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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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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의 마음소쿠리 스크랩 어떻게 해야 쓰레기를 잘 버릴까?
정자 추천 0 조회 52 13.08.28 12:22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딸내미 원룸 현관문을 열어보니 제일 처음 보이는 것이 있었다.

바로 재활용쓰레기 봉투다.

봉투안에 맨 과자, 배달야식을 시켜먹고 분류도 안하고 그냥  쓰레기 봉투에

쳐 박아놓았다. 음식 찌꺼기에서 초파리가 붕붕 날아 오른다.

에미인 나도 살림을 잘 못해 늘 잔소리 들었는데

이젠 내가 딸내미한테 잔소리한다.

' 먹었으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해야 될 거 아녀?"

' 음식 찌꺼기는 따로 따로 분리해서 버려야 욕 안먹는다!'

내가 이 말을 하니까 딸이 나를 뻘줌 쳐다본다. 어디서 많이 들었겠지.

아빠가 늘 쓰레기를 분리하고 버리면서 나에게 잔소리 하던 말을 나도 그대로 옮길 줄이야.

에미인 내가 할 수 없이 종이는 종이대로 비닐은 비닐대로 병은 병대로 분리를 하고 있는데

재활용 봉투는 작고 버릴 잡쓰레기는 왜 이렇게 많은지 마트를 가야 되나 했다.

문득 어느 블로그에서 쓰레기들을  잘라 버리는 방법이 떠올랐다.

비닐 봉투는 그냥 버리지 말란다. 쓰레기 봉투는 종량제라서 부피가 크면 무조건 줄이는 것이

많이 담아 버릴 수 있다는 설명을 하더니 가위를 들고 모든 비닐 봉투, 라면 봉지, 과자 봉투, 심지어 코풀었던 휴지까지 조각조각 짜르니까 30 리터 봉투 하나로 한달을 쓴다는 것이 기억이 났다. 진짜 해보니까 마트에 갈 필요도 없고 아직 더 여유가 남았다. 딸이 그걸 보더니 엄마 이걸 언제 이렇게 짤랐냐고 한다.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다.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빈병을 넣고 프리스틱, 캔을 버리고 돌아서는데 재활용 봉투가 반이나 덜 채워진 것이 보인다.

나는 다시 그렇게 짤라버린 쓰레기를 가져다가  덜 채워진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꼭 묶었다. 혼자사는 사람들이 많은 원룸이라서 그런지 다 재활용 쓰레기 봉투를 다 채우지도 않고 잘반만 채워 버린 것들이 의외로 많았다. 덕분에 나는 늘 쓰레게 봉투를 감시하는 것이 일이다. 그러다보니 아직 쓰레기 봉투를 사지 않았다. 좀 있으면 가긴 가야 되겠는데 정신머리 좋아서 가다가 정작 필요한 것은 못사고 엉뚱한 것은 잘도 산다. 그리고 마트에 가서 젤 당황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주차를 하긴 했는데 어디에다 해?는지 그 차가 내 차 같아 가보면 아니고 그러면 그럴수록 차를 잃어 버렸다고 어디에 말해야 하는지 마트는 나에게 너무 크고 넓다. 그냥 나에겐 전통재래시장이 맞춤이다. 그냥 내 체질에 맞추는 것이 젤 편안한 것을 알았기에 웬만하면 버티거나 좀 기다리면 저절로 해결되는 것이 부지기수다.

 

작고 사소한 것들이 나를 많이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한 적이 참 많다. 늘 습관적으로 사는  생활 속의 내 모습이 누구에게 보여주고 읽혀질 필요는 없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이나 이웃에게 보이지 않는 질서라고 할까 뭐 그런 것들이 의외로 많았다.

딸이 나를 보더니 그런다.

" 엄마는 요주의 인물이여?"

허허 나 원참 울 딸 요주의 인물이 뭔 지 알기나 하고 말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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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3.09.08 23:09

    첫댓글 이제정말 많이컸네요. 훌륭해요!!!

  • 작성자 13.09.11 13:56

    헤헤 모두 님의 기도 덕분이지요. 늘 고맙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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