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 보단,
자기가 낳은 자식이...
자식보단 자기. 본인의 삶이 잘돼어야 한다는 평소의 지론을 가졌었지만...
삶의 실행은 반대의 생을 사셨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일제 강점기에 히로시마 원폭을 가까이서 보시고 , 6.25전란을 지나 격동의 7,80년대를 잘넘기시고 나름 그연세의 연배보단 평안한 생을 사셨다고...
나도 저정도만큼 살았으면 생각해본다.
나이 90에도 조간 신문을 읽어시고, 7-80에도 경제 신문을 보시면서...
편히 보내어 드리고...
형제들이, 학교에 봉직하시다 명퇴후 1,000여평의 푸른 초록속에서 가지 가지 동물, 식물등 속에서 자연 친화적인 삶을 사는 둘째 누나집에 모두 모였다.
금욜 오후 병원을 제끼고 포항으로 차를 돌린다.
나의 임무는... 키우기만 하였지 고기를...
몇가지 장비를 챙겨서...
농장에는 청계를 낳는 닭, 기러기, 거위가 50여평 되는 우리에 같이 있다.
최고 대장은 거위이고 힘, 덩치로 치면 절대 만만치 않은 기러기, 먹이 사슬에 최하위인 닭들은 난폭한 기러기에 괴롭힘을 당한 흔적으로 깃털이 덤성 덤성 빠져 있다.
우리 안에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적당한 긴장관계로 쫓고, 쫓기면서 필드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기러기 힘이 장난이 아니다.
파워풀함이 닭과는 비교가 안된다.
가마솥의 물이 끊는다.
튼실한 기러기가 손에 들려있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모두들 고개를 돌린다.ㅜㅜ
아직도 온기가 있는 육회가 야외 테이블에 오른다.
세프가 되어 가슴살, 허벅지살을 빗어 낸다.
덩치가 닭과는 비교가 안된다.
소 육회도 저리 가라다.
육질이 환상적이고 시원한 곰국은 속을 편안하게 해준다.
자연속에서 시간은 가늠이 안된다,
육회, 곰용으로 기러기 암수 2마리를 차에 싣고 ....
간이 거처를 급조하여 , 모이 주면서 며칠을 보내다 보니
측은 지심이 든다.
마음 바꾸어 먹고,
수욜 병원 제끼고 이른 5시 부터 기러기 사육장 작업에 들어간다.
요즘 환자들에게 내년 말까지만 한다고 공식적으로 그만 둔다고 얘기하면서 일을 한다.
나만의 온전한 시간을 갖기로...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
언제 육신과 정신이 컨트롤 안될지도 모를 상황에서...
병원의 틀이 나를 옭아 메니...
얽메이지 않고 , 그렇다고 영업하러 다니지도 않고, 연중 2-3개월만 바쁜 철이고,
그나마 다른 일이 있으면 패스를 해도 되는, 전문직을 지인을 통해 알게 되었다.
작년 12월즈음 관련시험을 찿아보고, 몇권의 책을 구입하였다.
1월 까지 1, 2차 관련 서적을 주마 강산으로 읽어 내려간다.
여태까지의 일과 전혀 다른 손해평가사를 마주하며...
쉽고 어렵고를 떠나, 대상이 사람이 아닌 자연, 그리고 자유럽다는기... 적당한 보수와, 농작물, 축산을 다룬다는기.
이론을 기초로 페이퍼에 머물지 않고 직접 현장 실무를 접해야 한다는기 나를 발동케 하는 요인으로, 시작할 당시, 나의 본심과는 달리.. 마음의지로 되지 않는 일과 잠시 거리를 두면서 ... 다시 나를 확인하고픈 마음이 , 열정이 이글거림을 느끼며..
작년 9월에 2차 시험이 있었으니, 근 5,6개월이 지난 2월에 인강에 등록하고, 아이패드 장만하고, 주위 시간을 잡아묵는 하마들을 쳐내며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고딩 동기왈... 나보고 대학시절 도서관에 그 누구보다도 오래 있었을 거다 하듯이...
이젠 (도서)관학파의 길이 아닌 (스타벅)스 학파가 되어...6개월을 행복한 몰입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첫댓글 '네 발 달린 짐승 중에 나귀 고기가 최고고, 두 발 달린 짐승 중에 기러기 고기가 최고다'라는 옛말이 있답니다.
나라에서도 18년부터 가축 대상에 포함해서 고기 및 부산물이 유통되고 있는데 날아다니는 철새 기러기가 아니고 '머스코비 오리'라고 합니다(생김새나 식성이 기러기와 비슷해서...)
저는 '찐' 기러기 아빠입니다.ㅋㅋ
작년 부산기공 올 때만 해도 나름 노후를 위해 뭔가 준비해야겠다고 했었는데 현실에 안주하고, 게을러서 시도조차 못했습니다.
올해 집에 큰 변화가 있어 마음 다잡기도 힘들고, 심신이 많이 지친상태입니다.
그저 하루, 이틀 허송세월 보내는 것 같아 갑갑하네요.
원장님의 열정과 도전 대단하십니다.
저도 내년에는 직장 이동해야 할 것 같고, 뭔가 새로운 도전을 다시 시도해야 할 때인 것 같은데 원장님 글을 보니 내년에는 꼭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