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비스 빅뱅'일어나야 소득 3만불 벽 넘는다.
'현재와 같은 전략으로는 2020년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2만7800달러에 그친다. 서비스 산업에 집중한다면 3만달러를 넘길 수 있고, 새로운 혁신 산업을 일으킨다면 3만7000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포괄적인 생산성 혁명이 필요하다. '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 &컴퍼니가 청와대에 한국 경제가 도약의 모멘텀을 찾기 위한 방향으로 '서비스 빅뱅'을 제안했다. 맥킨지는 우리나라가 소득 2만달러 덫에 걸려 헤어나오지 못한 것은 서비스 산업의 후진성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매일경제신문이 입수한 맥킨지의 '세계 경제 추세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서비스 부문의 부가가치 기여도가 낮은 점이 향후 성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보고서는 최근 방한했던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이 최종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설명했다.
맥킨지는 서비스 산업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 경제 성장률이 2020년까지 연평균 3.1%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2020년 한국 GDP는 1조3690억달러에 그친다. 1인당 GDP 3만달러 달성이 불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서비스산업 생산성을 지금부터 올린다면 연평균 4.3%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2020년 GDP는 1조5680억달러에 달해 1인당 GDP 3만달러 시대를 향한 '깔딱고개'를 넘을 것으로 봤다.
여기에 혁신 산업을 배가한다면 연 평균 5.6% 성장을 거듭해 GDP가 2570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성장세를 유지한다면 2020년 1인당 GDP는 3만7000달러에 도달한다.
맥킨지는 글로벌인사이트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옻부가가치 중 한국의 서비스 비중은 67%에 그치고 있다. 북미, 서유럽 선진국은 물론 동유럽 국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서구 선진국은 이 비중이 70~80%대에 달하고 잇다. 국가별로는 영국85%, 미국 84% 독일 75% 등이다.
한국은 서비스업의 고용 비중도 주요 경쟁국과 비교할 때 중하위권이다. 미국 네덜란드 등이 80%를 넘어 섰고 프랑스 덴마크 캐나다 노르웨이 등은 75%를 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65%를 갓 넘긴 상태다.
맥킨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포괄적인 서비스 생산성 프로그램'을 수립하라고 제언했다. 생산성이 혁신돼야 할 부문으로 정부.금융.도소매.운송.통신 등 5가지를 꼽았다. 34개국 분석 결과 이 분야들은 제조업보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담보와 같이 시장에서 창조와 파괴를 가로막는 불필요한 지원과 보조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부 자원을 활용해 생산성 증대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정부의 IT서비스 조달같은 분야에서는 높은 생산성 기준을 설정해야 국가 전반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맥킨지는 정부 조직 혁신이 생산성을 제고하는 '쇼 케이스(show case)'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경제포럼의 2009년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사업 시 가장 큰 장애 오인으로 정책 불안정성을 꼽았다. 맥킨지는 정부 개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인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효율성기법 도입도 주문했다.
프랑스가 '군살없는 경영(Lean Operation)'을 비롯해 정부 정책과 공공 서비스 초점을 시민 중심의 마인드 실천에 맞춘 것도 참고 사례로 제시됐다.