렇게…. 조금만 더….
"……하아…너가 어떻게 이래. 나한테 어떻게 이래?!"
"진짜 추하다, 강 민경…. 우리 여기서 끝내자."
응, 그래. 아주 좋아. 아주 좋다구. 그대로 돌아서버려.
"질질 짜지마. 난 그런 년들이 제일 싫더라."
"박 정민!!!"
"내가 너 싫다잖아. 나 좀 놔줘라. 미안하다. 먼저 갈께."
"저, 정민아!!!! 박 정민!! 가지마! 가지 말라구!!!"
좋아, 더욱 부르짖어. 네가 사…랑하는. 그래 너가 사랑하는 그 녀석의 이름을 더 크게 불러.
"으흑…흐…아하악…어떻게 이래…어떻게 이래, 박 정민!! 너가 어떻게 이래!"
그래, 그렇게…. 그렇게 천천히 죽여줄께.
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갔던 것처럼, 너도 똑같이 고통스럽게 죽여줄께.
한없이 여리기만 했던 그 사람을 한순간에 무너뜨린 것처럼, 내가 똑같이 무너지게 해줄테니….
넌 절대로 행복해서는 안돼.
그 사람 대신…. 마음 약한 그 사람 대신…. 내가 널 죽일 수 있게.
모든 걸 후회하게 만들 수 있게…. 참혹한 복수를 할 수 있게….
기대해도 좋아.
나의 찬란한 복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