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자택에 걸려있다는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은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취향을 보여준다.
홍 관장의 미적 취향은 팝아트와 추상표현주의에
상당히 매료돼 있는 것으로 미술계에 알려져 있다.
2002년 11월 13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715만달러에 구입했다는
‘행복한 눈물’은 유명 광고나 만화책에서 이미지를 차용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1964년 작품.
미술평론가 반이정씨는 “만화 이미지를 그대로 베낀 전형적인 팝아트로,
원화 속 여자의 머리가 검정인 데 반해
붉은 머리로 변형시킨 작품”이라며
“당시 영국 BBC 뉴스가 이 작품이 ‘익명 구매자’에 의해 고가에 판매,
팝아트가 옥션에서 기록을 깨고 있다는 기사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뉴욕 출생. 팝 아트의 대표자이다.
1960년대 초 미국의 대중적인 만화를 주제로
인쇄의 망점(網點:dot)까지 그려넣어
만화의 이미지를 확대한 작품을 발표함으로써
매스미디어의 이미지를 매스미디어 방법에 준하여 묘사한
전형적인 팝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
1970년대가 되자 주제가 확대되어
고대 그리스의 신전건축과 정물화 등으로부터
피카소와 레제,
그리고 미래주의 등 모던 아트의 명작에까지 미쳤고,
그 표현방법은 인쇄미디어를
의제(擬製)한 망점이나 사선이 전개되어
추상적인 구상에 접근하였다.
청동이나 철판에 에나멜로 채색한 조각도 다루었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경우는
만화의 형식,주제,기법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값싼 만화가 인쇄되는 제판 과정에서 생기는 망점을
세밀하게 재현하여
사물을 확대하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그는 또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넓은 붓자국을
만화양식으로 변형시킨 대규모 연작을 발표하는데
이는 추상표현주의의 과장된 표현방법을 비웃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그리는 만화는 기성만화의 한컷을 모방한다는 것은
뒤샹의 레디메이드와 같은 성격의 것이다.
한쪽은 실물의 제출이요,
또 한쪽은 실물의 모사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뒤샹의 레디메이드는
미니멀의 지우기의 행위로서 징발돤 것이지만,
리히텐쉬타인의 레디메이드는 철저하게
지우기를 거부하는 입장에서 징발된 사물들이다.
성당성화가 중세적인 이념을 상징하는것이라면
그가 그린 만화 한 컷은 미국이라는 하나의 이념을 상징하는
하나의 스틸인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일 같이 날아 드는 광고 전단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지 않고 휴지통에 던져 버린다.
그러나 로이 리히텐슈타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 미국의 팝아트 예술가는 이러한 싸구려 전단들로 부터 영감을 받았다.
그는 전화번호부의 상호광고란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았고,
고양이 사료를 위한 포장지의 보잘 것 없는 디자인에 감동을 받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가 거울들을 경매에 부치려고 내놓은
안내 카타로그를 들여다 보고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진기하게도 이 거울들은 항상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 장님 이었다.
리히텐슈타인은 이와같은 인지활동의 게임에 매혹되었다.
그리고 더 많은 거울 그림들을 그리게 되었다.
리히텐슈타인은 대중문화안에 홀로 고전분투하는
가련한 예술가가 아니다.
계속해서 반복해서 그는 유럽의 현대미술안에 거장들에 대해 연구하고
자신의 독자적인 창작을 위해서 그들을 이용한다.
피카소, 마티스,레제,부터 몬드리안, 달리,그리고
마그리드에게 이르기까지
그가 인용하거나 의역하거나 풍자적으로 되묻거나
해보지 않은 예술가의 개성혹은 양식 이라는 것은
찾아 보기가 힘들다.
그의 1977년작업 "눈물 흘리는 소녀 The Girl with Tear 1" 는
언젠가 웃고 있었던 금발머리소녀를 분해하여
몇가닥의 머리와 달리의 표현법을 빌어 떨어지는
커다란 눈물이 흘러내리는 눈만
비추고 있는 거울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그의 그림 "실내장식과 소녀의 비추임Reflection on Interior with Girl"에서
그는 피카소의 회화 "Deux Femmes"를 가져 왔다.
그는 피카소의 기본 구도를 유지하면서
단지 거울의 구조를 드러내는 비추임만을
슬쩍 그림틀에 집어 넣는 방식으로 그를 차용한 것이다.
거울반사의 현상은 1969년 이후 그의 작업의 중심 테마로 자리잡았다.
그는 모조리 반사되는 대상이 없는
장님 거울작업 시리즈 제작에 몰입했는데,
이 거울들은 아무런 기능이 없었다.
유명한 리히텐 슈타인 연구가로 알려지고
볼프스부르크의 전시를 기획한 바 있는
디아네 발드만은 그의 거울작업 시리즈가 실제하는 존재와
허상에 관한 하나의 가장 성공적인 화두에 속한다고 말했다.
서양 회화의 전통속에 자주 자기성찰의 의미로 혹은 공간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던 거울이
갑자기 완전 평면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 후 그는 구멍이 뚤린 판박이 종이를 사용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의 회화는 회화가 모두 계획되어 있는 것 처럼 보이게 하고 싶습니다."
"나는 나의 사인을 지워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얼굴 조차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았다.
1978년 그는 자신의 자화상을 그렸는데,
하얀 티셔츠에 거울하나가 비추어진 그림으로 나타났다.
관람자는 예술가의 자화상을 스스로 비추어 보아야 했던 것이다.
'상속과 세금은 대한민국 미술품 보유의 질과 자산가치를 높이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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