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장염, 배탈설사_차가운 여름 먹거리 배앓이 부른다
글_나선삼 원장(강동 함소아한의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배앓이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찬 음식을 많이 찾거나 부주의한 음식 관리로 상한 음식을 섭취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철 아이들이 복통을 호소하는 원인인 소아장염, 식중독, 배탈설사 등에 대해 알아봅니다.
◇ 냉장고 너무 믿다가 아이 배 다친다=음식 창고라고 할 수 있는 냉장고의 냉장실 온도는 보통 5℃ 전후로 유지됩니다. 그런데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은 냉장실 같은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균입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상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인 셈입니다.
대처법 배탈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는 초기에는 억지로 음식을 먹이기보다는 미지근한 보리차(하루 1∼1.5L 정도)를 자주 마시게 합니다. 경련을 일으키거나 흥분된 장기능이 회복된 다음에는 죽처럼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장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한다. 배탈설사가 멎은 뒤 일주일 정도는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은 먹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찬 음식 많이 먹으면 오히려 더위병에=기온이 올라가면 몸 속의 더운 기운을 식히기 위해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됩니다. 하지만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장이 냉해지면서 기능이 저하돼 주하병, 곧 더위 먹는 병에 걸리는 수도 있습니다.
대처법 아이스크림을 먹은 횟수를 하루 2회가 넘지 않도록 하고 먹은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마시도록 합니다. 평소에 기운이 저하되지 않도록 오미자, 맥문동, 인삼으로 구성된 ‘생맥산’이라는 차를 만들어 평소에도 조금씩 마시게 합니다. 그리고 흔하지 않지만 6세 이전의 소아도 간혹 급성위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급작스런 음식의 섭취나 잘못된 생활습관, 혹은 장거리 여행 뒤에 위장 주위, 곧 명치아래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의료기관에서 바로 치료를 해야 합니다.
◇ 기력 약한 아이, 소아장염 위험 크다=날씨가 더우면 찬 음식이나 물을 많이 찾게 됩니다. 하지만 먹는 만큼 활동하지 않으면 몸 속에 정체된 영양분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기생하여 소아장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처법 적당한 운동과 활동으로 몸 속 영양분이 정체되지 않도록 돕습니다. 원활한 신진 대사를 도와주는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설사할 때 바로(3일 이전) 지사제를 먹이면 장내 세균과 독소가 배출되지 못하므로 함부로 먹이지 않습니다. 소아장염으로 설사를 한다면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하면서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적절히 조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