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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큐 던>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전쟁, 미국, 125분, 2006년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집중력과 흡입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많은 영화들의 주인공을 통해서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세상 끝과의 조우>나 <그리니즐 맨> 같은 다큐에도 일관되게 흐르는 감독 평생 지속되고 있는 그 만의 주제! 그것은 인간이 아니다. 인간의 경험, 그 자체의 경이이다. 때로 인간은 장엄한 자연 앞에 전율하고 때로 인간은 냉혹한 자연 앞에 절망하고 때로 인간은 침묵하는 자연 앞에 광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의 영화에 사회성이란 도무지 들어갈 틈이 없다. 심지어 이 전쟁영화를 보라. 국가와 민족은 어디로 사라지고 그의 평생 주제인 자연 일대일로 마주대한 한 전쟁포로의 체험 그 자체에 집중해보라. 바로 그것이 헤어조크가 그토록 말해오고자 했던 체험으로 존재하는 단독자이다. 영화의 마지막은 헤어조크 영화의 정답을 말하고 있다. 라오스의 밀림에서 살아돌아온 데어터에는
'조국과 하느님의 믿음으로 견뎠느냐?'며 은근히 애국과 종교를 기대하는 청중을 배반하며 '스테이크를 먹겠다는 믿음'으로 견뎠다고 라이브하게 답한다. 또한 '역경의 교훈'을 묻는 질문엔, 선사들의 답변이 터져나온다. '빈 것이 충만한 것이고, 충만한 것이 빈 것이다. 가려운데가 있으면 긁어라.' 이쯤 되면 할 말이 없다. 그의 귀환을 축하하러 나온 동료들은 그 대답의 내용을 아무도 귀귀울이지 않고, 그를 환영한다. 라오스의 밀림에서 벌레를 퍼먹고, 뱀을 잡아 뜯어먹고, 환영과 친구한 데어터의 체험은 좀처럼 전해지기 어려운 것이다.
헐리우드에서 제작되었지만 헐리우드를 배반한 헤어조크의 영화.
= 시놉시스 =
전쟁, 그곳은 무서운 지옥이었다! 폭격 도중 베트공들의 사격으로 인해 격추당하고 편대에서 낙오되어 홀로 베트남 한가운데 떨어지고 만다. 구조를 기다리던 디에터는 불운하게도 베트공들에게 사로잡히고, 베트남 장교의 반미선언문 서명을 거부하고 갖은 고문끝에 조그만 수용시설에 감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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