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버지에 그 아들’
★...김용국 삼성 2군 코치의 아들인 동영(오른쪽) 동빈 형제
★...문성록 전 KIA 운영팀 과장의 아들인 선재 진제 형제.
조만간 한국프로야구에 ‘부자(父子) 선수’들이 대거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안(전 한화 감독) 김용국(현 삼성 2군 수비코치) 박철우(전 KIA 코치) 등 한국 프로야구 1세대의 뒤를 이어 이들의 아들이 현재 고교야구의 주축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
유승안 전 감독의 장남인 유원상은 2006년 한화의 1차 지명 선수로 계약금 5억5000만 원을 받았다. 둘째아들인 민상(18) 군도 현재 서울고에서 1루수로 뛰고 있다. 우투좌타인 민상 군은 듬직한 체격(187cm, 85kg)에 어울리는 파워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용국 코치의 두 아들인 동영(17·신일고) 동빈(16·서울고) 형제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내야수로 뛰고 있다. 동빈 군은 아직 1학년이라 경기 경험이 많지 않지만 2학년인 동영 군은 1, 2번 타자로 나서면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김 코치는 “어릴 적부터 본 게 야구라서 그런지 시키지 않았는데도 야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철우 전 코치의 아들 세혁(17) 군은 신일고의 주전 포수다. 체격(180cm, 83kg)도 그렇지만 외모도 아버지를 빼닮았다. 포수지만 왼쪽으로 타격을 익혀 왼손 거포였던 아버지와 흡사하다. 정성주 LG 스카우트는 “포수로서 어깨가 무척 강하다. 타격에도 소질이 있어 잘 키우면 재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신인 2차 지명에 나서는 세혁 군은 프로에 직행하지 않고 고려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오영일 현대 재활담당 코치의 아들 동환(18·배명고 3) 군과 신동수 전 KIA 투수 코치의 아들 희섭(17·동성고 2) 군은 외야수로 뛰고 있다. 전 해태 투수 송유석의 아들 원호(17·배명고 2) 군과 LG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병훈 KBSN 해설위원의 아들 청하(15·서울고 1) 군은 투수 지망생이다.
구단 직원들의 아들 중에도 야구선수가 적지 않다. 윤기두 KIA 홍보팀장의 차남 민섭(17) 군은 광주일고의 유격수와 투수를 번갈아 맡고 있다. 문성록 전 KIA 운영팀 과장의 두 아들인 선재(17) 진제(16) 군은 동성고의 내야수로 활약 중이다. 2학년인 선재 군은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갖춰 벌써부터 스카우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헌재 기자
동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