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겨울때 부산 모 떡공장에서 2년간 알바함
이때 시급이 5천 얼마였나 겨울에 12시간씩 3개월동안 해서
정직원보다 많이 받아감 그래서 일부러 정직원안함 구정낀 겨울이 알바가 갑이거든
일은 줫나 힘든데 시급제에 야간수당 보너스 챙겨줘서
말단 정직원보다 많이 챙김 집갈땨도 항상 떡들고 감
3개월 해서 8백 가까이 번듯
토요일빼고 다 출근했으니까 아마 공장 알바들 중에 짬밥은 내가 젤 많음
정직원들은 나를 짬킹이라 부르고 딴 알바들은 짬형이나 짬생(짬 많은 동생)이라 부름
짬킹 짬형 짬생 이런거 들으면 뭔가 말년병장기분임
아무튼 한 3개월쯤 지날때였나
냉동창고에서 공장 거래처 포터에 포장박스 상하차하고 창고 앞 의자에
앉아 담배한대 태우고 있었음
근데 진짜 이쁜건 아닌데 에이핑크 남주삘 나는 내 또래 여자애가 작업복 입고
공장안으로 들어가는거
ㄹㅇ 내 취향이라서 담배끄고 뒤를 밟음
알고보니 실장 조카임 나이도 내캉 1살(연상) 차이 실장이랑 줜나 친해서
실장 옆에서 실장님 조카누님 겁나 이쁘네여 ㅎㅎ 하면서 ㅈㄴ후빨함
실장도 자기 딸보다 이쁜거 인정한다험ㅋㅋㅋㅋㅋ
혼자 사모하며 끙끙 앓다가 기회가 옴
당시 공장일에 완벽 적응한 나는 냉동창고 앞에 빠레트 쌓고 지게차로
빠레트 창고에 올려 정리하고 있는데 실장이 내 부르더니 실장 조카누님한테
지게차하고 쟈키 사용법 가르쳐라함
여자는 그냥 박스접고 포장 카트기로 냉동창고에 갖다놓기만 하는데
지게차랑 쟈키 가르치라길래 왜요? 하니까 실장조카누님이 좀 특이하다고
장비다루는거 좋아한다길래 냉큼 알겠숨돠!!! 하고
누님하고 단둘이 싸바싸바함
한참 지게차 가르치고 쟈키 쓰는법 알려주는데 누님이 지게차는 잘 모는데
쟈키를 낑낑거림
하도 못하길래 좀 짜증섞인 목소리로 "아 누나 원하는 방향으로 꺾으면
걸로 간다니까요!" 하니까 억울한 표정으로 "화났어?" 하길래 1차 심쿵
서울말에 2차 심쿵 너무 귀여워서 얼버부리다가 대충 가르치고 담배피고온다 함
공장 뒷편에 나무판자로 만든 막사에서 담배피면서 커피 김 모락모락나는거
쳐다보는데 갑자기 누나가 내 찾음
히잌ㅋㅋㅋㅋㅋㅋㅋ 누나가 연습한답시고 한박스에 27kg하는
박스 100개 쌓아둔 빠레트에 쟈키 끼워서 낑낑거리다가 박스 다 무너짐
무너진 박스보고 울상인 누나 얼굴보고 조오오옹나 귀여워서 아빠미소 지으니까
내 팔 툭툭치면서 왜 웃어 이잉... 어떠케? 어떠케? 삼촌알면 완전 화내시겠지??
하더라 하 진짜 존나 귀엽드라 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누나보고
누나 이거 내가했다고 할테니까 나중에 중식 같이 먹어요 하니까
열정적으로 고개 끄덕이면서 고맙단말 10번은 넘게 함
어차피 3중 포장이고 얼어있어서 끄떡없음 대신 5층으로 쌓아놓은거
다시 쌓는다고 뺑이쳤지만 ㅋㅋㅋ
아무튼 다시 쌓고 쟈키 연습시키고 의자에서 앉아서 구경하는데 존나 행복하더라
낑낑대는거 졸귀임 ㅋㅋ 지게차는 곧잘하더니 쟈키는 영~~
아무튼 나중에 중식으로 짜장밥 나온거 같이 먹으면서 호구조사함
뭐 나이는 21살이고 대학 가기 싫어서 인천에서 부산까지 도망쳐서
일배우고 있는데 마음같아선 지게차 1종 대형 츄레라 굴삭기 다 따고 싶다고 ㅋㅋㅋ
근데 몸이 안따라줘서 너무 우울하다고 ㅋㅋ 귀엽더라 그러더니 불쑥
여저친구있어?! 하더라 줠라귀엽드라 ㅋㅋㅋ
없다하니까 오오~!하더니 밥 마저 먹음 또 먹다가 면허는?? 하길래
1종 보통 있다니까 오오오오~~~~!!!!! 나 1종 보통 7번 떨어졌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개귀여웠음 지게차타는거 보니까 당장 합격이겠드만
7번떨어짐 1종보통울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서 머리 손으로부비부비 하고
짬버리고 도망나옴
또 한대 태우고 일할려는데 쪼르르 와서는 삼촌한텐 나한테 일배운다 했으니
빨리 포터 모는 법좀 갈켜 달라며 찡찡댬
일단 공장 뒷터 가서 트럭으로 연습시킴 하는거 보니까 강사말 줫나 안들은거같더라 ㅋㅋㅋ
딴 학원은 모르겠는데 나 배울땐 1단 넣고 20올라가면 2단으로 서서히 높이라 배움
근데 누나는 시작부터 2단 넣더니 클러치 훅 떼서 차가 튕기더라 ㅋㅋ
튕기자마자 엑셀 주아아앙 밟으니까 10에서 30~40 확 올라가더니 시동꺼지더라
내가 감점요인 나올때마다 감점! 하니까 히잉 거리고 실격이에요 하니까 아아아앙
앙탈부리는데 심장에 무리오더라 ㅎㅎ
그리고 이 누나 언덕에서 반클러치하는법 1도 모르더라 으이구!
클러치 훅때니까 시동이 꺼지지 누나 비켜봐요
하고 반클러치하고 액셀 미세하게 밟다가 클러치 떼는거에요 말하면서
언덕길에서 올라가니까 내 팔 툭치면서 오오오오~~~~ 거림ㅋㅋㅋ 귀여웡
또 이 누나 커브돌때 2단넣는건 잘했는데 발이 엑셀에 가있응까
브레이크 밟고 싶어도 엑셀 밟아서 시동 꺼짐 으이구우우우~!!!!!!!
내가 "누나 커브돌때는 깜빡이 키고 2~3단 넣고 속도는 20~25
발은 무조건 브레이크 위에!!" 하니까 와 너 강사같어!! 하면서 토끼눈 하는데
존나 귀여워
또 유턴 신호도 모름 ㅡㅡ 내가 운전자 신호 빨간색 보행자 신호 녹색에 도는거에요
하니까 아 진짜? 하는데 솔직히 여기서 귀여움보단 대한민국 여자는
차를 몰면 안되는걸 느낌
아무튼 일가르치면서 친해짐
어느날은 누나가 공장일보단 상자 나르고 싶다면서 냉동창고로 도망옴
공장 내의 냉동창고는 20년차 공장 짬밥왕 특전사 형님과 내 나와바리임
특전사형님께선 체대 출신 특전사 중사 전역 후 과도한 음주와 엄청난
흡연으로 급격한 몸에 변화가 일어나 몸에 노안이 오심 그래서
사실상 냉동창고는 내 나와바리
부산 인근 김해시 마창진 등 모든 거래업체는 내 나와바리라고 할 수 있음
아무튼 누나가 창고에 와서는 내가 트럭 짐칸하고 창고를 트레일러로
연결해서 상자 나르는거 보고 재밌겠다며 지가 한다길래 시킴
3분도 안되서 허리가 끊어질거 같다며 나한테 와서 기대더라
진짜 진짜로 그 당시 20년 살면서 처음 느낀 감정임 진짜 행복했음
그렇게 누나가 기대니까 괜히 뻘줌해서 나오세요 ㅋㅋ 하고 내가
짐 다실어 넣고 김해 모 물류창고로 배달갈려는데 원래 옆에
알바 동생들 댈꼬 가는데 누나가 지가 간다며 바로 조수석에 앉더니
벨트매고 문잠구더라 ㅋㅋㅋㅋㅋ 아 존나 설램 누나랑 단 둘이
바로 옆에 나란히 앉아 차에탐
내가 시동거니까 오오오~~ 또 사이드브레이크 내리니까 오오오오!!
기어 넣고 출발 하니까 누나가 창문내리고 출바알~~~!!! 하더라
인천여자 ㄹㅇ 매력쩔어 서울말도 ㅈㄴ귀여웠음
한 45분정도 차 타니까 지루한지 쿨쿨자더라 자게 냅두고
물류창고 도착하고 깨울려고 머리 부비부비하니까 ㅇ...다왔어?! 이럼
하 진짜 귀엽더라 미치겠다
짐칸 열고 지게차 끌고 와서 빠레트 드니까 와 너 막 베테랑같어! 하는데
괜히 기분좋드라 ㅎㅎ
아무튼 물류 아재가 내 보고 "야 니 저 박스 누구낀데" 하길래
아 저거 주문 취소되가지고 다시 창고 가야지예 하니까 아재가
지가 산다네 난 이득이니까 누나보고 콩떡 2박스 갖고와달라함
콩떡이 한 박스에 2키로 조금 넘거든 가벼우니까 괜찮을줄 알고 시키는데
누나가 겨우 4.8정도 되는 박스 낑낑거리다가 트럭에서 떨어짐
트럭 바로 앞에 지게차 있어서 좀 다침 놀랴가지고 뛰어가서
누나 상태 보니까 팔꿈치 찍히고 무릎 찢어졌더라
맴찢ㅜㅜㅜㅜ 바로 콩떡주고 나중에 돈받는다 카고
인근 정형외과 댈꼬가서 치료시킴
못걷겠다길래 업어서 트럭 짐칸에 앉히고 "쫌 쉿다가자" 하니까
눈물 뚝뚝 흘리면서 고개 끄덕이더라 존나 귀여우면서 불쌍하더라
병원 편의점가서 초코에몽 사주니깐 베시시 웃더니 쪽쪽빨아묵데
ㅈㄴ 귀여워서 옆에 앉아서 먹는거 보다가 고백해버림
사귀자 하니까 시익 웃더니 고개 끄덕이더라
포터 짐칸에서 꼬옥 끌어안고 10분정도 있다가 실장한테
전화홈 개샤우팅 지르면서 빨리 오라캄 물량 밀렸다고
지금까지도 사귀고있음
공장 1년 9개월 군대 1년 9개월 현재 정직원으로 6개월
촌 4년 4개월째 연애중임
실장이랑 공장장이랑 호형호제하고 공장장도 내 존~나 좋아하거든
일잘한다고 만간 프로포즈해야지 ㅎ
글은 노잼인점 죄송
만간 공장 썰 풀게 이건 아직 술자리에서 내 입에서 오르내리는중
첫댓글 아~옛날이여T.T 이글 보니 옛날이 더 그립네요T.T 다시 돌아가구 싶다 그때 그시절로... 나 너무 멀리 온거 같어 나 다시 돌아 갈래T.T
글읽는데 저까지 심쿵 하네요^^
ㅋㅋ 잼있게 잘봤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