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판플렛 가지고 가시더니 작품 분석을...--;
그런데 해피 앤딩이라는것...사람들이 나름대로 이유 대가면서 구분짓는 것아닐까여...^^
--------------------- [원본 메세지] ---------------------
무엇이 문제였을까?
극이 끝난 뒤 한참을 박수를 치고 나온 뒤에도 남는 이 허탈감은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리어왕'에는 '선'과 '악'이 있었다.
리어왕과 막내딸 코딜리어 대 배신의 두 딸들..
글로스터 백작,에드가와 에드먼드..
등등..
이들의 갈등은 결국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
극 '리어왕'은 과연 비극이었을까?
세익스피어는.. 아니 그의 작품을 해석하는 사람들은 '리어왕'을 비극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선'을 대표(?)하던 사람들(리어왕,코딜리어,글로스터 등)의 죽음을 보고 이를 비극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악'을 대표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둘째 딸은 첫째 딸의 독살로 죽고, 첫째 딸 역시 자신의 음모가 탄로나자 자살하고 만다.
아버지를 죽게하고 형마저 죽이려 한 에드먼드 역시 그 형 에드가에 의해 죽고 만다.
첫째 딸의 심복 오스왈드 역시 에드가에 의해 비명횡사한다.
그렇다면 죽을 사람(?)은 다 죽었는데 무엇이 '비극'이란 말인가?
악인의 말로를 위해 약간의 선인이 희생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는가?(우리가 좋아하는 헐리웃 영화에서 처럼..)
결국엔 착한(?) 에드가와 켄트, 첫째 딸의 남편인 올버니공작 등이 살아남았으니 이는 '해피엔딩'이 아니던가?
무엇이 문제였을까?
............
리어왕은 과연 훌륭한 아버지였을까? 글로스터 백작은 어떠한가?
'선'과 '악'이란 이분법적 시각을 벗어나서 보라..
리어왕은 유독 막내딸에게 많은 사랑을 주었고, 글로스터 역시 적자인 형을 더 사랑했다.
리어왕이 정말 현인이었다면 왜 두 딸의 형식적 표현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들에게 자신의 재산 전부를 주는 과오를 범했을까?
그는 왜 자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하려 했을까?
정말로 글로스터 백작이 선인이었다면 왜 그는 적자인 형을 서자인 동생보다 사랑했을까? 동생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게 내버려 뒀을까?
여기서 평론가들의.. 아니 세익스피어 자신도 찾지 못했던 이 비극의 '공허감'의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었다면, 아니 그들을 이해해줄 단 한 사람만이라도 그 주위에 있었다면 이같은 비극적 결말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리어왕'은 비극이다.
그러나 그 비극의 원인은 '선인'의 죽음에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악인'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의 '통쾌한(?)' 죽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을까?
바보광대의 독설을 통해 자신이 만든 '악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세익스피어 자신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