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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28-30일 철도여행기240 광주5, 동해5, 강릉68, 증산5, 구절리3, 원주11, 목포3 |
여행 관련 사진은 아래의 사이트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http://sakaman6.com.ne.kr/photo_69.htm
오후에 사장님이 갑작스럽게 내일부터 휴가를 가라고 하시는군요. 순간적으로 황당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계획을 짜야지요. 갑작스럽게 계획을 만들어 보려고 하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9월달이 되면 정선선 열차(꼬마열차)는 종착역인 구절리가 아닌 아우라지까지만 운행되기에 어떻게든 기차를 타고 정선선을 다녀오기로 결정을 해 놓고 열차시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구절리, 강릉행 장거리 열차, 할인행사 때 저렴한 KTX 탑승 이런 3가지 조건을 만족할 수 있도록 계획을 해보니 아래와 같이 되었습니다. 8월 27일 #239 KTX 용산(15:35)->광주(18:22) #1682 무궁화호 광주(18:45)->강릉(03:57) 8월 28일 #1670 무궁화호 강릉(10:45)->증산(13:33) #2195 통근열차 증산(14:00)->구절리(15:05) #2196 통근열차 구절리(15:40)->증산(16:47) #1672 무궁화호 증산(17:05)->청량리(21:05) 일단 이렇게 해 놓고 남은 월요일은 그냥 쉴지 아니면 다른 곳을 갈지는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생각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토요일 집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여행 준비를 하고 605번 버스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가자!철마야님을 만나 광주역까지 KTX를 타고 갑니다. 휴가를 가는 기분이 즐거워야 하는데 회사의 일도 그렇고 갑자기 가게 되어 기분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닙니다(아마 옆에 있었던 가자!철마야님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하셨을 것 같군요) 그래서 열차 안에서 말이 없이 경치를 바라봅니다. 300km 플러스알파 마이너스알파의 속도로 1시간여를 달려 서대전역에 도착했습니다(빠르긴 빠르지요) 이제부터는 호남선+광주선 등 기존선으로 달리기 때문에 기존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와 비슷한 속도로 가게 되지요(눈에 보이는 차이점이라면 정차역이 적다는 것 정도? 찾아보면 그 외의 것이 있겠지만......) 3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아 광주역에 도착했습니다. 광주역 역시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역의 전형적인 특징인 투명유리로 된 큰 역 건물입니다. 내리자마자 강릉행 열차를 탈 준비를 해야 하기에 저녁 먹거리를 구입하려고 하지만 별로 눈에 띄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근처의 김밥집이라도 찾아보려다가 시간상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역사 내의 매점에서 어묵과 약간의 먹거리를 구입하고 강릉행 열차에 올랐습니다.(이럴 줄 알았으면 광주에 사시는 회원님들에게 전화라도 드릴 걸 잘못했군요) 오늘은 무슨 일인지 7량씩이나 편성되어 있습니다(보통 4~5량인데 아무튼 극히 드문일입니다......) 이 열차는 이번까지 2번째군요. 광주에서 강릉까지 운행하는 우리나라 최장거리 열차입니다(광주선, 호남선, 경부선, 충북선, 태백선, 영동선 경유, 556.3km, 9시간 12분 소요) 정차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광주(18:45) 2. 장성(19:10~19:11) 3. 정읍(19:32~19:33) 4. 신태인(19:41~19:42) 5. 김제(19:51~19:52) 6. 익산(20:03~20:10) 7. 강경(20:27~20:28) 8. 논산(20:36~20:36) 9. 서대전(21:07~21:10) 10. 조치원(21:37~21:39) 11. 청주(21:48~21:49) 12. 오근장(21:57~21:58) 13. 청주공항(22:01~22:01) 14. 증평(22:10~22:11) 15. 음성(22:28~22:29) 16. 주덕(22:38~22:39) 17. 충주(22:47~22:48) 18. 제천(23:19~23:23) 19. 영월(00:00~00:02) 20. 예미(00:25~00:26) 21. 증산(00:49~00:51) 22. 사북(00:59~01:00) 23. 고한(01:06~01:07) 24. 태백(01:23~01:25) 25. 통리(01:41~01:42) 26. 도계(02:10~02:11) 27. 신기(02:31~02:32) 28. 동해(02:55~03:03) 29. 묵호(03:10~03:11) 30. 정동진(03:33~03:38) 31. 강릉(03:57) 살인적이 다는 말 밖에 할말이 없을 것 같군요. 아까와는 달리 간단히 간식으로 요기를 채우고, 가자!철마야님과 까페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서대전역에서 가자!철마야님이 내리고 이제부터는 혼자만의 여행이 시작됩니다. 열차에 손님이 거의 없는 편이라 의자를 돌려놓고 편하게 앉았습니다(열차가 달리면 달릴 수록 계속 내리는 손님만 보일 뿐) 조치원역을 지나 피곤함에 가장 편안한 자세로 잠이 들었습니다. 달콤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제천역을 지나 천천히 태백선을 달리는 중입니다. 달리는 열차 소리만 들어도 어디를 달리는지 알 수 있지요......(궁금하시면 직접 타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듯) 꺼놓은 전화기를 켜고 몇 분의 까페 회원님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작년 7월의 여행이 생각나는 청령포를 지나 고풍스러운 영월역에 도착했습니다. 탑승 손님은 없고 내리시는 분만 보이는군요. 또 다시 전화기를 꺼놓고 잠이 들었습니다(배터리를 최대한 아껴야지요) 한참 잠을 잔 것 같은데 약간은 어색한 방송이 나오는군요. 생각을 해보니 광주->강릉 열차는 동해-강릉간 전차선 공사로 인하여 동해역에서부터 묵호, 정동진, 강릉은 연계버스로 수송을 한다고 합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동해역에 내려 연계버스를 타는데 5대 정도의 버스가 보이니 어떤 버스를 타야 할지 모르겠군요. 망설이고 있는데 의외로 쉽게 풀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버스는 사람들이 꽉 차 있는데 유독 한 버스만이 비어있고, 승무원이 탑승해 있군요. 제가 타야 할 버스는 승무원이 탑승해 있는 버스겠지요? 대부분의 버스는 정동진으로 바로 갈 것이고 버스 하나는 묵호, 강릉으로 운행을 할 것이고요. 버스에 올라 한 40여분을 달려 강릉역에 도착합니다(이렇게 새벽에 강릉까지 달리는 것은 처음이군요) 강릉역에서 일단 가까운 찜질방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택시를 타고 가니 기본구간이 되지 않는 짧은 거리군요(걸어갔어도 될 것을......) 황실찜질방이라는 곳입니다(야간 찜질복 포함 5,000원으로 저렴합니다) 찜질방에 들어가자마자 몇 분의 까페 회원님들에게 10:00쯤 깨우미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이 아니라 남의 집이라서 그런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군요. 몇 번 깨다 자기를 반복하다가 09:30분쯤 저절로 눈이 떠졌답니다. 그리고 전화가 오고.......(가자!철마야, 현진이는 전화를 했지만 로마의X은 전화를 하지 않았군요......-알고 보니 로마의X은 그 때도 잠을 자고 있었다는 후문이....... 이런!) 씻고, TV를 보며 쉬다가 강릉역으로 천천히 나왔습니다. 10:45분 #1670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창 밖의 경치를 바라봅니다. 안인에서 정동진까지의 가장 멋진 바다 구간을 바라보는데 흐린 날의 경치도 나름대로 볼만합니다. 날짜로 보면 피서철이 끝났지만 아직도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피서하시는 분들이 제법 보이고요. 정동진에 내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만, 오늘은 정선선이 가장 중요하기에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정동진을 떠나며 창 밖으로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고, 밖의 경치를 바라보는데 또 잠이 슬슬...... 동해역을 지나 잠이 들어 깨어나니 태백역입니다. 태백역 그리고 2월의 눈꽃의 추억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해발 855미터의 추전역......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태백선을 달리다 보니 조금씩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고한, 사북 이름만 들어도 정겨움이 느껴집니다. 드디어 꼬마열차의 출발지인 증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 동안 수고를 하신 승무원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내렸습니다. 잠시 증산역 사진을 찍고 안으로 들어와 꼬마열차 사진을 찍었습니다(비둘기에서 통일호 그리고 통근열차와 개조된 관광열차 그리고 얼마 안 있으면 관광전용열차가 들어오게 되지요) 14:00가 되었는데 아직 열차라 출발하지 않는군요, 무슨 일이라도? 잠시 후 강릉행 열차가 들어오는 것을 바라보니 아하! 무릎을 쳤습니다(접속 열차지요......) 강릉행 열차에서 내린 손님이 열차에 오르자마자 출발합니다. 차장님 얼굴을 보았는데 제가 아는 분은 아닌 것 같군요(김동영?, 최차장님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증산(14:00)->별어곡(14:09~14:10)-선평(14:20~14:21)-정선(14:33~14:34)-나전(14:46~14:47)-아우라지(14:55~14:56)-구절리(15:05) 이제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정선선의 모든 풍경을 눈으로 기억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꿈과 낭만이 있는 꼬마열차가 천천히 출발합니다. 멋진 시골풍경을 바라보다가 열차가 정차할 때마다 역사나 근처 풍경을 사진으로 남겨봅니다(별어곡역의 나무로 된 역명 안내판, 승강장.......) 정선역에 도착해서 대부분의 손님이 내리는데(화암동굴, 화암약수 등 좋은 곳이 많이 있지요, 군청소재지 중에서 정말 때묻지 않은 모습을 간직한 곳이지요) 오히려 더 많은 손님이 타는 바람에 앉을 자리가 없군요.
그리고 객실 내는 시끄러워집니다.
정선역에서 초등학생만 33명이 탔으니.......
통제 불능!
전 바깥의 경치보기에 집중을 합니다(자리 앉기는 포기했음)
정선부터 구절리까지는 증산-정선 구간보다도 더 멋있습니다. 한적한 풍경을 보며 간이역의 모습을 담아보기도 하고...... 계속 달리다가 아우라지역 도착 전 정자와 처녀상(매년 여름 악천후로 떠내려가고 다시 설치하기를 반복......) 그리고 나룻배가 보이는데 이 곳에서 내려서 배를 타고 아우라지강을 건너가고 싶군요. 아우라지역 역시 다음을 기약하고 잠시 후 이 열차의 마지막 역인 구절리역에 도착하였습니다.
태극기가 펄럭이며 아무도 없는 무배치역인 구절리역(2001년에 방문을 하고는 그 이후로는 한번도 오지 못한 듯.......) 구절리역에 내리자마자 사람들이 들어오기 전에 역사를 찍고 승강장을 지나 선로의 끝까지 걸어봅니다(앞으로는 오기 힘든 곳이니 이왕 방문한 거 끝까지 가보아야지요) 서울에서 마실 수 없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예전에 방문했던 오장폭포와 노추산, 민박집(다락민박)을 떠올려 봅니다(엄청난 눈에 푹푹 빠지면서 다녔던 기억.......) 모두 다 방문해 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숙박이 아닌 잠시 들르는 곳이라 짧은 시간 안에 사진을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승강장을 지나 정선선 철로의 끝까지 걸어봅니다(단순히 바라보기에는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실제로 걸어보니 꽤 멀군요, 10여분을 걸은 듯) 정선선의 끝에서 사진을 찍고(구절리역에서 15분 여를 걸어가야 합니다) 다시 되돌아오면서 부족한 사진을 더 찍고 열차에 오릅니다(구절리역에서 꼬마열차가 서 있는 모습을 찍어보고요) 이제 구절리역까지는 열차를 타고는 갈 수 없는 현실을 뒤로 한 채, 다시 증산역으로 돌아갑니다. 아까 보았던 풍경을 다시 바라보면서 기억을 떠올려봅니다(혹시나 잊혀질까......) 시간이 흐르면서 지나가는 풍경을 아쉬워하며 사진을 찍다 보니 금방 증산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처음에 이 열차를 탔을 때 비둘기호이었는데 통일호 지금은 통근열차 그리고 조금 있으면 아우라지까지만 단축운행이 되는 것을 생각하면 아쉽습니다(구절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다니시던 분들에게는 큰 불편이 초래될 것 같군요, 다시 공영버스가 부활할 듯) 배고픔에 역 밖에서 잠시 핫도그를 먹고(중국집이 있었지만 그리 먹고 싶은 생각이 없는 관계로.....) 열차에 오릅니다. 이제 집으로 되돌아가야지요. |
2편은 전라도 기차여행기에 이어집니다.
첫댓글 아..그래서 열차안에서 말이 별로 없었구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