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눈치채지도, 눈치채서도 안되는 봄향기 초보 파파라치가 한봄님 공연 시간에 딱 맞추어 행사장에 도착했다. 근처 돌벤치에 앉자마자 검은색 연예인 차량이 내 앞을 지나가니 순간적으로 아 ~ 한봄님 차량이구나 직감했지요. 그 직감도 타고나야 그 세계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어느 누가 말을 했다나 뭐래나...ㅎ
정신을 차리고 차량이 지나간 그 자리를 보니 봄향기 응원복을 입은 두 분이 보였다. 애초에 두 사람 뒷편에 의도적으로 자리를 잡았기에 하모님과 푸른누리님은 파파라치가 근처에 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으리라...
곧이어 소속사 관계자가 다가와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만 찍고, 그 분들 옆을 스치듯 지나가며 멀리 먹거리 천막 속으로 유유히 사라져 갔다.
현장에 도착한 후 30분이 지났을까.. 순간 장내가 술렁거리고 박수와 함성 소리가 들려와 쳐다보니 마지막 순서라는 아나운서의 맨트가 들려온다.
드디어 한봄님의 순서인가 보다. 먹다 남은 파전을 슬쩍 쳐다보며 잠시 아까운 생각도 들었지만 과감하게 젓가락을 놓고 냉수를 들이키며 본연의 임무를 하고자 다시 한번 마음속 결의를 되새기며 관중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었다.
위의 사진은 ⬆️
한봄님의 정갈한 인사 말씀이 끝나고
첫 곡으로 불러주신다는 노래 제목을 말씀하실 때 내가 잘못 들었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노래를 선곡하셨다.
행사 무대에서나 어디에서도 불러보신 적이 없는 발라드곡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수 거미의 Ost 곡이며, 잔잔하고 차갑고 따듯하면서 울적해지는 연인들의 슬픈 겨울을 연상케하는 노래를 너무도 잘 불렀다. 이렇게 노래하면 발라드 가수님들 설 자리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사실 이런 무대에서 이런 노래가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관중의 호응도 매우 좋았고, 뜻밖에도 현장의 음향이 괜찮아 한봄님의 음색과 저음이 잘 전달되니 노래가 주는 감동이 유명 콘서트홀에서 듣는 기분마저 들 정도로 나는 오늘 계 타는 행운까지 제대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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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부른 두 번째 노래는 (진짜 예뻐져요).
익숙한 노래이자 흥겨운 노래이니 절로 입가에 맴돈다. 오신 관객들도 조금씩 따라 부르는 모습도 보이고 봄이 예쁘다, 노래 잘 한다는 소리가 내 곁에서 이구동성이다. 괜히 내 어깨가 우쭐하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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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노래는 '십분내로'를 불렀고
이어서 흥겨운 메들리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래하였으며, 더구나 백댄서의 율동으로 한층더 무대를 뜨겁게 달구었고
흥에 겨운 관객들도 너도나도 무대 앞에 나와 함께 춤추며 노래하니 이것이 주최측이 바라던 '10월의 페스티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봄님의 공연이 마무리되자 큰 박수와 앵콜 소리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건 감동 먹은 관객들의 당연한 요구이며, 가수에 대한 관객의 감사한 마음이며 권리 표출이라 할 수 있다.🍂
첫댓글 현장에 있는것 같은 느낌입니다
역시 인사 나누지 못한 아쉬움 후기글로
위로 삼아봅니다
담엔 꼭 아는척 해 주세요♡♡
와~우 뮤직러버님
가수님 사진 감사합니다~^^
파파라치 흉내를 내 보았지만 ~
봄님의 눈길에
이 짓도 그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
후기글이 현장감이 생생하네요~
다음에 행사현장에 오시면 가만히 계시지 마시고 꼭 아는척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