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아~학교 잘 다녀와^^"
"네^^"
학교를 가기위해 문을 여는 소리에 2층에서 도도도 뛰어내려와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해주는
이 예쁜 사람은 우리엄마다.
"-_-"
그리고 아침부터 날 열심히 노려보고 계시는 우리 아빠.
정말. 진심으로 우리 아빠는 철이 안든다-_-
결혼한지 12년째지만 (혼인신고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언제나 저렇게 질투가 넘쳐난다.
"왜 또 아침부터 애를 디껍게 노려보고 그래?! 서한아 신경쓰지말고 얼른가~ 지각하겠다."
"네^^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늦지말구!! 점심 꼭 챙겨먹어!!"
"네^^"
나오자 마자 저~멀리서 달려오는 승아놈-_-
"서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왜"
"들었어? 오늘 정말예쁜애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견학온대."
"-_- 넌 그 정말예쁜애가 누군지 알고 하는 소리냐"
"아니~ 그냥 이쁘다던데?"
"성후형이랑 화련이누나 사이에서 난 딸이야"
"히이익!!!!! 진짜?"
"그럼 가짜냐?"
"히잉~ 안돼..ㅠㅠ 난 걔 무섭단말야!!"
"-_- 넌 사진도 안보고 그냥 얘기만 듣고 미친듯이 달려온거냐"
"응!!"
"-_- 말을말자"
에이씨.. 솔직히 나도 걔 무섭단 말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는 아빠와 엄마가 다녔던 푸른고등학교.
오늘은 초등학생들 견학온다고 오전수업 전부 자습이랜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어머니의 명에 따라 오늘도 자려고 포즈 잡는데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들.
"자~ 여러분!! 떠들면 안돼요!!"
"네에!~"
'똑똑'
"안녕하세요^^"
"네^^ 자! 얘들아!! 우리 반에서 한시간정도 같이 공부할 하양초 3-3 아이들이다.
때리거나 울리면 내일 지옥을 경험할테니 그리 알아!! 자~ 얘들아~ 아무데나 가서 앉아~"
"네에~~~"
별로 신경 안쓰고 자려고 하는 데 누가 책상에 대고 똑똑 노크를 한다.
"뭐야"
"....안녕. 오빠"
"화현이 니가 왜.."
".....내가 3학년 3반이니까"
또 소름끼쳤다.
화련이 누나의 예쁜얼굴을 물려받은 건 좋지만 성후형의 성격과 음침함까지 물려받아서 얜 정말 최악이다.
앞머리를 눈이 가려질 정도로 내리고 긴 생머리에 언제나 검은 원피스만 입고
얼굴은 하얀데 입술을 새빨개서 피를 마시는 듯 하고
말의 억양따윈 엿바꿔먹고 예쁜 목소리로 억양없이 말하는 이 어린이가 난 정말로 무섭다.
"..........내가 여기 앉아도 될까?"
"마음대로"
"........고마워."
"근데 왜 여기 앉는거냐"
"...........아무래도 아는 사람이 편하니까"
"승아도 있잖아-_-"
".......시끄러워서 뭔가를 할 수 없잖아"
"....뭘 하는데?"
"........뱀파이어에 대한 논문을 완성해야 해"
"-_- 쪼매난게 무슨"
"......오빤 알아? 뱀파이어도 환자라는거"
"뭐?-_-"
".........햇빛을 보면 살이 타고 피를 주기적으로 주어야 살 수 있는 병이 있어.
엄청난 희귀병이라 예방책도 해결책도 없지."
"....."
"..........그들은 살이 타니까 잠깐 산책을 나갈때도 특수한 옷을 입어야 해.
한여름에도 한겨울에도 언제나 입어야 하지."
"..........;;"
"..............그러니까 너무 미워하진 말라는거야"
".............그래"
"..........응. 좋은생각이야"
아... 뼈가 얼어붙는 듯 하다.
저 앤 마녀다. 그것도 아주 아주 지독한 마녀.
저 큰 노트북이 어떻게 화현이의 조그만 손가방에 들어갔는지도 모르겠다
주술의 신비란건가-_-
아무튼 그렇게 지옥같은 한 시간이 지나갔다.
아니. 지옥같은 시간은 지금부터 시작인건가-_-
"그렇게 해서 화현이가 우리집에서 며칠 살기로 했어!"
"........잘 부탁해"
"헤헤~ 나도 딸 갖고 싶었는데~"
딸이 갖고 싶으면 낳으란 말입니다!!
"안그래 연후야? 화현이 너무 이쁜 거 같아~"
"-_-"
"너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 음.. 방은... 손님방 쓸래?"
".......네"
"그래~ 어머, 배고프겠다~ 얼른 밥 해줄게~"
정말 행복해 보이는 엄마 때문에 화도 못내겠다.
에휴...난 왜 아직도 이렇게 우리엄마한테 약한지......
"밥 맛있었어?"
"..........네^^"
이 미친 심장아. 왜 저 무서운 어린이가 웃는데 털컹 하는거냐-_-
심장병인가-_-
"우와아~ 웃으니까 너무 예쁘다아~
화현아아~ 오늘 이모랑 잘까?"
"........전 상관 없지만 아저씨가.."
"연후야아~ 오늘만~ 응?"
"-_- 싫어"
"에에에~ 연후야아~"
나왔다. 우리 엄마 필살 애교 기술-_-
보아하니 오늘도 아빠가 오케이 하겠군.
3.
"..........."
2.
"연후야아~ 응?"
1.
"...............-_-"
0!
"오늘만이다-_-"
이럴 줄 알았지
"와아~ 고마워 연후야~ 헤헤~ 화현아 일단 씻고 나와~ 잠옷 줄게~"
".............네^^"
또 덜컹 했다.-_-
아놔. 하느님아 나쁜 짓 안할테니까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심장병은 주지마요
집 안이 동굴이 된 듯한 느낌을 가지고 자다 일어나니 어느새 아침이다
왜. 도대체 왜. 저 무서운 어린이가 있는 날이 토요휴업일인지 난 도무지 알 수가 없다-_-
"서한아아~ 우리 도시락 싸서 소풍갈까?"
아이고.. 어머니.. 또 그렇게 웃으며 부탁하면 거절을 못하잖습니까
"네"
"와아~ 것봐아!! 서한이가 간다잖아!!"
"-_- 젠장할"
"얼른 옷입고 나와~ 화현이도~"
화현이 쟤는 언제 나와 있었던거지?-_-
또 언제 옷을 들고와서 다른 디자인의 검은 원피스를 입고 있는거지?-_-
"기다려!! 난 서한이가 오케이 할 줄 알고 이미 준비를 다 해놨지롱~
샌드위치만 다 싸면 돼"
"너 손 느리잖아"
"아냐아!!"
"절로 좀 가봐-_-"
"도와주려고?"
"어. 공원에 놀러 가려다 늙어죽을라"
"치이~"
엄마의 조르기에 하얀공원으로 왔다.
돗자리도 아닌것이 식탁보도 아닌것을 깔고는 앉아서 이것저것 도시락을 푸는 엄마.
"언제 이런 걸 다 준비했어요"
"헤헤~ 어제 너무 잠이 안와서 만든거야~"
다크써클이 땅을 치겠구만... 이래서 아빠가 엄마를 품에서 못꺼낸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누가 채갈까봐.
".........아저씨라면... 채가게 놔두지 않을거야"
깜짝이야
"이제 독심술까지 마스터한거냐?"
"........오빤 얼굴에 생각이 다 드러나는 스타일이니까."
"-_-"
".........얼른 먹어, 산책 안할거야?"
멍때리고 있던 건 어떻게 안건진 모르겠지만 배도 슬슬 고파와서 김밥과 샌드위치를 먹고 일어났다.
"어머, 어디가니?"
"산책요"
"화현이 데리고 가^^ 아빠랑 엄마는 이거 다 치우고 갈게"
"네^^ 가자"
"........(끄덕)"
말없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화현이 옆을 휙 지나가는 자전거 한대.
반사적으로 확 끌어서 안아버렸는데 또 이 미친 심장이 두근한다.
".......뭐해?"
"위험하잖아."
"......"
"안되겠다. 니가 이쪽으로 와. 다쳐"
또 미친 심장이 발악을 하기 시작한다.
에이씨. 난 모르겠다. 괜히 지켜주고싶고 안아주고 싶은 마음 같은거.
그냥 난 내가 끌리는 대로 할거다.
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플의 가장 아름다운 아들이니까.
-에필로그. 끝-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번외 ]
〃푸른고 전설 그녀석과 어리버리 그녀의 육아법〃(the and..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곰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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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43
08.11.08 15:44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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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설마.....?
>_<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이야기 같아요^^ 서방과 마누라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the end 아닐까요..? 태클은아니구요.. (웃음)*
푸른고 그녀석은 지난회에 끝났습니다^^ 그게 완결이기때문에 the end.(끝나다)구요 이번은 에필로그이기때문에 the and(그리고)..그리고 그들의 이야기 입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흐음.. 서한이.. 뭔가..ㅋㅋ
서한이에게도 봄이 컴히얼 하신거죠~>_<
헹, 서한아 초등학생을 ㅋㅋㅋㅋ
핫핫;; 요즘은 7살쯤은 해외토픽도 안나가요>_<
아 그렇군요 ㅋㅋㅋ 잘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화현이가 초등학생?? 그것도 3학년?? 서한이가 3학년 짜리를 좋아하는것은;;;;;;
>_< 그래도 너무 귀여운 커플이 될 것 같지 않아요?^^
너무.. 나이차가.. 심한듯...?...
제 꿈이랍니다ㅜㅜ 나이차 많은 남자랑 결혼하는거ㅠㅠ 그래서 화현이를 보고 대리만족 하려구요^^
꺄핫>_<//서한아!!!나이차가심하단생각안드니??ㅜㅜㅜ초등생과..고등생이라니..힝...ㅜㅜㅜ재밋게읽어써요>_<
서한이가 많이 변한듯 하네요 ㅎㅎㅎ 너무 재밌어요ㅋㅋㅋ나이차라....저도 연상이 좋긴해욬ㅋㅋ재밌게 읽었습니다~~!!
음.서한이가화현이를?설마^^;;고딩과초딩?음...짱^^ㅎㅎ
하핫;;; ㅜㅜ 못들어온 동아에 완결이~ ㅠㅠ 그래두 재밌게 읽었어요~ 기억에 남을거예요~
재밌어요!
너무재미있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